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사는 친구와 둘이서 모국 방문길에 잠시 짬을 내 대만을 다녀왔다. 어찌하다 보니 내가 예약한 날짜에 그 친구도 함께 한국행을 택했고, 내 일정 중에 4박 5일은 대만을 들르겠다는 계획도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했다. 대만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라라 여행 정보도 풍부했고,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먼저 유심과 이지카드(EasyCard)를 구입하곤 어렵지 않게 공항철도를 이용해 시내로 이동했다. 몇 곳만 서는 직행열차라 제법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타이베이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다. 어느 곳에서나 영어로 소통하는 것은 원활치 않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제 타이베이를 누빌 준비는 모두 마쳤다. 머릿속에 대략적인 동선은 있지만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많이 걷자고 다짐했다. 거리가 너무 멀거나 다리가 아프면 대중교통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호텔에서 한 시간 이상을 걸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이었다. 우리 말로는 장개석(蔣介石, 장제스) 기념관이라 부르는 게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원래 대만은 중국에 속한 섬이었는데, 청일전쟁 이후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우리 나라의 경우와 같이 1945년에 독립을 했다.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밀려 중국 본토에서 쫓겨온 장개석에 의해 1949년 대만이 세워졌다. 바로 이 중정기념당이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리고 대만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광장(自由廣場)에 서서 명나라식 아치형 정문인 패방 너머 안을 들여다 보았다. 붉은 지붕을 한 국가희극원, 국가음악청이 먼저 눈에 띄었고, 그 뒤로 멀리 중정기념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앞에서 근위병들이 교대식하는 장면도 보고, 89세로 타계한 장개석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89개 계단도 올랐다. 본당 4층에 위치한 장개석 동상도 예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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