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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3. 10. 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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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때문에 제법 자주 찾게 되는 카트만두.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 그 특유의 소란스러움에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나도 카트만두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이런 여행지에 어느 정도 관록이 붙었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호기심이 많이 줄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카트만두 거리를 거닐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경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러다가 네팔에서 아주 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카트만두 전역을 뒤덮은 시끄러운 경음기 소리는 여전했다. 카트만두에 다시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의미로 듣기로 했다. 길거리에 꾸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베짱이들도 변함이 없었다. 길가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 아이를 씻기는 엄마의 손길, 어느 뒷골목에 자리잡은 만두집, 벌거숭이 속살을 드러낸 돼지 한 마리와 정육점까지도 정겨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 이런 것들이 다 모여서 카트만두를 만들겠지! 이 모두가 정겹다 느껴지면 난 이제 영락없이 네팔병에 걸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보전 그리허(Bhojan Griha)로 갔다. 처음 카트만두를 찾은 사람들에게 네팔의 전통 음식 달밧과 네팔 전통춤을 소개하기 좋은 곳이다. 이 식당은 외국인들을 위한 네팔 고급 식당에 속한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남녀 무용수들이 들어와 네팔 여러 부족의 전통춤을 춘다. 공연 후반부에는 손님들을 불러내 함께 춤추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식당의 자랑거리인 사람 키 높이에서 따라주는 럭시 한 잔이 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팁을 좀 얹어주면 거의 무한정 럭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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