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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CT) ③ 오늘 구간도 대부분 숲길을 걷기 때문에 까다롭기는 하지만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침에 일부러 늦장을 부리며 텐트를 말린 후에야 트레일로 들어섰다.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 대피로를 알리는 화살표와 집결 장소를 알리는 표식이 가끔 눈에 띄었다. 불의 고리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까닭에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들어왔단 의미였다. 나무를 길게 반으로 잘라 길을 만들었다. 미끄러지지 말라고 그 위에 철망을 씌워 놓았다. 물웅덩이가 많은 구간은 사람들이 대개 옆으로 우회하면서 식생을 짓밟는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오늘 구간도 속도가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길은 대부분 진흙탕이었고 사다리도 계속해 나왔다. 컬라이트 크릭(Cullite Creek)에선 케이블 카로 계곡을 .. 더보기
[시장 순례 ④] 부산 자갈치시장 술을 좋아하시는 선배를 만나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그 선배가 이끄는대로 ‘물레방아’란 허름한 횟집에 앉았다. 영도다리 공사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사람들 발길이 많지 않은 좀 외진 곳이었다. 그런데도 알음알음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는 금방 식당 주인과 술잔을 돌리는 술친구가 되었다. 주방 아주머니도 퇴근하고 손님들마저 모두 끊긴 뒤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늦게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 근처 해장국 집에서 2차까지 했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이 선배는 백두대간 종주 중에 ‘술에 시간을 맞춰야지, 어찌 사람에게 시간을 맞추느냐’는 불호령으로 나에게 불멸의 명언을 남긴 분이다. 다음 날 산행을 위해 일찍 술자리를 파하게 해야 하는 내 입장 때문에 ‘사람에게 시.. 더보기
[노바 스코샤]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 킹스 카운티(Kings County)에 있는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Cape Split Trail)은 산속으로 드는 것은 아니지만 노바 스코샤에선 꽤나 유명한 트레일로 꼽힌다. 육지가 낚시바늘 모양으로 휘어져 마이너스 베이신(Minas Basin)이란 바다로 길게 파고 들었는데, 그 땅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숲길을 걸어 산 대신 바다를 찾아가는 산행이었다. 산다운 산이 없는 노바 스코샤라 이런 해안 트레일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 트레일을 걷고자 2시간 반을 운전해 트레일 입구에 닿았다. 직원 몇 명과 얼마 전에 입양한 강아지가 산행에 따라 나섰다. 산길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전구간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