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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서부 로드트립] 워싱턴 ①, 조지 & 드럼헬러 채널스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7. 2. 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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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부에 있는 다섯 개 주를 한 바퀴 도는 로드트립에 나섰다. 두 쌍의 부부와 함께 움직였는데, 연로하신 부부가 있어 그 분들 컨디션에 맞춰 진행을 해야 했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통과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 유역에 있는 조지(George)란 마을이었다. 워싱턴 주에 있는 조지란 지명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워싱턴을 생각나게 했다. 나중에 그 유래를 살펴 보았더니 역시 조지 워싱턴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특이한 지명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이 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1985년에 개장한 야외 콘서트장(Gorge Amphitheatre)이 있어서다. 잔디밭에 앉아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는데, 무려 27,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해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콘서트가 열리기에는 시즌이 좀 일렀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장 가운데 하나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꼽았다 해서 더욱 그랬다.

 

매년 여름 사스쿼치 음악제(Sasquatsch Music Festival)가 열리면서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자연적인 지형을 제대로 활용한 예가 아닌가 싶었다. 야외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무슨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지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안내 요원이 가르켜준 대로 콘서트장이 내려다 보이는 벼랑 위로 올랐다. 음악도, 사람도 없는 황량한 분위기라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조지가 자랑하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미국 건국일인 7 4일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체리 파이를 만드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파이를 나눠준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런 행사를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마을이었다. 우리가 오른 벼랑 바로 옆에 케이브 비 에스테이트 와이너리(Cave B Estate Winery)가 있었다. 포도밭이 펼쳐진 계곡에서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었다. 테이스팅 룸에서 레드 와인인 케이브맨 레드(Caveman Red)를 두 병 시켰다. 레이블도 멋졌지만 기격에 비해 맛도 훌륭했다. 이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레드와인인 듯 했다.

 

262번 도로를 타고 오 설리번 댐을 지나 좌회전해서 블라이스 호수(Blythe Lake)를 찾아갔다. 컬럼비아 야생동물 보호구(Columbia National Wildlife Refuge) 안에 있는 이곳은 흔히 드럼헬러 채널스(Drumheller Channels)라 불리는 지형으로 유명하다. 드럼헬러 채널스는 컬럼비아 고원 내에 세월이 만든 여러 갈래의 물줄기를 일컫는데, 현무암 절벽과 협곡, 호수가 어우러져 있다. 오랜 기간 화산과 빙하가 세월과 엮어 만든 작품이다. 빙하기가 끝날 무렵 빙하가 녹은 물이 수 차레 대규모 범람을 일으켜 침식시킨 지형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풍경이 그리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으나 다양한 지형을 지녔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라이스 호수를 따라 좀 걷고는 발길을 돌렸다. 262번 도로를 타고 오셀로(Othello)로 향하다가 언덕 위에 넓게 자리잡은 유채밭을 발견했다. 오랜 만에 노란꽃 앞에 서서 행복한 표정으로 포즈를 잡아 보았다.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 조지를 유명하게 만든 야외 콘서트장을 벼랑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케이브 비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기회도 가졌다.

 

 

 

 

 

컬럼비아 야생동물 보호구 안에 있는 드럼헬러 채널스는 화산, 빙하, 빙하 녹은 물이 만든 대표적인 침식 지형이다.

블라이스 호수 주변을 30여 분 거닐며 분위기를 느껴 보았다.

 

 

오셀로로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유채밭에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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