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2.03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① (2)
  2. 2019.06.21 [포르투갈]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애초 스플리트(Split)에서 하루를 묵을 생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에선 꽤 유명한 관광지라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 차를 운전해 올라오면서 어디서 하루를 묵을까 고민하다가 스플리트가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도시란 것과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 것을 알고는 마음을 바꿨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인구 22만 명의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선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 도시가 세워진 것은 기원전 그리스 시대로 올라가지만 로마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305년 퇴임한 후에 머물 궁전을 스플리트에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퇴임 후 11년을 살았던 궁전부터 찾았다. 궁전 안뜰이었다는 열주 광장엔 아직도 대리석 기둥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로 붐볐고 로마 병정 차림의 젊은이 두 명이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는 팁을 요구하곤 했다.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궁전이라 여기저기 무너진 곳도 많았고 외관도 꽤 퇴락해 보였다. 7세기에 슬라브족이 몰려와 궁전 여기저기에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궁전이란 공간이 따로 보존되지 않고 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경계가 없었다. 솔직히 궁전 같은 냄새를 풍기지 않았다. 열주 광장 옆에 있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하늘로 치솟은 종탑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성당은 애초 황제의 유해를 보존하기 위한 영묘로 지어졌다고 한다. 황제 재임시 카톨릭을 박해했던 적이 있어 8세기인가 후세 사람들이 이 공간을 성당으로 바꾸곤 황제 유해는 어딘가에 버렸다고 한다. 영묘로 지어서 그런지 일반적인 성당 구조완 많이 달랐다. 무릎이 좋지 않아 첨탑으론 오르지 않았다.

 

 

 

 남문을 통해 궁전으로 들어서면 지하 궁전 입구와 기념품 가게들이 나타난다.

 

 

대리석 기둥이 몇 개 남아 있어 열주 광장이라 부르는 공간엔 사람들이 많았고 로마 병정 복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온전한 모습을 한 궁전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기저기 허물어진 곳이 많아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을 말해준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황제의 영묘로 지었다가 후세에 성당으로 바뀐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타델이라 불리는 성곽 초소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과거 황제 알현실이었다는 공간은 천장이 뻥 뚫려 있는 채로 남아 있었다.

 

 

황제 알현실로 알려진 곳은 소리 울림이 좋아 종종 클라파(Klapa)라 불리는아카펠라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남성 오중창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건축창고 2020.02.0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건축이 정말 멋지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신트라(Sintra)에 있는 또 하나의 명물,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을 찾아갔다. 지난 번에는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어느 졸부의 돈자랑 정도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을 꼭 가야 한다고 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Monteiro)가 구입해 살았던 궁전은 그리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외관이 생각보다 훤씬 더 미려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도 불리는 이 건축물은 당대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아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마누엘 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190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궁전 외에도 나무가 우거진 정원 안에 온갖 자연적, 인공적 건축물을 만들어 놓아 숨바꼭질하기엔 이 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했다. 이 헤갈레이라 별장은 페냐 궁전과 몬세라트(Monserrat) 성 등 신트라 유적과 더불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실 이 별장에 있는 궁전이나 성당보다 관광객에게 더 유명한 것은 미로처럼 생긴 동굴이나 터널, 폭포, 우물, , 벤치와 같은 독특한 자연 지형이나 인공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27m 깊이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우물(Poço Iniciatico)은 그 정교한 구조와 엉뚱한 착상에 혀를 내두를만 했다. 우물이라 하지만 실제 물이 찬 적은 없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의 비밀 입단식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우물 바닥을 볼 수가 있었고,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둥근 구멍이 하나 있을 뿐이지만 꽤 별난 곳이란 느낌이 온다. 여기서 위로 오르지 않고 터널을 통과해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나올 수 있었다.

 

헤갈레이라 별장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일인당 6유로를 주고 입장권을 구입했다.

 

 

정원으로 들어서 숲길을 걸었다. 우물을 찾아가는 길에 이런 인공 건축물이 자주 눈에 띄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 우물 바닥으로 내려서는 특이한 경험은 오래 잊지 못 할 것 같았다.

 

 

 

우물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구멍 하나만 뻥 뚫려 있는 묘한 상황을 맞는다.

 

우물 바닥을 벗어나 동굴을 따라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하늘에 난 또 하나의 구멍을 발견했다.

 

 

 

 

동굴이 끝나는 지점에 조그만 인공 폭포가 있었고 동굴을 나오면 돌다리도 건너야 했다.

 

풍요의 샘이라 불리는 인공 건축물

 

궁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톨릭 성당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 옆 바위 속에 자리잡은 연못엔 고사리류와 물이끼가 가득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 불리는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