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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랜턴

영남알프스 서울에서 활동하는 도담산우회를 따라 영남알프스를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 설악산과 영남알프스는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솔직히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고등학교 친구가 회장으로 있는 도담산우회에서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간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 몇 명이 이 산우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크게 낯가림하지 않고 산우회 회원들과 어울려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서초구청 앞에서 밤 11시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40여 명을 싣고 밤새 남으로 달렸다. 배내고개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 한 시간 동안 라면을 끓인다고 다들 부산을 떨었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캄캄한 산길을 헤드랜턴 불빛으로 밝히며 줄을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에 서너 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꾼들이 서로 뒤엉켜.. 더보기
시모어 산(Mt. Seymour) 아들과 둘이서 스노슈즈를 챙겨들고 시모어로 향했다. 부자가 함께 산행에 나서는 순간은 늘 즐겁고 가슴이 설렌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아빠와 단둘이 백두대간을 종주한 녀석답게 평상시에도 산에 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친구다. 밴쿠버에서 설산의 정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난 시모어 산을 꼽는다. 적설량도 상당하지만 눈 쌓인 형상이 가지각색이라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을 타고 브록톤 포인트(Brockton Point)를 지났다. 제1봉(First Pump Peak)을 바로 치고 오를까, 아니면 평상시대로 옆으로 우회해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코스를 택하라 했다. 녀석은 재고의 여지도 없이 바로 치고 오르자 한다. 꽤 가파른 경사를 등산화 앞꿈치로 눈을 .. 더보기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⑨ 드디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 밝았다. 마지막 결전을 앞둔 병사의 심정이 이랬을까. 새벽 3시 30분에 기상을 했다. 밖은 아직 어두컴컴했다.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지만 일찍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로지 식당은 벌써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삶은 계란과 삶은 감자, 토스트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대부분 식욕이 없어 드는둥 마는둥 음식을 건들이다 만다. 나만 혼자 식욕이 있다고 시건방을 떨 수가 없어 계란과 감자를 봉투에 담아 배낭에 넣었다. 말을 타고 토롱 라로 오를 두 사람은 5시 30분 출발이라 로지에 남겨두고 우리만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4시 15분에 로지를 나섰다. 이 지역은 묘하게도 새벽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춥고 세찬 골바람이 불어오면 토롱 라를 오르는데 엄청 애를 먹기 때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