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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5.25 [캄보디아] 시엠립 - 앙코르 와트 (2)




누가 뭐래도 후에의 자랑거리는 단연 응우옌 왕조가 사용했던 왕궁이다. 그래서 후에를 임페리얼 시티(Imperial City)라 부르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 왕궁까지 걸어서 갔다. 입장료로 15만동을 지불했다. 해자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왕궁 입구인 오문(午門)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달라 남문에 해당하는 오문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동문으로 나와야 한다. 연못도 지나고 중국 풍의 문도 여러 개 지났다. 문짝이 없는 삼문 형태인 패방(牌坊)는 중국 전통 양식을 모방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정직탕평(正直蕩平), 고명유구(高明悠久)와 같은 사자성어가 적혀 있어 베트남 같지 않았다. 왕궁 면적은 생각보다 꽤 컸다. 가로, 세로가 각각 2km에 이르고, 왕궁을 둘러싼 해자의 길이가 10km라고 한다.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

 

왕궁은 대부분 노란색을 칠해 놓아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거나 황제가 업무를 보았다는 태화전(太和殿)은 온통 금빛으로 칠해 놓았다. 중국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자금성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작았다. 태화전 안에선 사진을 찍지 못 하게 했다. 왕궁 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 화재로 사라진 근정전은 일부 회랑이 복원되어 있었다. 붉은색과 금빛으로 화려하게 만든 회랑을 따라 걸었다. 마침 어느 사진 모임에서 모델을 고용해 사진 촬영에 열중이었다. 좀 더 들어가니 황제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다는 태평루(太平樓)가 나왔고, 복원 공사중인 전각도 보였다. 건중루가 있던 자리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전쟁으로 파괴된 부분은 그렇다 해도 왕궁 자체는 꽤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자로 둘러싸인 왕궁이 보이기 시작했다. 붉은색 지붕을 한 건물이 오문이다.


모두 같은 색깔의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들이 단체로 소풍을 온 듯했다.



후에 왕궁의 남문에 해당하는 오문은 왕궁 입구로 쓰였다.



온통 금빛으로 칠한 태화전은 황제가 업무를 보던 곳이라 제법 화려함을 자랑했다.


멀리 오문과 패방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왕궁이 워낙 넓고 더운 날씨다 보니 전각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근정전의 일부 회랑을 복원해 놓았다. 사진 모임에서 모델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끼가 잔뜩 낀 문에는 잡초까지 자라고 있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 중에 허물어진 왕궁내 전각을 보수하고 있다.


건중루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멋진 정자 하나가 호젓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호수와 전각이 어우러진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건중루가 있던 곳은 폐허로 변해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전각에서 미술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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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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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런투 2018.09.18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에를 가고 싶었는데 아기와 같이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아기가 크면 같이 가볼까해요 ^^

  2. justin 2018.09.20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트남은 정말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봐요~ 예전에 문화의 교류가 상당했나봅니다~! 기질도 비슷한건지 대기업들의 중국 공장들이 이제 대부분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 보리올 2018.09.21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거의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옛 문화재를 보면서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하겠더라.

 

지난 번에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툭툭이를 타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한낮에 자전거를 타고 앙코르 와트를 찾았다. 앙코르 톰에서 앙코르 와트로 이동하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나무 그늘에서 앙코르 와트를 싸고 있는 해자를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다. 앙코르 와트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에 수리야바르만 2(Suryavarman II)에 의해 창건된 사원이다. 처음엔 힌두교 사원으로 지었다가 나중에 불교사원으로 쓰였다고 한다. 옛 크메르 왕국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1992년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엄청난 일출 인파로 붐볐던 호수는 한산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안으로 들어섰다. 대낮에 보는 앙코르 와트는 새벽보다 신비함이 좀 덜했다.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중앙 성소부터 가기로 했다. 경사가 무척 급한 계단을 올라야 했다. 중앙탑과 그것을 둘러싼 네 개의 탑, 그리고 회랑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신성한 공간이라 게단을 오르기 전에 모자를 벗으라 하고 짧은 바지를 입은 사람은 천으로 다리를 감싸도록 한다. 회랑을 따라 걸으며 탁 트인 앙코르 와트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그 아래 2층엔 목이 잘린 불상들이 많았다. 한켠에는 불상을 모아 간단하게 불전을 만들어 놓았다. 오렌지색 가사를 입은 스님 한 분이 스마트폰에 정신을 팔다가 손님이 시줏돈을 내놓으면 얼른 축문을 읽는다. 너무 세속적인 모습이라 웃음이 나왔다.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 공명이 생긴다는 방을 거쳐 맨 아래에 있는 1층 회랑으로 내려섰다. 아래 회랑엔 엄청난 양의 부조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부조의 섬세함, 정교함이 돋보였다. 힌두 신화나 크메르 왕국의 군인들이 전쟁에 나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등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 본다면 하루도 부족할 것 같았다. 오래 전에 무슨 기술이 있어서 이렇게 섬세하게 조각을 했을까 내심 놀랍기까지 했다. 한 번 보고 지나간 곳이기에 시간을 줄여 구경을 마쳤다. 어쩌면 날씨가 너무 더워 대충 건너뛰었는 지도 모른다. 3층에 걸쳐 있는 회랑만 모두 둘러보아도 엄청난 운동량이 될 것 같았다. 무거운 다리를 끌고 앙코로 와트 입구로 나왔다. 정자나무 아래서 30여 분을 쉬면서 새로 구입한 1.5리터 생수를 전부 마셔 버렸다.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는 문은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해가 지는 서쪽은 사후세계 또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정면에서 바라다 보는 앙코르 와트. 수미산을 의미하는 중앙의 높은 탑을 네 개의 탑이 둘러싸고 있다.

 

 

 

앙코르 와트 상층부를 장식하고 있는 건축물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상층부 성소로 오르는 계단은 경사가 상당히 심했다.

 

 

 

 

가장 높은 위치에서 바라본 앙코르 와트의 건축물과 바깥 풍경. 열기구가 한가롭게 하늘을 떠다니고 있다.

 

 

상층부 성소에서 만난 와불. 곳곳에 불상이 비치되어 있었고, 압살라 조각도 많이 눈에 띄었다.

 

 

2층엔 회랑 외에도 불상을 모아 만든 불전이 있어 참배객들을 받았다.

 

 

 

 

1층 회랑엔 섬세한 부조가 끝없이 새겨져 있었다. 힌두 신화의 내용이나 전투 장면, 전쟁에 나가는 모습 등이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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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19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앙코르와트를 직접 보시다니 부럽습니다. 그런데 왜 예전부터 이나라 저나라 머리가 잘린 불상이 많은걸까요?

    • 보리올 2016.06.19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는 청춘이고 나는 노년에 들었는데 젊은 네가 왜 부러워하는지 모르겠다. 영원하지는 않지만 이제 시간은 네 것인데 말이다. 불상의 목이 잘린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타 종교의 배타적 신념이나 다산 등을 노린 미신이 아닐까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