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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⑸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4. 9. 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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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덕 온천 캠핑장에 텐트를 그대로 두고 차에 올라 포크스(Forks)로 향했다. 인구 3,200명을 가진 조그만 동네였지만 뱀파이어 영화로 유명한 트와일라잇(Twilight)을 촬영한 무대라 해서 잠시 차를 세웠다. 길가에 있는 로컬 식당으로 커피 한잔 하러 들어갔다. 여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밖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지 식당 안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다들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 TV에선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이 있는 매치는 아니었다. 밖으로 나와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트와일라잇 기념품으로 도배한 어느 선물가게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간단히 눈으로 구경만 하고 바로 포크스를 떴다.

 

호 우림(Hoh Rain Forest)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홀 오브 모시스(Hall of Mosses) 트레일을 좀 걸었다. 1km 조금 넘는 루프 트레일이었는데, 하늘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울창해 마치 정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스프루스(Spruce)와 메이플(Maple) 고목이 많아 침엽수와 활엽수가 묘한 조화를 이뤘다. 나무 줄기엔 푸른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고 가지엔 라이킨이 더덕더덕 붙어있어 마치 괴기영화에나 나올 법한 풍경을 연출했다. 예상 외로 집사람은 그 풍경이 멋있다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난 좀 음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다.

 

홀 오브 모시스를 한 바퀴 돌고 출발점으로 나왔다. 기왕 걷는 김에 스프루스 트레일을 좀 더 걷기로 했다. 여기도 숲이 꽤나 울창했고 푸른 색으로 도배한 것 같아 눈이 아주 시원했다. 집사람도 숲길을 걸으며 난 초록이 너무너무 좋아!”하고 한 마디 툭 던진다. 집사람이 초록을 좋아하는지를 여기 와서야 알게 되었다. 숲을 빠져 나오다가 여간해서 보기 힘든 올빼미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낮에는 수풀에 숨어 미동을 않는 녀석들인데 이 녀석은 대낮에 해바라기를 즐기는 별종 같았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멀리서 사진 한 장 찍었다. 호 우림 캠핑장의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거기서 밥을 지어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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