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01 [호주] 멜버른 ① (2)
  2. 2016.02.02 [포르투갈] 파티마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 이른 시각에 멜버른(Melbourne)에 도착했다. 멜버른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주도다. 1835년에 영국 이주민들이 건설한 도시로 광역으로 치면 현재 490만 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호주에선 시드니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시드니와 경합을 벌인 사이라 두 도시는 그리 감정이 좋지 않다. 요즘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 멜버른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해 7년이나 연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는 사실에 과연 그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시드니와는 얼마나 다른 분위기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 불린다는 이야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인상이 좋았다.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역에서 내려 멜버른을 처음 접했다. 한 눈에도 역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이라 적혀 있어 순간 당황을 했다. 여긴 서던 크로스 역과 구분되는 것 같았다. 1909년에 완공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호주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근교를 운행하는 열차가 이용을 하는데, 이 역의 돔형 지붕과 아치형 문은 멜버른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치형 문 위에는 9개의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는 각 노선의 출발시각을 표시하고 있다. 이 시계는 멜버른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랜드마크로 여겨져 시계 아래서 만나자, 계단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모두 이 아치형 문 입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도로로 나와서 바라보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의 모습 또한 꽤나 인상적이었다.

 

큰 길을 건너니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이 나왔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마침 1~2백 명이나 되는 관중을 모아 놓고 남녀 한 쌍이 유쾌한 코미디를 공연하고 있었다. 잠시 눈요기를 하곤 다시 길을 건너 세인트 폴스 대성당(St. Paul’s Cathedral)으로 들어섰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1891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첨탑도 위엄이 있었지만,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도 내겐 꽤 위엄이 넘쳤다. 1986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이 성당을 방문해 카톨릭 교회와 성공회 간에 대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밖으로 나와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매튜 플린더스 선장(Captain Matthew Flinders) 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대영제국의 해군으로 호주를 한 바퀴 돌곤 하나의 대륙으로 인정한 사람이다.




이른 시각에 멜버른 서던 크로스 역에 도착해 멜버른 구경에 나섰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고풍스런 외관에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을 실은 마차 한 대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남녀 한 쌍이 관중을 모아 놓고 왁자지껄하게 코미디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좀 더 떨어진 위치에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그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페더레이션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 폴스 대성당



시민들 휴식처인 대성당 잔디밭과 매튜 플린더스 선장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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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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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들이 큼직큼직하네요~! 기차역도 색깔도 독특해서 눈에 바로 띕니다! 그런데 왜 시드니랑 멜버른이랑 서로 으르렁 거릴까요? 선의의 경쟁이죠? 아버지는 그러면 시드니와 멜버른 둘 중에 어느 도시가 마음에 드세요?

    • 보리올 2018.05.24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 규모가 비슷한 두 곳이 서로 경쟁 심리가 작용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축구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다투는 것과 비슷하겠지. 난 무조건 멜버른 편이다. 시드니는 별로야.

 

어떤 인연이 닿았는지 카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알려진 곳을 모두 다녀왔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프랑스의 루르드에 이어 포르투갈의 파티마(Fatima)까지 돌아본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으로 접한 파티마는 성지 때문에 생겨난 도시 같았다.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를 찾아 수많은 순례객들이 여길 찾는다.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로 이루어진 도시 전체가 성지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티마 성지는 1917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차례나 세 명의 목동 앞에 성모가 발현하면서 순례지로 알려지게 되었고 1930년에는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세 명의 목동 가운데 히야친타(Jacinta)와 프란치스코(Francisco)는 어린 나이에 죽었고 수녀 생활을 했던 루치아(Lucia)2005년까지 살았다. 그 셋은 모두 파티마 대성당에 묻혔다.

 

성지로 걷다 보니 성물 가게를 거쳐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들어갔다. 단순한 형상으로 만든 십자가와 그 아래 세워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을 먼저 만났다. 파티마 성지엔 광장을 가로지르는 대리석 길을 무릎을 꿇고 소성당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대리석 길은 참회의 길이라 하는데 무릎으로 걸어오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무릎으로 걷는 사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소성당에 앉아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말없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나도 의자에 앉아 한참이나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이 소성당의 성모상이 놓인 자리가 원래 성모가 발현하신 곳이라고 해서 파티마 성지의 중심지라고 할만 했다.

 

65m 높이의 종탑 위에 왕관과 십자가를 올려놓은 파티마 대성당, 즉 바실리카를 빼곤 모두 새로 지은 건물들이라서 고색창연함을 기대하고 간 나로서는 약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바실리카도 온통 보수 중이라 실내 일부만 개방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 성모 발현을 지켜본 목동 세 명의 무덤이 있었고 현대식으로 꾸민 중앙 제단만 볼 수 있도록 나머지는 모두 가려놓았다. 소박하고 깔끔한 장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성삼위 성당(Igreja da Santissima Trindade)으로 갔다. 외관이 무슨 체육관 같더니만 엄청난 실내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금색 무늬를 입힌 제단이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었다.

 

 

광장에서 만난 십자가와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무릎을 꿇고 광장을 가로질러 소성당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외관 모습.

철망을 쳐서 성당으로의 접근을 막아 놓아 좌우 회랑에 타일로 벽화를 그렸다는 십자가의 길은 볼 수가 없었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제단 장식을 가지고 있었다.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의 무덤도 그 안에 마련해 두었다.

 

 

 

2007년에 새로 세워진 성삼위 성당은 현대식 건축물의 하나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어느 예배당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갈어로 진행하는 미사가 너무 무료해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다.

 

 

파티마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에 초를 들고 있었다.

초를 꽂는 것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그냥 던져 넣었다. 불꽃보다는 시커먼 연기가 더 많이 나왔다.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세 목동의 어릴 적 사진과 파티마 기념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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