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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4 [하와이] 호놀룰루 ⑥ (2)
  2. 2016.12.21 [하와이] 호놀룰루 ⑤ (2)
  3. 2016.12.20 [하와이] 호놀룰루 ④ (2)
  4. 2016.07.27 [하와이] 호놀룰루 ① (2)

 

호놀룰루 다운타운은 걸어다닐만 했다. 발길이 이끄는대로 유유자적하며 걷는 것도 나름 낭만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홈리스조차도 여유가 넘쳐 흘렀다. 고층 건물이 많은 비숍 거리(Bishop Street)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다가 카카아코(Kakaako)에 닿았다. 여긴 일부러 찾아간 것이 아니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이 지역은 하와이 원주민들이 살던 어촌마을였는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창고가 지어졌다가 최근 들어 퇴락을 거듭하고 있던 곳이었다. 고층건물을 짓기 위한 재개발 계획에 반대해 2011년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을 불러 창고 벽면에 벽화를 그려넣은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계획이란 말인가. 천편일률적인 회색 도시를 만드는 대신 옛것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이런 노력이 난 너무 좋다. 벽면을 따라 걸으며 시종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감상했다. 상당한 예술성을 느낄 수 있어 모처럼 눈이 호강한 느낌이었다.

 

북으로 방향을 틀어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들어섰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북미에선 그 역사가 꽤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의 차이나타운에 비해선 중국 냄새가 좀 옅어 보였다. 사탕수수밭에서 일할 중국인 농부를 본격적으로 수입한 것이 1852년의 일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온 이주민보다 수 십년이 빨랐다. 그때부터 이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면서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1900년에는 대화재가 발생해 차이나타운을 모두 삼켜버리기도 했다. 1899년에 발생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몇 채의 집에 불을 놓았다가 강풍이 불어 불길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화재는 어떤 의도에 의해 방조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노스 킹 스트리트(North King Street)와 노스 호텔 스트리트(North Hotel Street)를 따라 걸으며 중국계들이 운영하는 가게와 시장, 식당을 두루 살펴 보았다. 좀 지저분해 보이긴 했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풍겨 나왔다.

 

 

 

호놀룰루 다운타운에도 마천루가 있긴 하지만 와이키키의 삭막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호놀룰루 도심에서 야자수를 만나는 일도 흔하다.

 

 

 

 

 

카카아코 지역은 창고 외벽에 멋진 벽화를 그려놓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놀룰루 시장을 뽑는 선거가 있는 듯 했다. 피켓으로 후보를 알리는 선거 운동이 요란하지 않아 보였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선 그다지 중국적인 분위기가 짙은 것은 아니었다.

 

 

 

차이나타운의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아후 마켓에도 들렀다.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아홉 가지 종류의 국수를 만들어 판다는 이 국수 공장은 차이나타운에선 꽤 알려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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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30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오래된 동네에 벽화를 그리는 동네가 조금 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지 않은 곳도 있더라구요.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그러면 장사하는 사람이 생기고 불법주차를 하고 시끌벅적대니까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도 보았습니다.

    • 보리올 2016.12.30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벽화마을로 유명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한국의 벽화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쓰지 않고 학생들 재능 기부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 아닌가 싶다.

 

호놀룰루가 자랑하는 관광명소 몇 군데를 둘러보기 위해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고급호텔과 레스토랑, 쇼핑몰, 부티크가 즐비한 와이키키는 먹고 놀기는 좋지만 볼거리는 호놀룰루 다운타운에 더 많다. 역사가 오랜 건물들이 많고 주청사나 주요 관공서가 대부분 여기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도심 풍경도 현대식 건물이 많은 와이키키는 좀 위압적인데 반해 여기는 훨씬 고풍스러웠고 나름 격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옛건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천루를 이루는 현대식 고층건물도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다. 호놀룰루를 몇 차례 다녀간 적이 있다고 이젠 시내버스를 타고 웬만한 목적지는 혼자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지리를 익혔다. 도심을 벗어나는 경우도 택시나 투어버스보단 시내버스가 내겐 더 편하다.

 

다운타운에 있는 관광명소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아무래도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이 아닐까 싶다. 1882년에 칼라카우아 왕(King Kalakaua)에 의해 건립된 이 궁전은 1893년 릴리우오칼라니 여왕(Queen Liliuokalani)이 강제 퇴위할 때까지 불과 10여 년 밖에 사용하지 못 했다. 건립 당시 35만불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사용해 재정 악화를 불러온 주인공이다. 1층은 리셉션이 열렸던 공적인 공간이었고, 2층엔 침실 등 왕과 왕비의 사적 공간이 있었다. 이 궁전은 당시로선 혁신적인 몇 가지를 처음으로 채택하였다. 전기를 사용한 전등과 전화, 그리고 수세식 변기가 바로 그것이다. 2층 한 구석에는 마지막 왕이었던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연금되었던 방이 있었다. 방 안에는 연금 당시 소일거리로 짰다는 퀼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올라니 궁전을 나와 카와이아하오 교회(Kwaiahao Church)도 잠시 들렀다. 1842년에 지어진 이 기독교 교회는 태평양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1810년에 하와이 최초로 통일 왕조를 세운 카메하메하 1(Kamehameha I) 동상이 하와이 대법원청사 앞에 서있다.

 

 

 

카메하메하 1세 동상에서 사우스 킹 도로 건너편으로 이올라니 궁전이 자리잡고 있다.

하와이 왕조가 멸망한 1893년까지 10여 년간 두 명의 왕이 거주했다.

 

 

 

 

 

1층엔 공적 공간을, 2층엔 사적 공간을 배치한 이올라니 궁전은 규모도 작고 크게 화려한 편도 아니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하와이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다.

1891 1월에 즉위해 2년 뒤인 1983 1 17일 강제 퇴위되었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궁전에 연금된 상태에서 퀼트로 시름을 잊었다 한다.

 

카와이아하오 교회 입구 오른쪽에는 루날리로 왕(King Lunalilo)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었다.

 

 

 

 

카와이아하오 교회는 크지 않은 규모에 내부 치장도 검소하기 짝이 없었다.

 

 

교회 옆에 있는 공동묘지엔 300개의 묘비가 있으나 묘비 없이 묻힌 사람이더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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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28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가 오래되지 않고 짧아서 그런지 유적지 보존을 잘 해놨네요~ 마지막 여왕이 강제 퇴위되었다니 먼가 한국과 비슷한거 같아 서글프네요~

    • 보리올 2016.12.29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 원주민들이 지금도 강하게 미국 정부를 비난하곤 있지만 이 상황을 어찌 거꾸로 돌릴 수 있겠냐. 힘없는 자들의 푸념일 뿐이지.

 

하와이로 드는 관문 도시, 호놀룰루(Honolulu)는 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오하우(Ohau)에 있다. 미연방을 구성하는 50개 주 가운데 하나인 하와이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하와이 주 전체 인구가 140만 명인데 오하우에만 100만 명이 살고 있다. 호놀룰루가 바로 여기 위치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잠시 들여다 보면 하와이 섬, 즉 빅아일랜드(Big Island)에서 세력을 키운 카메하메하 1(Kamehameha I)가 하와이 통일 왕조를 이루기 직전인 1804년에 빅아일랜드에서 호놀룰루로 수도를 옮겼으나 1812년 다시 빅아일랜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카메하메하 3세 치세였던 1845년에 결국 호놀룰루가 왕국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따뜻한 날씨와 청정한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하와이 제도는 사시사철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5년에 860만 명의 관광객이 여기로 몰려왔다니 실로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엔 일본인 관광객이 큰 몫을 차지한다. 1997 220만 명의 일본인이 하와이를 찾아 피크를 이뤘지만 2015년에도 15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호놀룰루 어디를 가나 일본색을 찾아보기 쉬운 이유다.

 

 

 

호놀롤루 국제공항은 입국하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워낙 많아 일본에 있는 어느 공항으로 착각을 일으킬 것 같다.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를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학부, 대학원 모두 합해서 19,000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곳인데도 교정은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지명은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로 남아 있지만, 요트와 낚시배만 손님을 기다리는 부두로 변해 있었다.

어선이 들고나는 선착장이란 특유의 낭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와이키키와 호놀룰루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 알라 모아나 비치 공원(Ala Moana Beach Park).

준설 공사에서 나온 모래로 800m 길이의 해변을 조성했다고 한다.

 

 

와이키키 주변을 운행하는 트롤리는 대부분 일정기간 유효한 패스를 구입해야 하며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것이 많다.

2층 버스 핑크 라인은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현금 2불을 내면 승차가 가능하다.

 

 

쿠히오 비치(Kuhio Beach)에선 매주 화, , 토요일 저녁에 한 시간씩 훌라(Hula) 춤을 선보이는 무료 공연을 연다.

 

 

어둠이 내리앉은 시각에 와이키키 비치(Waikiki Beach)에서 바라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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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26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을텐데 이곳은 일본과 역사도 있고 가까워서 그런지 일본 관광객들이 참 많은가봐요~ 세계 지도에서 보면 거의 보이지 않는 섬에 그런 왕조와 역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 보리올 2016.12.26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매년 150만 명 이상이 하와이를 찾는 것도 그렇고, 혼혈 포함한 일본계가 31만 명으로 하와이 인구의 1/4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도 그렇지.

 

하와이 관문은 역시 호놀룰루다. 태평양을 건너는 국제선이 많이 취항하는 도시답게 여기를 통해서 하와이 제도의 다른 섬으로 주내선을 타고 이동한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데 주내선 항공료는 무척 비싼 편이다. 경쟁이 많지 않은 제도 탓이리라. 한낮의 날씨는 후덥지근하지만 그래도 아침엔 상큼한 날씨를 보였다. 숙소에서 가까운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부터 들렀다. 대학 캠퍼스라기 보다는 무슨 박물관 같아 보였고 건물 사이엔 야자수 나무도 많았다.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종종걸음이 눈에 띄어 캠퍼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펀치볼 국립묘지로 향했다.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였지만 시간이 남아 다리품을 팔았다. 내 예상과는 달리 입구가 반대편에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펀치볼 국립묘지의 공식 이름은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 알링턴 국립묘지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국립묘지에 속한다. 오래 전에 화산활동을 멈춘 펀치볼 분화구에 자리를 잡은 것이 특이했다. 여기엔 53,000명의 전몰장병이 묻혀 있다고 한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의 전사자와 1, 2차 세계대전,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이다. 한국전 참전용사도 1,240명이나 안장되어 있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은 여기 묻힌 어느 한국계 미군장교를 만나기 위해서다. 책을 통해 알게된 그 분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천천히 국립묘지를 둘러 보았다.

 

하와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에 찾아간 하와이 대학 마노아 캠퍼스엔 학생들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펀치볼 국립묘지로 가면서 눈에 들어온 호놀룰루 시가지 뒤로 바다가 보였다.

 

 

 

 

 

사화산 분화구에 자리잡은 펀치볼 국립묘지엔 수많은 전몰장병들이 영면을 취하고 있었다.

 

펀치볼 분화구의 가장자리에 오르니 호놀룰루의 외곽 지역이 한 눈에 들어왔다.

 

 

호놀룰루 다운타운엔 하늘로 높이 솟은 마천루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호놀룰루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와이키키로 이동을 했다. 번잡한 도로, 넘쳐나는 관광객 외에도 고급 쇼핑몰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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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8.05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딜가나 고층 빌딩은 항상 있네요 ~ 한국계 미군 장교분은 누구세요?

    • 보리올 2016.08.05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에 그 분의 전기를 기술한 책이 있는데... <영웅 김영옥>이라고. 나중에 한번 읽어 보거라. 나도 그 책을 읽고 그 분이 영면한 곳에 가보고 싶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