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16 [네팔] 카트만두 (4)
  2. 2013.04.09 [네팔] 카트만두 스케치

 

히말라야 트레킹 때문에 제법 자주 찾게 되는 카트만두.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 그 특유의 소란스러움에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나도 카트만두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이런 여행지에 어느 정도 관록이 붙었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호기심이 많이 줄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카트만두 거리를 거닐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경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러다가 네팔에서 아주 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카트만두 전역을 뒤덮은 시끄러운 경음기 소리는 여전했다. 카트만두에 다시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의미로 듣기로 했다. 길거리에 꾸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베짱이들도 변함이 없었다. 길가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 아이를 씻기는 엄마의 손길, 어느 뒷골목에 자리잡은 만두집, 벌거숭이 속살을 드러낸 돼지 한 마리와 정육점까지도 정겨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 이런 것들이 다 모여서 카트만두를 만들겠지! 이 모두가 정겹다 느껴지면 난 이제 영락없이 네팔병에 걸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보전 그리허(Bhojan Griha)로 갔다. 처음 카트만두를 찾은 사람들에게 네팔의 전통 음식 달밧과 네팔 전통춤을 소개하기 좋은 곳이다. 이 식당은 외국인들을 위한 네팔 고급 식당에 속한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남녀 무용수들이 들어와 네팔 여러 부족의 전통춤을 춘다. 공연 후반부에는 손님들을 불러내 함께 춤추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식당의 자랑거리인 사람 키 높이에서 따라주는 럭시 한 잔이 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팁을 좀 얹어주면 거의 무한정 럭시를 제공한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_Rin 2013.10.16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보고싶은 나라중에 하나예요~~

  2. 보리올 2013.10.16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시간이 되면 네팔, 카트만두 꼭 다녀오십시요. 시끌법적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님의 블로그에 있는 '서촌산책'을 읽었는데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정겨움이 느껴지더군요. 네팔에서도 그런 소재를 많이 발견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3. 우리마을한의사 2013.10.16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카트만두 한번다녀봤는데 아직 내성이 안생겼더라구요.... 그래도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포카라 카투만두 다시가고싶네요!

  4. 보리올 2013.10.16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차례 네팔을 다녀오셨으면 아직 내성이 생기긴 좀 이르다 봅니다. 그래도 네팔이 매력적이라 하시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드라마 속의 한의학 상식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트만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그 답이 모두 다르겠지만 나에겐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 소란스러움이 첫 번째로 꼽힌다. 카트만두는 무질서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엄청 시끄러운 도시다. 교통 법규는 있으나마나다. 차들은 아무 곳에서나 크랙션을 울리고 사람들은 마구 무단 횡단을 한다. 그 사이를 오토바이들이 휘젖고 다닌다. 정신을 쏙 빼놓고 눈이 휙휙 돌아가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인다.  

 

우리가 툭툭이라 부르는 바퀴 세 개 달린 템포(Tempo)는 아무 곳에서나 손을 들면 차가 서고 내릴 때는 차 천정을 두 번 두드리면 된다. 소형 승합차도 대중 교통의 한 축을 맡는다. 모두 고물차라 엄청난 매연을 뿜어내지만 어찌 손쓸 방법이 없다. 툭툭은 매연 때문에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티코같은 소형차가 택시로 사용된다. 이런 택시들은 좁은 길을 묘기라도 부리듯 마구 달린다. 이 역시 고물차라 시끄럽고 매연이 장난이 아니다.

 

나즈막한 건물도 무척 낡았다. 고풍스러움과는 좀 거리가 있는 빛바랜 건물들이지만, 그 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골목길 어디에나 좌판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고 그 위에 한 줌의 꽃이나 야채, 나물이 놓여있다. 힌두교 상징물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길거리에 넘치는 인파 외에도 하루 종일 길가에 쭈구리고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카트만두는 무척이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처음에는 이런 무질서한 풍경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카트만두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한 번 네팔을 다녀간 사람은 향수병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건 무슨 까닭일까? 난 현실을 가공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솔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트만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도시가 점점 정겨워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경지에 다다르면 소위 네팔병에 걸렸다고 스스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솔직히 나도 네팔병에 걸린 사람 중 한 명이다.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카트만두 - 파슈파티나트  (0) 2013.04.11
[네팔] 카트만두 재래시장  (0) 2013.04.10
[네팔] 카트만두 스케치  (0) 2013.04.09
[일본] 동경 (3)  (2) 2013.01.31
[일본] 동경 (2)  (2) 2013.01.30
[일본] 동경 (1)  (4) 2013.01.29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