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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②,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7. 5. 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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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 남쪽에 자리잡은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은 엄청난 규모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지상으로 흘러나온 지역을 말한다. 뉴질랜드 북섬에도 똑 같은 지명을 가진 화산 지대가 있다. 화산이 폭발한 곳이란 것은 익히 알고 왔지만, 막상 여기 도착하니 규모도 예상보다 컸고 미국 본토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었다. 지형이 어떻기에 이곳 지명을 달의 분화구라 지었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방문자 센터부터 들렀다.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양한 화산 지형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산 지형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트레일 몇 군데를 걷기로 했다. 대부분 거리도 짧고 길도 평탄해 산책에 나선 사람마냥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었다. 화산 활동의 결과물을 지근거리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용암이 식어 검은 색을 띤 화산석이 널려 있는 분위기가 참으로 묘했다.

 

첫 트레일은 노스 크레이터 플로우 트레일(North Crater Flow trail)였다. 용암이 지표로 솟구쳐 땅 위를 흘러간 자국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화산재와 화산탄 등 분출물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그 주변엔 죽은 나무 그루터기도 남아 있었다. 뒤틀린 그 모습이 묘하다 싶었는데 트리플 트위스트 트리(Triple Twist Tree)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다음에 찾아간 곳은 데블스 오처드 트레일(Devil’s Orchard Trail). 무슨 까닭으로 악마의 과수원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여기도 화산석 외에 죽은 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노란색, 주황색 지의류가 바위 표면에 자라고 있었고, 검은 땅에는 이름모를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삶을 살아가는 식물들의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위 위에 앉아 우리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도 만났다.



산악 지형에서 사막 지형으로 이어지는 픽스 투 크레이터스 시닉 바이웨이(Peaks to Craters Scenic Byway)

그레이터스 오브 더 문을 관통한다.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방문자 센터부터 들러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화산석 사이에 캠핑장을 마련해 놓아 가까이에서 화산을 느끼며 하룻밤을 지낼 수 있었다.






노스 크레이터 플로우 트레일은 0.5km의 짧은 산책로로 2,200년 전에 폭발한 용암이 흘러간 흔적을 보여준다.







0.8km 길이의 데빌스 오처드 트레일에선 죽은 나무와 꽃을 피우는 풀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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