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파노라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1.29 [캐나다 BC] 글레이셔 국립공원 ; 애보트 리지 트레일 (6)
  2. 2013.01.13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9> (2)

 

레벨스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으로 향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30여 분 달렸다. BC주 관광청에서 주선한 산악 가이드와 함께 애보트 리지 트레일(Abbott Ridge Trail)을 걷기 위해 가는 길이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BC주에 있는 7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로, 밴프 국립공원과 요호 국립공원에 이어 188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그 역사가 무척 긴 편이다. 북미 마운티니어링의 탄생지로 불린다. 이 국립공원 또한 캐나다 로키에 속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은 로키 산맥이 아니라 컬럼비아 산맥(Columbia Mountains)을 이루는 설컥 산맥(Selkirk Mountains)에 속한다. 캐나다 로키와는 130km 이상 떨어져 있다. 참고로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몬태나 주, 다시 말해 미국 로키 산맥에도 이와 이름이 같은 국립공원이 있으니 혼동이 없었으면 한다.

 

애보트 리지까지 거리는 편도 6.8km라고 하지만 경사가 심하고 등반고도도 1,035m에 달해 소요시간이 7시간 걸렸다. 산행은 일러실러워트(Illecillewaet) 캠핑장에서 시작한다. 곧 바로 글레이셔 하우스(Glacier House)가 폐허로 변한 공터를 지났다. 철도가 놓인 후 밀려오는 관광객을 수용했던 고급 호텔이 1925년 화재로 그 영광을 모두 잃고 말았다. 트레일 옆에 돌로 만든 기념비만 남아 있었다. 꽤 경사가 급한 숲길을 걸었다. 트레일 중간 지점에 있는 마리온 호수(Marion Lake)에 닿았다. 산 속에 숨어 있는 고즈넉한 호수였다. 어느 정도 고도를 올려 리지 아래에 이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대단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계곡 건너편으로 마터호른을 닮은 마운트 써 도널드(Mount Sir Donald, 3284m)가 시종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위용이 실로 대단했다. 빙하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해발 2,290m 높이에 있는 애보트 리지로 올랐다. 360도 조망이 아주 훌륭했다. 대자연의 파노라마에 절로 외경심이 일었다.

 

 

줄곧 가파른 경사의 숲길을 걸어 산 속에 숨어있는 마리온 호수에 도착했다.

 

 

 

 

 

 

 

 

숲을 벗어나 고산 초원지대로 오르자, 시야가 탁 트이며 범상치 않은 산악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애보트 리지에 올라 글레이셔 국립공원이 자랑하는 장쾌한 산악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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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29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경험이였겠어요 ㅎㅎ 한번다녀오면 잊혀이
    지지 않을거같네요 ㅎㅎ

  2. Beautiful_hui 2018.11.29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경치가 엄청 좋네요...

  3. ddoddok 2018.11.29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진이 뭐라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장대하네요. 경외스러울 정도에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새벽 5시 기상, 6시 출발로 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 오후에 쉬는 시간이 많다. 그 외에도 나에겐 산길에서 일출을 맞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청정무구 그 자체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름다운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아무 댓가도 없이 무한정 볼 수가 있는 것이다. 해가 떠오른 다음에 출발해서 맞이하는 풍경과는 차이가 있다. 거기에 잠깐씩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우리 일행들은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는 인간의 교만과 허풍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오늘은 속도를 내지 않고 힘들어하는 젊은 후배들을 돌보며 후미로 왔다. 감기 몸살 기운이 있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배낭을 대신 메기도 하고 조금만 더 힘내라 격려도 보냈다. 베르 카르카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선두는 식사를 마치고 벌써 출발을 하고 없었다. 다시 탕둥 콜라로 내려서는 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길을 올라왔나 싶었다. 이 유별난 경사 구간 때문에 다른 코스에 비해 더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탕둥 콜라로 내려섰다. 차가운 강물에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았다. 베르 카르카로 오르던 때에는 엄두도 못 냈던 일인데 이젠 상황이 다르다. 일주일만에 때 빼고 광을 냈으니 얼마나 개운한지 모르겠다.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일주일 동안이나 머리를 감지 않았는데도 그리 가렵거나 불편하지 않으니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난 영락없는 네팔 체질인가? 레테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반갑다. 다리를 건너 갈길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레테 정도면 문명으로의 귀환이라 부를만 했다.

 

지난 번 묵었던 레테 게스트하우스 뒤뜰에 텐트를 쳤다. 내일이면 현지 스탭들이 카트만두로 먼저 돌아가기 때문에 한 대장이 스탭들을 위해 오늘 밤 양을 한 마리 잡으라 했다. 이호준은 양을 잡는 모습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음식 취재의 내노라는 베테랑이니 이 기회를 놓치긴 아깝겠지. 캠핑장에 둘러앉아 양고기 두루치기를 안주삼아 술잔이 돌아간다. 고산병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까닭에 저녁 식탁엔 댓병 소주까지 등장을 했다. 이 무거운 소주를 누가 지금까지 보관을 했단 말인가.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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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해인 2013.01.14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 위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양고기를 안주 삼아 한 잔 원샷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비록 저는 양고기를 먹지 못하지만.... 아주 끝내줄 것 같아요!

  2. 보리올 2013.01.15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술도 못하면서 원샷이니 양고기 안주니 하며 술집 분위기만 내냐? 산위에서 마시는 한 잔 술이 부러우면 너도 따라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