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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밸리(Hanes Valley)

산에 들다 - 밴쿠버

by 보리올 2015. 9. 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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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산행할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스 밸리로 방향을 잡았다. 린 밸리(Lynn Valley)에서 시작하는 산행 기점과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끝나는 종료 지점이 꽤 떨어져 있어 사전에 교통편을 준비해야 한다. 난 린 밸리까진 집사람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고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와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산행거리 18km에 등반고도가 1,130m에 이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산행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니, 꽤 힘든 코스에 속한다. 린 헤드워터 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을 출발해 노반 폭포(Norvan Falls)로 올랐다. 날이 가물어 계곡엔 물이 흐르는 흔적이 거의 없었다. 여름에도 눈 녹은 물이 내려와 계곡이 마른 적이 없는데 올해는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노반 폭포는 수량이 많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짝 마른 산 속에서 폭포를 만나니 청량감이 물씬 풍겨오는 것 같았다. 깜빡 길을 잘못 들어 린 크릭(Lynn Creek)을 따라 린 호수(Lynn Lake)로 오르다가 되돌아왔다. 수량이 많을 때는 린 크릭을 건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요인인데,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린 크릭마저도 물줄기가 사라졌다. 이렇게 급한 경사길을 걸은 기억이 없어 과감하게 되돌아 섰다. 삼거리에서 다시 길을 찾아 그라우스 마운틴 방향으로 걸었다.

 

크라운 패스(Crown Pass)로 오르는 구간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혼자 걷는 길이라 더 힘이 드는 것 같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크라운 패스에 닿으니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주는 듯 했다. 뒤론 콜리세움 산(Coliseum Mountain)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앞으론 크라운 산(Crown Mountain)이 울퉁불퉁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크라운 산 뒤로는 하얀 구름에 붉은 색조가 끼어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크라운 산을 오르기로 했던 애초 계획을 그만두기로 했다. 태평양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고트 산과 댐 산을 우회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스키 슬로프가 설치된 그라우스 산을 우회해 샬레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끝냈다. 스카이라이드라 불리는 케이블 카를 타고 편하게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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