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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16. 2. 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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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이 닿았는지 카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알려진 곳을 모두 다녀왔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프랑스의 루르드에 이어 포르투갈의 파티마(Fatima)까지 돌아본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으로 접한 파티마는 성지 때문에 생겨난 도시 같았다.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를 찾아 수많은 순례객들이 여길 찾는다.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로 이루어진 도시 전체가 성지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티마 성지는 1917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차례나 세 명의 목동 앞에 성모가 발현하면서 순례지로 알려지게 되었고 1930년에는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세 명의 목동 가운데 히야친타(Jacinta)와 프란치스코(Francisco)는 어린 나이에 죽었고 수녀 생활을 했던 루치아(Lucia)2005년까지 살았다. 그 셋은 모두 파티마 대성당에 묻혔다.

 

성지로 걷다 보니 성물 가게를 거쳐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들어갔다. 단순한 형상으로 만든 십자가와 그 아래 세워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을 먼저 만났다. 파티마 성지엔 광장을 가로지르는 대리석 길을 무릎을 꿇고 소성당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대리석 길은 참회의 길이라 하는데 무릎으로 걸어오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무릎으로 걷는 사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소성당에 앉아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말없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나도 의자에 앉아 한참이나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이 소성당의 성모상이 놓인 자리가 원래 성모가 발현하신 곳이라고 해서 파티마 성지의 중심지라고 할만 했다.

 

65m 높이의 종탑 위에 왕관과 십자가를 올려놓은 파티마 대성당, 즉 바실리카를 빼곤 모두 새로 지은 건물들이라서 고색창연함을 기대하고 간 나로서는 약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바실리카도 온통 보수 중이라 실내 일부만 개방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 성모 발현을 지켜본 목동 세 명의 무덤이 있었고 현대식으로 꾸민 중앙 제단만 볼 수 있도록 나머지는 모두 가려놓았다. 소박하고 깔끔한 장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성삼위 성당(Igreja da Santissima Trindade)으로 갔다. 외관이 무슨 체육관 같더니만 엄청난 실내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금색 무늬를 입힌 제단이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었다.

 

 

광장에서 만난 십자가와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무릎을 꿇고 광장을 가로질러 소성당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외관 모습.

철망을 쳐서 성당으로의 접근을 막아 놓아 좌우 회랑에 타일로 벽화를 그렸다는 십자가의 길은 볼 수가 없었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제단 장식을 가지고 있었다.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의 무덤도 그 안에 마련해 두었다.

 

 

 

2007년에 새로 세워진 성삼위 성당은 현대식 건축물의 하나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어느 예배당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갈어로 진행하는 미사가 너무 무료해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다.

 

 

파티마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에 초를 들고 있었다.

초를 꽂는 것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그냥 던져 넣었다. 불꽃보다는 시커먼 연기가 더 많이 나왔다.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세 목동의 어릴 적 사진과 파티마 기념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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