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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로드트립 ⑪] 아도 엘리펀트 국립공원을 거쳐 요하네스버그로!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1. 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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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렌터카 유리창이 깨지고 배낭까지 도난당해 조금은 황망한 상태로 포트 엘리자베스(Port Elizabeth)를 떠나야 했다. 렌터카 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들렀다. 이것이 영어인가 싶게 발음이 무척 어려웠던 중년 여경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사건 경위를 듣더니 한 시간 걸려서 단편소설 같은 사건 보고서를 작성해 주었다. 사건 번호는 다음 날 이메일로 통보해주겠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내가 보기엔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이런 사건들을 일일이 접수하기 싫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우리는 경찰서에서 받은 사본을 렌터카에 제출하고 유리창 깨진 것은 해결할 수 있었다.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하기에 앞서 가까운 주유소에 들러 깨진 창문을 막을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비닐과 테이프를 가져와 유리창을 막아주었다. 차량에 속도가 붙으면 비닐이 요란하게 펄럭이며 소리를 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버텨주었다.

 

요하네스버그로 바로 올라갈까 하다가 이만한 일로 여행을 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아도 엘리펀트 국립공원(Addo Elephant National Park)으로 향했다. 포트 엘리자베스 북쪽으로 7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밀렵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193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그 당시 남아 있던 11마리가 현재는 600마리로 불어났다고 한다. 셀프 게임 드라이브(Self Game Drive)를 신청해 코끼리를 찾아 나섰다. 우리 눈에 띈 것은 쓸쓸히 혼자 초원을 거니는 코끼리 서너 마리가 전부였다. 다른 동물들도 그리 많지 않아 약간은 본전 생각이 났다. 크래독(Cradock)에 있는 B&B에서 하루 묵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카메라 대용으로 쓰던 아이폰을 분실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하루에 불운이 연달아 겹친 것이다. 숙소 주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버펄로 댄스(Buffalo Dan’s)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시켜 기분을 풀어야 했다. 남아공은 여타 아프리카 국가완 다를 것이라 봤는데 남아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운전을 해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왔다.

 

주유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깨진 유리창에 비닐을 대고 테이프로 감아 임시방편의 조치를 했다. 

 

남아공에서 세 번째로 큰 국립공원인 아도 엘리펀트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경내에 6백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지만 홀로 초원을 거니는 코끼리 몇 마리만 보았을 뿐이다.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먹이를 찾아 나선 아프리카 혹멧돼지(Warthog) 암컷 

 

이 얼룩말(Burchell's Zebra)도 좌측통행을 하며 도로를 따라 홀로 걷고 있었다.

 

영양의 일종인 쿠두(Kudu) 한 무리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왕도마뱀에 속하는 락 모니터(Rock Monitor). 다 자란 성체는 길이가 2m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언덕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사자를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어 내심 기대를 했지만 사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크래독에 있는 B&B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숙소 주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버펄로 댄스 레스토랑에서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었다.

 

블룸폰테인(Bloemfontein)으로 올라오면서 차창을 스치는 풍경에 잠시 차를 세웠다. 

 

쉬지 않고 운전해 해가 지기 전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요하네스버그 북쪽의 고급 주택단지 안에 있는 다인펀(Dainfern)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식스(Six) 33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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