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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2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 ① (4)
  2. 2015.06.19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 ① (4)

 

하와이 제도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카우아이(Kauai) 섬의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을 홀로 백패킹하기 위해 다시 리후에(Lihue) 공항에 내렸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에나 주립공원(Haena State Park)의 케에 비치(Kee Beach)에서 시작해 칼랄라우 비치까지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를 따라 걷는 하이킹 코스를 일컫는다. 거리는 편도 11마일, 17.6km로 당일에 왕복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텐트와 침낭, 식량을 가지고 들어가 캠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백패킹 트레일로 알려져 있다. 이 트레일은 워낙 인기가 높아 성수기에는 원하는 날짜에 캠핑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 나도 원래는 칼랄라우 비치에서 2박을 하려 했으나 허가가 여의치 않아 하루만 머물기로 한 것이다. 리후에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산행기점으로 이동했다. 케에 비치 직전에 있는 하에나 비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하늘엔 달과 별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엄청난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서두른 덕분에 케에 비치에서 오전 7 30분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11월 날씨에도 공기는 후덥지근했으나 그래도 바람이 세게 불어 땀으로 범벅이 되는 일은 없었다. 트레일 또한 질척이는 구간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걸음에 꽤나 신경을 써야 했다. 10여 분을 오르니 오른쪽으로 케에 비치가 내려다 보이더니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대가 뒤이어 나왔다. 나팔리 코스트와 처음으로 조우하는 곳이라 사람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2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카피아이 비치(Hanakapiai Beach)에서 휴식을 가졌다. 여기서부턴 당일 하이킹이라 해도 캠핑 허가가 필요하다. 해안선을 따라 산길은 다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때론 나팔리 코스트의 높은 벼랑과 주름진 침식 지형을 보면서, 때론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6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코아 밸리(Hanakoa Valley)에 도착했다. 조그만 캠핑장도 보였다. 여기까지는 전에 다녀간 적이 있어 풍경이 눈에 익었다. 계곡에 널린 돌 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케에 비치에 있는 산행 기점에서 칼랄라우 트레일로 들어서고 있다.

 

물기가 많은 산길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제법 신경이 쓰였다.

 

 

숲을 벗어나 시야가 트이면 왼쪽으로 나팔리 코스트의 봉우리들이 그 자태를 드러내곤 했다.

 

태평양과 나팔리 코스트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엄청난 강우량에, 그리고 태평양의 거센 파도에 침식된 지형이 해안선을 따라끝없이 펼쳐져 있다.

 

 

하나카피아이 계곡을 건너 하나카피아이 비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연보호지구(Natural Area Reserve)를 알리는 철조망을 지나자, 옹골찬 산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칼랄라우 트레일의 속살로 들어갈수록 해안선이 급하게 바다로 떨어지는 구간이 많았다.

 

트레일 상에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많지 않았다.

1마일 간격으로 돌에 음각한 숫자만이 거리 표지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다 색깔이 점점 에머랄드 빛을 띠며 나팔리 코스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나코아 밸리에 가까워지자, 비가 많은 지역임에도 산기슭에는 선인장이 자라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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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2.14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하와이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 보리올 2016.12.16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를 대표하는 트레일이라는 배경에는 뭔가 이유가 있겠죠. 토론토가 춥다 느껴지면 한번 다녀오실만한 곳입니다.

  2. justin 2016.12.1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하늘의 달과 별과 함께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는 느낌이 먼지 잘 알거같아요~ WCT 할때 추억이 그립습니다!

    • 보리올 2016.12.1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 아일랜드의 웨스트 코스트도 느낌은 비슷하지. 그래도 열대우림과 온대우림의 차이는 풍경에 상당히 다른 면모를 만들더구나.

 

카우아이 섬의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은 워낙 유명해서 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카우아이 현지에선 전설의 트레일이라 할까. 무슨 까닭으로 전설이란 단어까지 썼는지 내심 궁금했는데 드디어 내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온 것이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그 산행기점인 하에나 주립공원(Haena State Park)의 케에 비치(Kee Beach)에서 시작해 칼랄라우 비치까지 가는 해안길을 말한다. 거리는 편도 17.8km. 카우아이 자체가 열대우림과 계곡, 절벽 그리고 광할한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한데, 칼랄라우 트레일은 그것을 모두 한 곳에 모아놓은 명소 중의 명소인 것이다.

 

난이도는 제법 있는 트레일이었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걷는 트레일이 오르내림도 심하고 그것을 가로지르는 몇 개의 계류도 건너야 했다. 전체 구간을 하루에 왕복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 그 중간쯤에 있는 하나코아 밸리(Hanakoa Valley)까지만 가기로 했다. 편도 6마일을 걸었으니 왕복으로 치면 12마일, 거의 20km를 걸은 셈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 정도로도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의 속살을 경험하기엔 충분했다고 본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텐트를 짊어지고 들어가 칼랄라우 비치에서 하루나 이틀을 묵고 싶었다. 혹시 배편이 있나 알아보았더니 상업적으로 손님을 태우는 행위는 일체 불법이라 한다. 칼랄라우 비치에서 100불을 주고 원주민 배를 타고 나왔단 사람도 있었지만 이 또한 불법행위였던 것이다.

 

한걸음에 오르막을 치고 올랐더니 아래로 케에 비치가 내려다 보인다. 해변은 그리 크지 않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전망이 트이며 드넓은 태평양을 배경으로 나팔리 코스트의 주름진 벼랑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산길을 걸으며 만나는 마루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이렇게 푸르름으로 가득한 바다와 하늘을 만난 것이 얼마만인지 도무지 기억에 없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에 몸을 던지는 파도조차 아름다웠으니 눈이 제대로 호강을 한 셈이다. 칼랄라우 트레일이 결코 허명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2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카피아이 비치(Hanakapiai Beach)로 흘러드는 계류를 건너야 했다. 다들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돌 위를 걸어 계류를 건너는데, 나만 홀로 등산화를 벗고 바지를 올린 뒤에 맨발로 물을 건넜다. 거기서 하나코아 캠핑장까지는 4마일을 더 걸어야 했다. 시원한 풍경에 정다운 산길을 걷자니 그리 힘든 줄도 몰랐다. 햇빛이 너무 따가운 것이 흠이긴 했지만 말이다. 하나코아 캠핑장이 나타났다. 칼랄라우 비치로 오고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도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다. 쉘터를 하나 잡고 테이블에 앉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웠다. 모기의 성화에 하나코아 폭포에 눈길 한번 주고는 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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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5.06.2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트레일 보다가 칼랄라우 트레일을 보니까, 웬지 하와이에서 볼 법한 아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트레일 같아요! 저번 다큐 영상 산에서 본 트레일들은 정말 제가 알고있던 기존의 하와이 상식으로는 상상할수 없는 트레일이었어요. 아니 제가 너무 무식한걸까요 아니면 하와이에 무관심한 것 일까요?

    • 보리올 2015.06.26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칼랄라우 트레일과 TV에 방영되었던 마우나 로아는 둘다 하와이에 있다 뿐이지, 그 성격은 많이 다르단다. 칼랄라우는 바다가 보이고 숲이 우거진 해안길을, 마우나 로아는 용암이 식은 바위가 지천인 화산을 걷는 것이니 느낌이 당연히 다르겠지.

  2. 초록이 2015.06.26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서치중에 우연히 들어와 보고 감탄을 하며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하와이 방문예정인데 보리올님의 글을 읽고 카우아이 섬에 꼭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왕이면 1박이상하면서 저도 조금이나마 트레일 참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네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도 둘레길이나 동네산에 올라가는 정도로 산을 타봐서 저희같은 초보자들도 갈 수 있는지 갈만한 트레일이 한곳만이라도 있는지 추천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5.06.26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초록이님! 카우아이 섬에 가신다면 체력 여부에 관계없이 칼랄라우 트레일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카우아이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호놀룰루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와이메아 캐니언을 하루 걸으면서 구경을 하시고,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칼랄라우 트레일을 걷고 저녁에 호놀룰루로 나오셔도 됩니다. 2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카피아이 비치까지만 가셔도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