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시작해 처음엔 완경사 내리막을 줄곧 걸었다. 트레일헤드에서 6.3km 떨어진 지점에서 삼거리를 만났다. 여긴 대분화구의 바닥이기 때문에 평지나 다름없었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카팔라오아(Kapalaoa) 산장과 팔리쿠(Paliku) 산장으로 가고, 우리는 홀루아(Holua) 산장 쪽으로 좌회전을 했다. 곧 지표면이 울퉁불퉁한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나타났다. 행여 뾰족한 바위에 살갗을 스치기만 해도 피가 날 것 같았다. 트레일을 벗어나지 않고 발걸음에 조심을 기했다. 은검초 군락지를 지나는 실버스워드 루프(Silversword Loop)를 탈까 하다가 먼저 간 일행들이 있어 바로 산장으로 직진했다. 홀루아 산장에 도착해 피크닉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곤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평소 같으면 어느 산을 올라 하산할 시간인데 여기선 이제부터 가파른 길을 올라야 했다. 땀을 흘릴 시간이 된 것이다. 단번에 해발 고도 300m를 치고 올라야 했지만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절벽 아래로 넓직하게 자리잡은 평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부터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요동치는 하얀 구름에 풍경이 일부 가렸다. 능선으로 올라서 하이커 픽업(Hiker pick-up)이란 주차장에 도착했다. 좀 황량하긴 했지만 그에 반해 무척 아름다웠던 화산 풍경을 원없이 눈에 담을 수 있었던 환상적인 트레킹을 모두 마친 것이다. 이 코스는 일종의 루프 트레일이라 온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미리 도착 지점에 차량을 준비해 놓아야 편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으로 오르는 차량을 히치하이킹해야 한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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