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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산에 들다 - 한국

by 보리올 2015. 7. 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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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명산 가운데 하나지만 난 이상하게도 관악산을 자주 찾지 않았다. 산의 높이도 북한산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산길이 싫어 그랬던 것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산악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동기들을 따라 모처럼 관악산에 올랐다.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많았지만 오랜만에 찾는 산이라 정감이 배가된 듯 했다. 산행을 하면서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더구나 뿌연 운무가 산 전체를 덮어 시야가 전혀 트이질 않았다. 사당역에서 모여 산행을 시작했다. 남현길을 경유해 관음사 코스를 타고 몇 개의 바위를 지나 연주대로 올랐다. 산길 옆으로 진달래가 눈에 띄어 우리가 봄 산행을 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관악산은 해발 629m로 그리 높진 않지만 능선마다 바위가 많았다. 그래서 산세가 생각보단 옹골차 보였던 모양이다. 바위에 제각각 다른 이름을 붙여준 것까진 좋은데 도중에 만난 하마바위나 마당바위 등은 형상에 비해 너무 거창한 이름을 지어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연주대 아래 포토존에서 올려다 본 연주대는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형체만 간신히 분별할 수 있었다. 연주대 정상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정상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도 단체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자, 몇몇은 연주대 암자로 향하고 나머지는 연주암으로 먼저 내려섰다. 하산은 과천종합청사 쪽으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노랗게 핀 산생강나무 꽃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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