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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5 [미국 워싱턴] 베이커 산, 타미간 리지 트레일
  2. 2012.10.15 [미국 워싱턴] 레이크 앤 트레일(Lake Ann Trail) (2)

 

옆동네에 살고 있는 부부를 차 한 잔 하자고 불렀다. 어쩌다 화제가 베이커 산(Mt. Baker)을 다녀온 내 소감으로 옮겨갔고, 이번 주말에 자기들을 데리고 베이커 산행을 가자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혼자서만 좋은 곳 다니지 말고 우리도 데리고 가란다. 나도 물귀신 작전으로 조건을 걸었다. 집사람이 산행에 따라 나서면 그러마했더니 그 집 부인의 간절한 청을 집사람도 뿌리치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집사람을 데리고 산을 가게 된 것이다. 전혀 산을 다닌 적도 없는 사람이라 어떨지 걱정은 되었지만 그리 험한 코스는 아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세 집 식구 모두 여섯이 산행에 나섰다. 미국 국경을 넘고 글레이셔(Glacier) 서비스 센터에서 주차권도 구입했다. 오늘 코스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타미간 리지(Ptarmigan Ridge) 트레일을 타고 콜맨 피너클(Coleman Pinnacle)까지 가기로 했다. 날씨는 청명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이 우리에겐 가장 큰 복병이었다. 그래도 푸르름이 가득한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베이커 정상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처음 베이커를 찾은 이웃들도 이 멋진 풍경에 피곤한 줄 모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아마 그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콜맨 피너클 아래서 되돌아섰다.

 

산자락에 남아있던 잔설도 대부분 녹아 버렸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 산기슭이 신설로 다시 뒤덮힐 것이다. 높은 산에는 9월이면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베이커의 산색이 조금 변한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산기슭을 덮은 식물들이 절기의 도래를 감지하고 스스로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서둘러 씨를 뿌리고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고산 식물들이 자연의 이치를 인간보다 더 빨리 감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저 아래 산기슭에 산양(Mountain Goat) 몇 마리가 나타났다. 이 녀석들은 주로 벼랑에서 서식하는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 내려온 것일까? 녀석들은 우리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듯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다. 나무 그늘도 없는 황량한 초원을 걷는 것이 집사람에겐 꽤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산행 거리를 따져도 초보자에겐 결코 짧은 구간은 아니었다.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며 집사람이 한 마디 툭 던진다. 더 이상 산에 따라가지 않을테니 혼자 열심히 다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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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통과해 글레이셔(Glacier) 서비스 센터에서 주차권을 먼저 구입한다. 여기서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향해 가다가 37km 지점에 이르면 왼쪽으로 산행 기점인 오스틴 패스(Austin Pass) 나타난다. 지점의 높이가 1,433m. 산행 목적지인 호수의 해발 고도도 이와 비슷한 1,463m 불과하다. 그렇다고 길이 평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도차 580m 이르는 오르내림이 기다리고 있다. 전체 산행 거리는 13.2km.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오스틴 패스를 출발해 스위프트 크릭(Swift Creek) 계곡을 따라 600 트레일을 걷는다. 평온해 보이는 초원 지대도 펼쳐진다. 날씨가 좋으면 오른쪽으로 베이커 (Mt. Baker) 바라보며 걸을 있는데,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웅자를 수는 없었다. 호수는 셕샌(Shuksan)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셕샌은 북미 인디언 말로 높이 솟은 이란 의미라는데,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해발고도 2,783m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고 험한 봉우리로 여겨진다.

 

 

한여름이면 짙은 에메랄드 빛을 자랑하는 호수도 아직까지 잔설을 머금고 있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녹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오라는 의미리라. 호숫가에서 잠시 쉬고는 셕샌 산자락에 매달린 로워 커티스(Lower Curtis) 빙하 끝자락까지 올라가 보았다. 빙하가 가끔 묘한 소리를 내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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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1.01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이 근처에서도 저런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트레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저번에 아버지와 조회장님과 같이 갔던 곳 근처는 아니겠죠
    ? 저랑 같이 다시 가서 한여름 짙은 에메랄드 빛 호수를 보고 오면 되겠네요! 제가 운전해드리고 밥을 사드릴테니 아버지께서 가이드를 해주세요.

    • 보리올 2012.11.02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에 조 회장님과 갔던 곳은 호프(Hope) 아래 로스(Ross) 호수고, 여긴 국경 넘어 베이커 산 인근에 있는 트레일이란다. 일년에 한 두번은 베이커 쪽으로 가 보렴. 산세도 좋고 경치도 일품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