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15 [포르투갈] 아베이루 (4)
  2. 2017.01.19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CT) ① (10)

 

 

포르투갈 북서부에 있는 아베이루(Aveiro)는 인구 8만 명을 가진 도시로 대서양에 면해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가 있고 그 운하를 떠다니는 몰리세이루(Moliceiro)란 배가 있어서 포르투갈의 베니스라 불리지만, 솔직히 베니스와 비교해선 규모가 너무 작았다. 몰리세이루는 과거에 해조류를 채취해 마을로 실어나르던 보트였는데 요즘은 관광객을 싣는 유람선으로 바뀌었다. 베니스의 곤돌라에 비해선 훨씬 컸고 외관을 다채로운 색깔로 장식해 제법 화려해 보였다. 이 운하와 몰리세이루가 아베이루의 최고 볼거리로 꼽힌다. 코스타 노바(Costa Nova)로 가는 길에 아베이루를 잠시 들러 운하를 따라 산책을 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몰리세이루에 오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지만 관광객이 그리 많은 도시는 아니었다.

 

운하 주변을 둘러보곤 주마간산으로 도심도 잠시 돌아보았다. 아베이루는 19세기부터 유행한 아르노보(Art Novo),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의 건물이 많아 의외로 아름다운 도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높지 않은 건물이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는 개성을 뽐내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골목길로 들어서 발길이 닿는대로 걸었다. 건물이나 담장에 아줄레주 타일 장식을 한 곳이 많아 산책 또한 즐거웠다. 로마 시대부터 아베이루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소금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선 소금을 조금씩 포장해 판다. 요즘엔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섞어 속에 넣은 전통 과자, 오보스 몰레스(Ovos Moles)로 이름을 날린다. 어느 카페에서나 오보스 몰레스를 팔았다. 맛이나 본다고 하나 입에 물었는데 내 입에 너무 달아 하나로 끝냈다.

 

 

 

 

 

운하에 정박 중인 화려한 색상의 몰리세이루가 운하를 따라 도열한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운하 위에 있는 로터리 한 편에 세워진 조각상

 

이 지역 탐험가로 15세기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베닌을 발견한

조앙 아폰수 데 아베이루(João Afonso de Aveiro)동상이 운하 옆에 세워져 있다.

 

운하 옆으로 아름다운 아르노보,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이 즐비해 도심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를 걷는 골목길 탐방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골목길을 걸으며 오보스 몰레스, 공예품, 생선 통조림, 소금을 파는 가게도 지나쳤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눈에 들어온 극장 건물과 그 옆 담장의 타일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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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둘리토비 2019.07.15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긴어게인2"를 보면서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지더라구요(포르투와 리스본중심이었죠)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책으로 읽고 소장한 DVD로도 보면서 좀 더 강렬해졌어요

    전 북유럽,핀란드를 집중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외에 여기 포르투갈이 정말 궁금해요~^^

    • 보리올 2019.07.16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핀란드에 계시는 모양이죠? 30년 전에 독일에서 덴마크, 스웨덴을 거쳐 헬싱키까지 기차로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리토비님 블로그엔 굉장히 철학적인 화두들이 많네요. 부럽습니다.

  2. 해인 2019.11.15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르투갈의 베니스 라고 하기에는 많이 심심하죠 😅 그래도 곤돌라같은 몰리세이루와 알록달록한 집들이 왜 베니스에 비유되는지는 알긴 하겠더라구요. 흐린 날이었지만 이때 먹었던 계란 노른자맛 포르투갈 전통과자 (이름 까먹었어요)와 이 곳 장인의 가게에서 데려온 와인홀더,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거에요! 와인홀더 하나만 더 데려오고 싶으니까 또 가야겠어요.

    • 보리올 2019.11.15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 넌 아베이루에서 와인홀더를 득템했지. 그런 품목은 안목이 있는 사람이나 살 수 있는데 말야. 아베이루 전통과자는 오보스 몰레스라 한단다. 그것만 파는 가게도 있었지.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로 가기 위해 밴쿠버를 출발해 BC 페리에 올랐다. 스와츠 베이에서 내려 곧장 포트 렌프류(Port Renfrew)까지 차를 몰았다. 9월로 접어든 초가을 날씨라 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조그만 어촌 마을인 포트 렌프류는 인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너무 한적해서 적막강산이라고나 할까. 전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는 토미스(Tomi’s)란 식당을 찾아갔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런 문명 세계의 음식을 입에 대지 못 할 것이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Pacific Rim National Park)의 인포 센터로 가서 퍼밋을 신청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지만 9월로 접어들면서 신청자가 확연히 줄었다. 30여 분 오리엔테이션을 받고는 다음 날 첫 보트를 타고 트레일로 들어가기로 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잘 풀려 다행이었다. 시간이 남아 후안 데 푸카(Juan de Fuca) 공원에 있는 보태니컬 비치로 들어가 바닷가를 좀 거닐었다. 아침에 보트를 타야 하는 선착장 주변에서 하룻밤 야영을 했다. 오랜 만에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백패킹이라 가슴이 설레 쉽게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패킹 트레일이다.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 있는 이 트레일의 길이는 75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종종 세계 톱 10 안에 들기도 하고 가끔은 세계 최고 하이킹 트레일로 꼽히기도 한다. 원래는 엄청난 조류에 밀려온 난파선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만든 생명선이었지만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현재는 하이킹 트레일로 바뀌었다. 모험을 즐기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도전 삼아 많이 찾는다. 5월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데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5 6일이나 67일 일정에 사용할 식량과 텐트를 메고 가는 일도 고된데, 트레일 자체도 까다롭기 짝이 없다.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다리와 줄을 끌어 강을 건너는 케이블 카, 거기에 연간 4,000mm 가까운 강수량을 자랑하는 지역답게 미끄러운 구간이 엄청 많다. 해변을 걷는 경우에도 밀물 때의 조수뿐만 아니라 해조류가 많은 바위 표면도 위험하다. 부상을 입거나 위험에 빠질 요소가 도처에 많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즐기면서 전 구간을 안전하게 마치려면 사전 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때론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도 필요하다.

 

 

 

 

츠와센(Tsawwassen)에서 스와츠 베이(Swartz Bay)로 가는 BC 페리에 올랐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지만 비가 내리진 않았다.

 

 

 

바닷가에 면해 있는 조그만 마을, 포트 렌프류에 닿았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남쪽 기점에 해당한다.

 

 

토미스란 식당에서 샌드위치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당분간은 문명 세계의 음식을 접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의 인포 센터에서 예약도 없이 즉석에서 퍼밋을 받고 오리엔테이션까지 받았다.

 

 

 

인포 센터를 나왔더니 보트를 타고 트레일 기점으로 향하는 팀이 있었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 보트로 들어간다.

 

 

 

오후 시간이 남아 후안 데 푸카 공원에 있는 보태니컬 비치를 찾았다.

이 보태니컬 비치는 47km 길이의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의 북쪽 기점이기도 하다.

 

인포 센터와 보트 탑승장 가까이에 원주민 부족이 운영하는 파치다트(Pacheedaht)  캠핑장이 하나 있었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일몰 시각이 되자, 하늘을 붉게 물들이곤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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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24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 이야기가 올라왔네요! 옛 기억을 더듬으며 감상에 젖으며 감사히 읽겠습니다!

    • 보리올 2017.01.24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기다리 고기다리'면 더 반갑지 않을까 싶구나. 그때 적은 기록을 찾지 못해 기억을 되살리느라 애 좀 먹고 있다. 하늘이 나에게 준 최고 선물인 아들과 함께 해서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2. 김치앤치즈 2017.01.29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보리올님 사진 중 안개가 자욱하게 낀 숲 사진이 정말 듭니다.
    저는 시원한 바다 그림이나 안개가 자욱한 숲 그림을 좋아하기에, 얼마전에 안개가 자욱한 숲 그림을 좀 대형 사이즈로 구매해서 침대 헤드보드 위 벽에 걸어두었지요. 그런데 바로 어젯밤 한참 자고 있는 중에 그 그림이 헤드보드와 벽 사이 틈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남편과 저 둘 다 거의 기절초풍했답니다.^^ 오늘 아침 자세히 들여다보니 벽과 바닥의 경계선인 하얀색 베이스보드의 한가운데가 망가져서 좀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 둘 다 별탈없이 무사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7.01.29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일날뻔 했네요. 두 분 모두 다치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안개 낀 숲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런 사진 있으면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

  3. 비버군 2017.03.28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데,

    웨스트코스트트레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행기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ㅎㅎ


    5월 1일~3일 정도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예약을 하고가는 것이 낫겠죠?!

    그런데 예약을 어디서 해야할지 찾기가 어렵네요 ㅎㅎ

    당장 입장료 가격이 얼마인지도 몰라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정보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


    갑작스레 여쭤봐서 죄송합니다.ㅜㅜ

    • 보리올 2017.03.29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월 초에 가시면 굳이 예약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예약 비용도 따로 받을텐데요. 우리도 9월 하순에 예약 없이 가서 당일 오리엔테이션 받고 다음날 트레일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라기보단 퍼밋 비용이라 하는데, 한 사람에 페리 2곳 비용 포함해서 백 몇 십 불을 냈던 것 같습니다. 뱀필드에서 포트렌프류까지 셔틀버스도 80불 넘게 준 것 같고요. 예약을 하시려면 www.pc.gc.ca에서 pacific rim national park reserve로 들어가 하면 됩니다.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종주 마치길 빕니다.

  4. 나무와숲 2017.06.07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월 중순에 WCT와 로키산맥트레킹을 할 예정입니다.
    WCT는 른푸르와 뱀필드에선 퍼밋이 마감되어 미드포인트 지점 니티낫에서 출발하는 퍼밋을 받았습니다.
    이곳의 글과 사진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7.06.07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무와 숲'이란 닉네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WCT 여행 계획에 제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고맙단 인사는 오히려 제가 드려야죠. 퍼밋 때문에 전체 구간을 걷지 못 해서 좀 아쉬움이 남겠습니다. 좋은 곳이니 다음에 또 오시란 의미로 해석하시죠.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WCT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5. 나무와숲 2017.06.0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드포인트에서 북쪽 뱀필드로 갔다가 다시 남쪽 른푸르로 이동하는 경로로 7박 8일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멀리까지 가선,
    멋진 wct를 모두 다 걸어보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움이 클 거 같거든요...
    종종 들러서 궁금한 사항들 문의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7.06.0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티나트에서 진입해 뱀필드로 올라갔다가 포트 렌프류까지 다시 내려 오실 모양이지요? 그런 방법도 있군요. 무거운 식량 메고 며칠 더 걸으셔야겠습니다. 그래도 절묘한 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