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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9.11 [뉴질랜드] 통가리로 노던 서키트 ② (2)
  3. 2016.04.29 여수 영취산 (2)
  4. 2016.04.26 홍성 용봉산
  5. 2014.11.19 예봉산~운길산 종주 (2)



내가 한국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얼굴이나 볼 겸 하루 산행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코스를 잡을 테니 집사람도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KTX를 타고 집결장소인 대전으로 내려갔다. 친구들도 부인을 모시고 나와 모두 네 쌍의 부부가 함께 움직였다. 그 친구가 잡은 코스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있는 섬이었다. 오전에는 신시도에 있는 대각산을 오르고, 오후엔 선유도로 이동해 점심을 먹곤 선유도 트레킹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아름다운 섬이 많기로 소문난 고군산군도는 나도 솔직히 처음 찾는다. 우리가 어릴 때는 고군산열도로 배우지 않았나 싶다. 과거엔 배를 타고 갈 수 있던 곳인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 육지와 섬을 연결한 다리를 건너 그 중에 가장 크다는 신시도에 닿았다. 다리로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섬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듯 했다.

 

미니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표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 사이로 들어섰다. 곧 숲을 벗어나 바위길을 걸어 오른다. 우리 뒤로 쪽빛 바다와 새만금방조제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다 풍경은 더욱 시원해졌다. 섬에 있는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매력 때문 아닌가. 바위가 부서져 뾰족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얇게 갈라지는 돌들이 색깔이 서로 달랐다. 이런 사소한 발견조차도 산행을 즐겁게 한다. 바다에 떠있는 섬을 눈에 담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전망대가 보이고 곧 대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조그만 정상석에는 해발 187.2m라고 고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200m도 안 되는 높이라 부담이 없었다. 집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쳤다. 선유도로 이동했다. 횟집에서 생선회로 점심을 먹고 선유도 바닷가를 거닐었다. 점점 바람이 강해지더니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얼른 차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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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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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19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산세가 작은 것 치고 조각 작품 같은 암석들이 많네요!

  2. 바다 2019.05.15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산은 역시 달라요. 잡목이 많아서 통일감은 적지만 정감이 가요..
    친구분들이 나란히 각자의 포즈를 취하는 듯한 사진이 눈길을 끄네요^^

    • 보리올 2019.05.1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산의 웅장함은 적지만 우리 나라 산하 역시 무척 아름답지요. 멀리 있어 자주 가진 못 하지만 눈에 삼삼합니다. 바닷가 사진은 따로 포즈를 취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저에게 한 컷 잡혔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라던 일기 예보가 아침이 되니 바뀌어 버렸다. 약한 비가 내린다 해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산장을 나서니 하늘은 곧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도 모두 구름 속으로 자태를 감췄다. 와이호호누 산장에서 오투레레 산장까지 지도 상에는 7.5km, 3시간이라 적혀 있지만 산장 앞 이정표에는 8.1km, 3시간 45분으로 쓰여 있었다. 이 정도 오차면 꽤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오투레레 산장에 도착한 것은 와이호호누 산장을 출발한지 두 시간 뒤였다. 두 시간 걷고 하루 산행을 마무리하는 경우는 난생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망가테포포 산장이 만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좀 황당하긴 했다. 한 마디로 두 산장의 간격이 너무 가까웠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어제 여기까지 와서 전체 일정을 1 2일에 끝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와이호호누 산장을 출발한 직후 능선을 넘기 위해 오르막을 탔다. 너도밤나무가 무성한 숲도 지났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지라 고개를 돌려 주변을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지표에서 자라는 식생에도 눈길을 주려 애썼다. 조그만 개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응가우루호에 산의 남동쪽 사면을 걸었다. 작은 돌과 모래로 된 바닥 위에 누워 살아가는 식생들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화산 지형인데다 고도는 높고 날씨 또한 변화무쌍한 곳이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퍽퍽할까. 오전 11시도 되기 전에 아무도 없는 산장에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지만 구름에 가린 풍경 외에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산장에 비치된 책을 읽으며 무료함을 달랬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구름이 점점 짙어지더니 6시부턴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때문인지 레인저가 오지 않았고 자연 헛톡도 무산됐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와이호호누 산장 앞에 세워진 이정표를 살피고 나서 오투레레 산장으로 향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풍경 또한 칙칙했다.




지표면에서 살아가는 야생초나 관목도 자연에선 소중한 존재다.


커다란 혹을 안고 살아가는 나무도 눈에 띄었다.


비치라 불리는 너무밤나무 숲을 지났다.


유속이 제법 빠른 와이호호누 스트림의 지류를 건넜다.


원형으로 군락을 지어 살아가는 이끼류



응가우루호에 산의 남동쪽 사면은 황량한 지형을 이루고 있었다.




땅바닥에 누워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식생들도 있었다.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지형을 걸어 오투레레 산장에 닿았다.


26명이 묵을 수 있는 오투레레 산장은 시설이 좀 낡은 편이었다.


저녁 무렵부터 밤새도록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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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0.10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김이 새는 일정인 것 같습니다~! 날씨도 시원찮고 남은 시간에 혼자서 뭐 하셨을까 상상해봅니다.

    • 보리올 2017.10.14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날이 하루 있어도 좋을 것 같더니만 솔직히 너무 심심해서 혼났다. 산장에 비치된 책을 읽다가 낮잠도 자고 산장 주변을 배회하기도 했지.

 

남도를 여행하는 길에 여수를 들렀다. 하루 여유가 있어 산과 바다 중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했지만 당연히 산으로 가자고 결론이 났다.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영취산은 매년 4월이면 진달래 축제를 연다. 올해는 41일부터 3일간 열어 축제 행사는 볼 수가 없었다. 비록 진달래가 만개한 시점은 지났지만 그래도 늦게 핀 것이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상암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시내버스 간격이 엄청 길어 버스 정류장에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산행 기점으로 드는 곳에도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길가에서 쉬고 있던 할머니에게 확인하고 나서야 출발을 했다. 할머니 짐을 대신 들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걸음이 너무 느려 할머니가 먼저 가라고 권하기에 얼른 앞으로 나섰다. 산 아래에서 보기에도 산사면에는 분홍빛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드는 초입부터 경사가 상당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한 시간 가까이 올라야 했다. 등에 땀이 맺히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에 있는 가마봉부터 올랐다. 나무 데크에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바다와 섬도 눈에 들어왔지만 사방으로 산업단지가 포진해 있어 전체적인 조망은 좀 별로였다. 진달래는 잊을만하면 한 그루씩 나타났다. 그래도 연두색이 대부분인 산색 덕분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산길은 호젓하다 못해 적막강산이었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출입 통제 기간이 아닌가 문득 걱정이 일었지만, 반대편에서 한 커플이 내려왔고 내 뒤로도 대여섯 명이 뒤따르는 것을 목격했다. 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영취산 진례봉 510m’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조망은 앞에서 본 것과 대동소이해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봉우재로 내려오니 단체로 산행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시내버스가 닿는 흥국사로 내려섰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보물이 10점이나 있는 큰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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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나나 2016.04.30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수가 고향이면서도 영취산은 한번도 못가봤어요 진달래 구경하고싶은데 보리올님께서도 영취산진달래못보셨네요ㅜ그래도 흥국사에는 꽃이만발해있었군용 그나마 위안이됩니다 ㅋ

    • 보리올 2016.04.30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수에 사시는 분이 아직까지 영취산을 가지 않았다니 신기합니다. 하긴 서울 사는 사람이 남산을 가지 않는 이치와 비슷할 겁니다. 영취산은 그리 높진 않으나 산세가 좋더군요. 언제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대전에 있는 친구들과 갑자기 용봉산 산행 약속이 잡혔다. 홍성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는 줄은 친구가 이야기해주기 전까진 솔직히 몰랐다. 용봉산은 해발 381m의 야트막한 산임에도 능선에 바위가 많아 산행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악 풍경은 설악산에 들어온 느낌을 주었다. 산세가 운무 사이를 휘도는 용의 형상과 달빛을 감아 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봉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꿈보다 해몽이 좋기는 하지만 말이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상하리 미륵불을 지나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정상에 올랐다. 정상 너머에 있는 정자 근처에서 이른 점심을 하곤 노적봉과 악귀봉, 신경리 마애석불를 거쳐 병풍바위로 돌아 나왔다. 백제 시대에 창건했다는 용봉사는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산행에 보통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꽤 오래 산에 머물렀다. 겨울철에 눈을 뒤집어 쓴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다시 오긴 쉽진 않겠지만 설산을 보러 또 한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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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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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홀로 타기로 했다. 전철을 이용해 팔당역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예봉산 들머리로 여기를 택하기 때문이다. 1 코스를 따르면 예봉산 정상까지 3.1km라 적혀 있었다. 산행 안내 전단지로 가득한 철망을 지나 산길을 올랐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적하기 짝이 없었다. 가을을 만끽하러 산에 왔건만 벌써 가을은 지나가고 곧 겨울이 다가올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들은 바싹 말라 비틀어져 낙하할 준비를 끝냈고, 땅에는 성미 급한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발목까지 닿았다. 꽤 긴 계단을 올라 정상이 가까워 오면서 한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 건너엔 검단산이, 그리고 한강 위에 놓인 팔당대교도 내려다 보였다. 얼마 걸리지 않아 해발 683m의 예봉산 정상에 닿았다.

 

운길산으로 가려면 적갑산으로 빙 돌아 능선을 타야 했다.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진 7.2km 떨어져 있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한데 내가 느끼는 체감 거리는 이정표에 있는 것보단 훨씬 멀어 보였다. 슬슬 힘이 든다는 의미리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주변에선 몇몇 산악자전거족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코스가 MTB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적갑산을 지나 운길산(해발 610m)에 올랐다. 여긴 사람들로 꽤 붐볐다.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까지 가세하니 너무 시끄러웠다. 엉덩이도 붙이지 못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수종사를 지나 운길산역으로 내려섰다. 하산길이 3km였으니 전부 13.3km를 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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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래곤포토 2014.11.19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운길산을 자주 갔었는데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