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스코샤는 55,284㎢의 면적에 인구는 1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무척 작은 주지만 그래도 남한 면적의 55%에 해당한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형상이라 동쪽에 위치한 케이프 브레튼 섬(Cape Breton Island)으로 가려면 몇 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 있는 캐보트 트레일(Cabot Trail)은 노바 스코샤, 아니 캐나다에서도 꽤나 유명한 시닉 드라이브 코스다. 트레일의 많은 부분이 케이프 브레튼 하이랜즈 국립공원(Cape Breton Highlands National Park)을 지난다. 산악 지형이 많지 않은 노바 스코샤라도 이 트레일을 달리면 꽤 옹골찬 산악 지형을 만날 수 있고, 대서양 연안을 따라 펼쳐진 해안 풍경도 맘껏 만끽할 수 있다. 캐보트 트레일의 길이는 298km에 이른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서거나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 바퀴 도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을이 한창인 시점에 단풍을 보려고 캐보트 트레일을 찾았건만, 우리 나라 단풍처럼 붉고 화려한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약간 실망스러웠다. 지명에 캐보트란 단어는 1497년 아틀랜틱 캐나다를 탐사한 존 캐보트(John Cabot)의 이름에서 땄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 케이프 브레튼 섬에 닿았다. 고즈넉한 교회 한 채가 따스한 아침 햇살속에서 우리를 맞았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바덱(Baddeck)에서 캐보트 트레일로 들어섰다. 여기선 트렁크 30(Trunk 30)이라고도 불린다.

 

 

 

 

 

 

노스 리버 브리지 인근에 차를 세우고 노스 리버 윌더니스 에어리어(North River Wilderness Area)의 단풍을 찾아 나섰다.

 

 

 

잉고니쉬(Ingonish)를 지나면 캐보트 트레일은 바닷가에서 제법 높은 산악 지역으로 고도를 높인다.

 

 

2.3km 길이의 잭 파인 트레일(Jack Pine Trail)을 걸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대서양을 굽어보았다.

 

1899년에 세워진 닐스 하버 등대(Neil’s Harbour Lighthouse)10m 높이에 사각 모양을 하고 있었다.

 

 

캐보트 트레일에서 잠시 벗어나 화이트 포인트(White Point)를 다녀왔다. 한두 시간 하이킹하며 해안 풍경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론 실딩(Lone Shielding)의 짧은 트레일에 350년 수령의 당단풍나무가 있다고 해서 잠시 산책에 나섰다.

 

 

 

노스 마운틴 전망대(North Mountain Look-off)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꽤나 유명하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는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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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gSugar 2020.07.30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가 참으로 아름답네요.
    덕분에 기분좋은 아침 시작합니다~^^

  2. 휘게라이프 Gwho 2020.07.30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잘 찍으시는건지 ..
    풍경이 이쁜건지~~
    대박 좋아서 공감누르게되네요 ㅎㅎ

 

산을 좋아하는 탓에 독일 최고봉 추크슈피체(Zugspitze, 2962m)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예전부터 추크슈피체의 존재를 모르진 않았지만 독일 최고봉이란 정도로 일부러 오기는 쉽지 않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에 자리잡은 추크슈피체는 히틀러가 독일을 통치하던 시절인 1936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했더니 하늘에 구름이 많긴 했지만 주변 산들이 모두 보이기에 추크슈피체로 차를 몰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그 비용이 엄청 비쌌다. 1인당 58유로라니 몽블랑에 있는 에귀디미디로 오르는 것보다도 비쌌다. 추크슈피체 정상부가 구름에 가려 있는 것도 티켓 구입에 망설임을 주었다. 상황 판단이 쉽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구름이 걷히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을 실은 케이블카는 단숨에 고도 2,000m를 올려 추크슈피체 정상에 닿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운이 따르진 않았다. 정상부가 구름 속에 잠겨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라운지와 전망대를 돌며 속히 구름이 걷혀 파란 하늘과 파노라마 풍경이 나타나기를 고대했지만 구름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름 속에서 빗방물까지 돋기 시작하고, 기온도 영하로 내려갔는지 추위가 대단했다. 구름 사이로 황금십자가가 세워진 정상이 어슴프레 보여 간신히 사진에 담았다. 날씨가 나쁜데도 케이블카는 연신 사람들은 쏟아낸다. 브라트 부르스트를 시켜 먹으며 두 시간을 버틴 끝에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라 싶어 하산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로 다시 내려왔다. 섭섭한 마음을 아입 호수(Eibsee)에서 풀었다. 케이블카 탑승장 바로 옆에 있는 아입 호수는 해발 973m에 있는 호수로 맑고 깨끗하기 짝이 없었다. 호수를 에워싼 나뭇가지에 단풍이 들어 가을 냄새도 물씬 풍겼다.

 

 

 

케이블카로 추크슈피체를 오르는 도중에 장쾌한 산악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크슈피체에 세워진 라운지와 전망대가 구름에 가려 모든 것이 흐릿했다.

추크슈피체 정상에 황금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날씨가 춥고 궂은데도 라운지 밖에선 소시지를 구워 파는 가게가 성업 중이었다.

 

 

라운지 안에 있는 카페엔 맛있게 드세요란 한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케이블카 탑승장 인근에 있는 아입 호수 주변엔 붉고 노랗게 변한 단풍이 눈에 띄었다.

 

 

 

수려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맑은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아름다운 산악 풍경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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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묭수니 2019.11.14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셔널 지오그레픽을 보는것 같아요.!!감동!!
    산에서도 먹음직 스러운 소세지를 볼수있다니 독일임을 실감하게 하네요^^

    • 보리올 2019.11.14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붕 띄워주시면 제가 나중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작가인양 시건방을 떨지도 모릅니다. 격려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2. 해인 2019.11.15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시간을 기다렸는데도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안고 내려오신거 너무 공감x100합니다. 여행은 날씨가 다 한다 라는 말 요즘에 많이 돌던데.. 흐린 여행도 나름 운치가 있지만 독일의 최고봉에서는 날씨가 맑았으면 더 더 더 좋았겠네요.

  3. justin 2019.11.21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자와 다시 오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럽은 산 정상까지 과감하게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관광을 시켜주는게 신기합니다~ 선진국이라 환경 보호를 철저히 할 줄 알았습니다.

    • 보리올 2019.11.21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 손자 데리고 저길 갈까 싶다. 유럽은 오래 전부터 이런 시설을 산에 설치해 놓아 지금은 되돌리기가 어려울 게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생기기 전이라 뭐라 탓하기는 좀 어렵지.



볼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상경하는 날 오전 시간을 비워 금정산 범어사를 찾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고적한 산사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몇 번 다녀갔던 추억도 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산자락에 내려앉은 단풍도 보고 싶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범어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범어사는 금정총림이라 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덟 개 총림 가운데 하나인 대가람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도 불린다. 먼저 성보박물관을 살펴본 후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지장전, 팔상독성나한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었다.

 

솔직히 범어사를 찾은 이유는 이런 전각보다도 금정산을 뒤덮은 단풍이었다. 범어사 하면 전국에서 단풍놀이로 무척 유명한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산홍엽은 어디에도 없었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이 조금 누렇게 물든 것이 전부였다. 그리 화려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이파리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진 못 했다.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범어사를 빠져나오면서 만난 조계문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몇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홍엽을 흩날리며 단풍을 보러 온 나그네를 맞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상경을 미루면서 일부러 범어사를 찾은 것이 후회로 남을 뻔 했다. , 범어사 경내에 있는 대숲은 빼곡한 푸르름이 돋보여 나름 느낌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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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2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이런 큰 사찰이 있었군요!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지점이라 알고 있었는데 범어사는 처음 들어왔어요~ 신라시대 문무왕때부터면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 보리올 2018.01.24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꽤 이름난 곳이고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단다. 부산 가는 일이 있으면 시간를 내보렴.



재스퍼(Jasper)가 가까워질수록 하얀 눈을 뒤집어쓴 캐나다 로키의 모습이 우리 앞에 드러났다. 너무나 눈에 익은 풍경이라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밴쿠버도 이제 하루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구름이 많은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하얀 눈과 어울려 오히려 겨울 분위기를 내는 듯 했다. 재스퍼에 도착해 주유를 한 후 바로 말린 호수(Maligne Lake)로 향했다. 도로나 나무, 심지어 산자락에도 흰눈이 쌓여 있어 여긴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예상치 못 한 설경에 가슴이 뛰었다. 메디신 호수(Medicine Lake)를 경유해 말린 호수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 아름다운 호수를 우리가 독차지할 수 있었다. 단풍만 생각하며 먼 길을 달려온 우리에겐 눈 쌓인 세상은 별세계로 보였다.

 

재스퍼로 돌아오는 길에 말린 협곡(Maligne Canyon)에도 잠시 들렀다. 말린 호수에서 흘러내린 물이 오랜 세월 돌을 깍아 50m 깊이의 협곡을 만들었다. 협곡 사이의 폭이 2m 밖에 안 되는 곳도 있다 한다. 협곡 안엔 제법 낙차가 큰 폭포도 있었다. 재스퍼 타운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에 피라미드 산 아래에 있는 피라미드 호수(Pyramid Lake)를 찾았다. 조그만 나무 다리를 건너 피라미드 섬에도 다녀왔다. 구름 아래 산자락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알버타를 벗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로 들어섰다. 베일마운트(Valemount)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는 밤새 운전해서 밴쿠버로 돌아왔다. 16일 간에 걸친 캐나다 동부로의 로드트립이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




에드먼튼을 출발해 16번 하이웨이를 타고 서진을 계속했다. 재스퍼가 가까워지면서 캐나다 로키가 나타났다.


재스퍼로 들어서기 직전에 서있는 표지판





메디신 호수와 그 주변 풍경




22km 길이를 가지고 있는 말린 호수는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유명 명소에 해당한다.



말린 호수에서 흘러내린 계류와 오랜 세월이 합작해서 만든 말린 협곡





피라미드 산에서 이름을 딴 피라미드 호수


주 경계선인 옐로헤드 패스(Yellowhead Pass)에서 알버타를 벗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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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일상365 2017.12.14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설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2. justin 2018.01.03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먼 거리를 운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나중에는 삼부자가 함께 북미횡단을 또 하셔야죠~! 그때까지 항상 건강하셔야해요!



17번 하이웨이를 타고 서진하다가 렌프류(Renfrew)에서 60번 하이웨이로 갈아탔다. 알공퀸 주립공원(Algonquin Provincial Park)의 동쪽 관문인 휘트니(Whitney)에 이르기까지 도로 옆으로 노랗게 물든 단풍이 휙휙 스쳐 지나갔다. 점점 짙은 가을색이 드러나는 것을 우리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스트 게이트(East Gate)를 지나 알공퀸 주립공원으로 들어섰다. 알공퀸은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도 단풍으로 무척 유명한 곳이다. 그런 까닭에 1893년 일찌감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수종은 다양했지만 그래도 활엽수가 많아 가을이 되면 나무들이 빨갛고 노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거기에 크고 작은 호수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어 단풍이 절정일 때는 대단한 풍경을 이룰 것이 분명했다.

 

알공퀸에서 처음으로 캠핑을 하기로 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락 레이크(Rock Lake)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공원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퍼밋도 함께 받았다. 해가 지려면 두세 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아 캠핑장에서 가까운 트레일 하나를 걷기로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부스 락 트레일(Booth’s Rock Trail). 한 바퀴 돌아나오는 루프 트레일로 길이는 5.1km였다. 길이 쉬워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트레일헤드를 출발해 로즈폰드 호수(Rosepond Lake)를 지나면 전망대로 쓰이는 바위 위로 오른다. 여기서 바라보는 단풍이 대단했다. 절정기에 이르기엔 좀 이른 것 같았지만 이 정도 단풍에도 절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공퀸 주립공원으로 가면서 60번 하이웨이에서 만난 도로 옆 단풍


이스트 게이트를 지나 알공퀸 주립공원 경내로 들어섰다.




락 레이크 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부스 락 트레일을 찾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공퀸의 단풍은 알록달록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었다.


 

예전에 기찻길로 쓰였던 구간이 지금은 아름다운 트레일로 바뀌었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락 호수 주변으로 산책에 나섰다.


락 호수에서 만난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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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1.27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누가 붓으로 그릠 그려놓은 것 같아요! 미술하는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을게 분명해요!

    • 보리올 2017.11.28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톰 톰슨(Tom Tompson)이나 Group of Seven도 알공퀸의 풍경을 보고 많은 작품에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를 것이 또 있겠냐 싶구나.

  2. 모니카 2018.01.24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꾸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자연이 준 선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