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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시애틀 ①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7. 1. 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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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딸들의 제안에 따라 당일치기 가족여행으로 시애틀(Seattle)을 다녀오기로 했다. 기온은 영하를 가르켰지만 모처럼 날씨가 맑아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지만, 딸아이들은 내심 시애틀이 자랑하는 카페와 맛집을 둘러보고 싶어 했다. 아이들이 이끄는대로 코스를 잡았다. 시애틀이 가까워질수록 길가에 쌓였던 눈이 사라지더니 시애틀 인근은 눈이 내렸던 흔적조차 없었다. 밴쿠버에 비해서 날씨도 훨씬 온화했다. 오전 시간은 몇 군데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그린 호수(Green Lake)였다. 호수 자체는 그다지 특징이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걷거나 뛰면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있었다. 4.5km라는 호수 한 바퀴를 모두 돌면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맛보기로 30여 분 걷고는 차로 돌아왔다.

 

그 다음으로 가스 워크스 공원(Gas Works Park)을 찾아갔다. 유니언 호수(Lake Union) 북쪽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1906년부터 50년간 가스 공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1962년 부지를 매입해 유명 건축가의 설계로 공장지대에서 공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공장에서 쓰던 가스 설비를 그대로 남겨둔 것이 아닌가. 푸른 녹지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가스 설비가 흉물스럽다기보단 멋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나에겐 무척이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레이트 마운드(Great Mound)라 불리는 언덕 위로 오르면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호수 건너편으론 시애틀의 스카이라인도 즐길 수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멋진 곳을 처음 온다는 사실에 좀 놀라기도 했다. 워싱턴 호수(Lake Washington)를 지나 레드몬드(Redmond)로 갔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기 때문인데, 신정 연휴 기간이라 근무를 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진 못 하고 차로 돌면서 건물 외관만 둘러보았다.

 

 

 

 

그린 호수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격이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에서 조깅이나 산책을 하고 있었고, 물 위에선 오리들이 한가로이 유영을 즐기고 있었다.

 

 

 

 

 

가스 워크스 공원의 한 축을 이루는 가스 설비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오히려 공원의 운치를 더했다.

이런 식의 재개발이 난 너무 맘에 든다.

 

 

 

 

 

 

 

그레이트 마운드에선 멀리 시애틀의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망이 좋아 시민들 사랑을 받을만 했다.

 

공원 초입에 있는 시멘트 구축물은 아이들 놀이터였다. 그 위에 커다란 배관이 놓였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엔 방문자 센터가 있어 초기 컴퓨터부터 그들이 이룬 결과물을 볼 수가 있다고 하는데

휴일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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