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2.09 [유콘 여행] 화이트호스(Whitehorse) (2)
  2. 2014.01.05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② (2)

 

밴쿠버를 출발해 2 3일에 걸쳐 달려온 화이트호스. 너무 먼 거리였기에 감회가 남달랐는지 모른다. 화이트호스를 알리는 표지판을 찍는 것으로 도착 신고를 마쳤다. 화이트호스는 유콘 강가에 자리잡은 도시다. 유콘 전체 인구의 80%가 여기에 모여 산다. 도심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일스 캐니언(Miles Canyon)부터 들렀다. 유콘 강의 폭이 좁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지는 곳이다. 과거 골드 러시 당시에 이 협곡을 지나던 배가 침몰되고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던 곳이었다. 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좀 걸었다. 우리 시선을 끈 것은 물 색깔이었다. 청록색을 띠는 강물이 무척 깨끗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도심에 차를 세우고 워터프론트 트롤리(Waterfront Trolley)부터 탔다. 노랑색 칠을 한 낡고 조그만 협궤 열차는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1925년에 만들어졌다는 이 열차는 시내에 있는 몇 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관광용이다. 편도 이용에 2불을 받는다. 달리는 속도가 무척 느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별반 다르지 읺았다. 그 때문에 더욱 낭만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열차를 탄 아이처럼 창가에 앉아 스치는 풍경에 눈길을 고정했다. 트롤리에서 내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으로 걸어갔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지 않았다. 웰빙 식품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에 들렀다. 김치와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어 우리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하얀 배추 샐러드 같은 이런 사이비 김치로 김치의 진면목을 흐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옛 영화를 자랑하는 증기선 클론다이크 호가 전시된 곳으로 걸어갔다. 클론다이크 골드러시가 끝난 후 화물과 사람을 싣고 화이트호스에서 도슨 시티(Dawson City)까지 왕복했던 배다. 편도 740km의 긴 여정을 오르내리던 배였다. 유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 배는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았다. 천천히 걸어서 도심으로 돌아왔다. 화이트호스 시내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걸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볼거리는 대개 도심에 몰려 있었다. 몇 개의 건물이 눈에 띄긴 했지만 시선을 오래 끌지는 않았다. 지난 이틀간 캠핑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화이트호스에 있는 모텔에 투숙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샤워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 설명> 마일스 캐니언에서 드디어 유콘 강을 만났다. 유콘 강은 너무나 유명한 강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발원해 유콘과 알래스카를 지난 후 베링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장장 3,190km를 요동친다.

 

 

 

  

<사진 설명> 1925년부터 1978년까지 포르투갈의 리스본 시내를 달렸던 이 협궤 열차가 1999년 유콘으로 건너와 화이트호스의 명물이 되었다.

 

 

 

<사진 설명> 파머스 마켓이야 캐나다 어느 곳에서나 열리는 야외시장이기 때문에 특별나진 않지만, 그 지역의 특산품이나 공예품을 구입하고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다.

 

 

<사진 설명> 1929년 화이트호스에서 건조된 클론다이크 호는 1936년 유콘 강에 침몰하면서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동일한 설계도를 가지고 복제판을 만든 것이 바로 이 클론다이크 2호였다. 1952년 도슨 시티까지 클론다이크 하이웨이가 연결되면서 리버 보트의 역할이 모두 끝났다. 유콘 강에서 마지막까지 활약한 배라는 영예를 지닌 채 1955년 퇴역하였다.

 

 

  

 

 

 

<사진 설명> 화이트호스 다운타운은 그리 번잡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유콘 준주의 수도임에도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가끔 건물 벽을 활용한 벽화가 눈에 띄긴 했지만 그것도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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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4.02.09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밴쿠버여행!~ 재미있으셨겠어요!~ 김치라고 적힌 유리병이 눈에 띄네요~!ㅎㅎㅎ

    • 보리올 2014.02.0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어요? 근데 갑자기 댓글에 밴쿠버 여행이라 적어 깜짝 놀랐습니다. 이 포스팅은 밴쿠버를 출발해 유콘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유콘은 캐나다에서도 오지라 가기가 쉽지는 않지요.

 

아침으로 팬케이크와 짜파티, 만두, 계란 프라이 등을 시켰다. 꽤나 푸짐한 편이었다. 맛으로 먹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먹을만해서 다행이었다. 로지 주인이 쓰레기를 출렁다리로 가져가더니 강으로 휙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였는데 말이다. 강이 그에겐 쓰레기 처리장이었다. 현지인들의 환경 의식 수준을 보곤 심히 걱정이 되었다. 히말라야가 그들의 생활 터전이긴 하지만 이제 그들만의 소유물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그들에게 쓰레기를 지고 산 아래로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산 속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묘책은 과연 무엇일까. 가슴이 답답했다.

 

산사태 지역에 길을 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히말라야 산골 마을까지 굴착기를 들여와 시끄러운 기계음을 내고 있었다. 압축공기를 만들기 위해 컴프레서도 요란하게 돌아간다. 예전에는 도로를 놓기 위해 사람들이 망치나 해머로 돌을 깨던 방식에서 이제는 폭약을 사용한 발파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실 재해 복구라기보다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코스 대부분을 잇는 도로를 놓고 있는 것 같았다. 조만간 안나푸르나를 차로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태라면 이 코스를 다시 오기가 힘이 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제부터 마르샹디(Marsyangdi) 강을 따라 꾸준히 올라서고 있다. 강의 수량도 엄청났고 물이 흐르며 만들어 내는 함성소리도 대단했다. 산길 양쪽으론 수백 미터 낙차를 가진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우리 나라에 있었다면 대단한 이름을 얻었을텐데 이곳 히말라야에선 그저 이름없는 무명폭포일 뿐이다. 자가트(Jagat)를 지나자 멀리 하얀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구름인줄 알았는데, 머지 않아 산불이란 것을 알아챘다. 급사면을 태우며 올라가는 산불이라 진압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이럴 때는 시원한 빗줄기가 최고인데 비 내릴 기색은 전혀 없다.

 

(Tal)이란 마을은 강이 에돌아가는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산자락에 기댄 마을만 보다가 강바닥에 있는 마을을 대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마을로 내려서면서 높은 위치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 더 아름답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그만 마을이 하얀 모래, 에메랄드빛 강물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히말라야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예전에 마나슬루를 돌고 나올 때도 여기를 지나며 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다시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일정 상으론 다라파니(Dharapani)까지 가려 했지만 진행 속도가 좀 느렸다. 카르테(Karte)에 있는 로지에 짐을 풀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로지 입구에 맛있는 김치가 있습니다란 한글 표지판이 붙어 있어 순간적으로 입에 침이 고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네팔에서 네팔인들이 담근 김치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더구나 여긴 히말라야 산속 아닌가. 그런데 짐을 풀고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김치가 떨어졌다고 오리발이다. 그렇다고 다시 짐을 쌀 수도 없고. 우리가 결국 이 표지판에 낚인 셈이었다. 온수에 샤워를 한다고 다들 부산하다. 상행 구간에서 샤워가 가능한 마지막 지점이 아닐까 싶어 나도 마지막으로 샤워장을 들어섰는데 차가운 물만 나와 낭패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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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ima bella 2014.01.06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말라야에도 이런 시원한 물줄기의 폭포가 있군요.
    등반할 맛이 날 것 같아요^^

    • 보리올 2014.01.0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말라야엔 폭포가 그리 발달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곳인데 폭포가 아주 없을 리는 없지요. 엄청 큰 폭포도 이름이 없다 해서 좀 놀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접근은 그리 쉽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