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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한라산 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갑자기 농담처럼 툭 던진 말에 의기투합해서 비행기 예약부터 서둘렀다. 학창 시절엔 둘이 어울려 여행도 했건만, 각자 직장을 가진 이후론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행은 꿈도 못 꿨다. 한데 직장에서 은퇴를 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단둘이 제주도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이 실로 꿈만 같았다. 예전에는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한라산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저가항공사에서 나오는 저렴한 항공권이 있어 교통비 부담을 던 것이 한라산을 쉽게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호텔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려 제주공항으로 픽업을 나왔다. 아침에 차를 몰아 성판악으로 올랐다. 해.. 더보기
관악산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명산 가운데 하나지만 난 이상하게도 관악산을 자주 찾지 않았다. 산의 높이도 북한산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산길이 싫어 그랬던 것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산악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동기들을 따라 모처럼 관악산에 올랐다.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많았지만 오랜만에 찾는 산이라 정감이 배가된 듯 했다. 산행을 하면서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더구나 뿌연 운무가 산 전체를 덮어 시야가 전혀 트이질 않았다. 사당역에서 모여 산행을 시작했다. 남현길을 경유해 관음사 코스를 타고 몇 개의 바위를 지나 연주대로 올랐다. 산길 옆으로 진달래가 눈에 띄어 우리가 봄 산행을 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관악산은 해발 6.. 더보기
한라산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 고등학교 동기들 8명이 제주공항에 모였다. 서로 출발지가 다르고 설사 출발지가 같더라도 항공사나 출발시각이 달라 아예 제주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캐나다에서 좀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아공에 사는 친구 한 명이 사전 연락도 없이 제주공항에 나타나 반가움이 더 했다. 친구들은 모처럼 한라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는 모양이었다. 한라산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영산이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니 그럴 만도 했다. 바닷가 횟집에서 소주 한잔으로 오랜만의 만남을 자축하곤 제주 시내에 있는 모텔을 잡아 하룻밤을 보냈다. 내가 한라산을 처음 찾은 것은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 눈으로 백록담을 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