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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

산에 들다 - 캐나다 여타 지역

by 보리올 2013. 11.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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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카운티(Kings County)에 있는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Cape Split Trail)은 산속으로 드는 것은 아니지만 노바 스코샤에선 꽤나 유명한 트레일로 꼽힌다. 육지가 낚시바늘 모양으로 휘어져 마이너스 베이신(Minas Basin)이란 바다로 길게 파고 들었는데, 그 땅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숲길을 걸어 산 대신 바다를 찾아가는 산행이었다. 산다운 산이 없는 노바 스코샤라 이런 해안 트레일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 트레일을 걷고자 2시간 반을 운전해 트레일 입구에 닿았다. 직원 몇 명과 얼마 전에 입양한 강아지가 산행에 따라 나섰다.    

 

산길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전구간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다. 햇빛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울창해 산길을 걸으며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트레일 길이는 왕복 16km. 산행에 4~5시간은 걸린다. 트레일은 줄곧 숲길로 이어지다가 목적지에 가까워져서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이 나타난다. 산행 중에 처음으로 바다를 만나는 것이다. 조금 더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그 끝에는 70m 높이의 바위 두 개가 바다 위로 불쑥 솟아있는 경관을 접한다. 여기가 케이프 스프리트 땅끝인 셈이다.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에 거칠 것이 없었다. 시원하기 짝이 없다는 표현을 이런 때 쓰는 것이 맞겠지. 먼저 온 사람들이 잔디밭에 두 발을 뻗고 쉬고 있었다. 노바 스코샤에 있는 트레일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를 만나긴 처음이다. 그래 봐야 고작 30~40명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찾아 소풍을 나온 사람들답게 다들 여유로운 표정이다. 두 개 바위섬은 갈매기들의 보금자리였다. 마침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라 거세게 밀려드는 조류를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었다.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곳이 바로 여기 펀디 만(Bay of Fundy)이 아니던가. 우리도 잔디밭에 다리를 뻗고 앉아 주변 경치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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