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이 탄생한 1867년에 설립된 퍼블릭 가든(Public Gardens)은 핼리팩스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의 전통을 이어받은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빌리 분수대나 콘서트를 여는 밴드 스탠드도 빅토리아 시대의 유적이고, 난장이 식물로 만든 카팻 베드(Carpet Beds)도 빅토리아 가든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가든은 1984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았다. 일년 내내 오픈하지는 않고 대개 5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만 문을 연다고 한다. 철로 만든 특이한 형태의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초록색이 만연한 정원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고 나무 주변으로는 조그만 호수들이 눈에 띄었다. 도심에 이리 잘 가꿔 놓은 정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그저 감격스런 일이었다.
좀 외곽으로 빠져 페어뷰 론(Fairview Lawn) 공동묘지를 찾았다. 이 세상에 타이태닉 호의 침몰과 엄청난 희생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타이태닉 호가 1912년 4월 15일 뉴펀들랜드 남부 해역에서 침몰했지만, 핼리팩스 또한 그 사고와 무관할 수 없었다. 영국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처녀항해를 하던 중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탑승객 2,224명 가운데 무려 1,500명이 넘게 사망하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이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209명의 시신이 핼리팩스로 실려왔고, 그 중 150명은 아직도 여기에 묻혀 있다. 1,200명 가까이는 시신을 찾지 못 하고 그대로 바다에 수장되었다고 한다. 핼리팩스로 실려온 시신은 세 군데 동동묘지에 나눠 묻혔는데, 이곳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121구가 묻혀 있다. 요즘엔 타이태닉 호의 흔적을 따라 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겨나 이 공동묘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핼리팩스 중심부에 자리잡은 핼리팩스 시타델(Halifax Citadel)은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한다. 시타델 힐이란 언덕 위에 있어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핼리팩스가 자랑하는 역사 유적지로 여길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곳이다. 과거 대영제국 시기인 1749년 영국군 요새로 지어졌고, 별 모양의 석조 건물은 미국 침입에 대비해 1856년에 완공되었다. 언덕 중간에 세워진 타운 클락(Town Clock)은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명으로 1803년에 세워졌다. 입장료를 안으로 들어가면 군인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운이 좋으면 초병 교대식이나 소총 발사 시연도 볼 수 있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을 본 따 만든 퍼블릭 가든은 녹색의 푸르름 속에 아담한 조형물과 인공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타이태닉 호의 침몰로 사망한 희생자 121명의 유해가 핼리팩스로 실려와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과거 영국군 요새로 지어진 핼리팩스 시타델은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핼리팩스의 최고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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