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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⑤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6. 9.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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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도심에서 더글러스 스트리트(Douglas Street)를 타고 남쪽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비콘힐(Beacon Hill) 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공원 끝자락에 서면 후안 데 푸카 해협(Strait of Juan de Fuca)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의 장쾌한 산악 능선이 펼쳐진다. 바닷가에 서서 그 풍경만 바라보아도 눈이 시원해지지만 여기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두 가지 기념물이 더 있다.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1번 하이웨이가 시작하는 마일 제로(Mile Zero) 기념비가 그 첫 번째다. 태평양을 출발해 캐나다 10개 주를 모두 지난 다음 대서양에 면한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St. Johns)까지 장장 7,821km를 달린다. 바로 그 옆에 테리 팍스(Terry Fox)의 동상도 서있다. 골수암으로 다리 하나를 절단한 채 세인트 존스를 출발, 빅토리아를 향해 마라톤을 벌이던 그는 도중에 암이 재발해 계획을 중단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떴다.

 

바닷가를 따라 동쪽으로 차를 몰아 오크 베이 마리나(Oak Bay Marina)를 찾아갔다.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요트 계류장과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어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 바다 건너편으론 미국 워싱턴 주의 베이커 산(Mt. Baker)이 하얀 눈을 이고선 멀리서 손짓을 한다. 여기에 사람들 발길을 잡아 끄는 한 무리의 물개가 살고 있다. 이 번잡한 곳에 생활 터전을 잡은 물개들의 의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은 사람 기척만 있으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곤 먹이를 달라 조른다. 사람들이 매점에서 물개 먹이로 파는 생선 조각을 수시로 던져주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 봉지 구입해 녀석들에게 던져 주었다. 너무 쉽게 먹이를 구하려는 행동이 좀 얄밉긴 하지만 그렇다고 물개를 탓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디에도 물개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없어 마음이 좀 놓였다.

 

 

 

컨페더레이션 파운틴(Confederation Fountain) 1967년 캐나다 연방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분수대다.

그 주변 돌벽에는 캐나다 연방을 이룬 모든 주의 문장이 걸려 있다.

 

 

 

캐나다를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의 서쪽 기점에 마일 제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콘힐 공원에서 바다 건너 미국땅에 자리잡은 올림픽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악 지형을 바라보았다.

 

비콘힐 공원 한 구석에 세워진 토템 폴.

높이가 38.8km 1956년 세워질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네 번째로 높은 토템 폴이 되었다.

 

바다로 튀어나온 곳에 위치한 클로버 포인트(Clover Point)는 연을 날리기 아주 좋은 장소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크 베이 마리나가 있어 많은 요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오크 베이 마리나에는 물개 몇 마리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생선 조각에 미련이 남아 멀리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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