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6.10 골든 이어스 산(Golden Ears Mountain) (2)
  2. 2013.07.20 골든 이어스 산(Golden Ears Mountain)
  3. 2013.06.20 엘핀 호수(Elfin Lakes)

 

내가 사는 도시에서 가까운 산이라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 중에선 가장 정감이 간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이 산을 찾자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다. 골든 이어스 산은 해발 1,706m 그리 높지는 않지만, 쿠버 지역에 있는 산 가운데 그 형상이 특이해 눈에 명산 중 하나다. 이 산을 오르려면 왕복 24km 11시간은 잡아야 한다. 하루 종일 걸리는 꽤나 힘든 산행 코스인 것이다. 우리도 건각 네 명으로 작은 팀을 이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처음엔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West Canyon Trail) 따라 걷는다. 숲길을 지루하게 걷다가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엄청난 풍경을 마주치게 된다. 파노라마 리지에서 골든 이어스 정상까지는 한 시간 이상을 올라야 한다. 그만 대피소를 지나 가파른 바윗길을 만났다. 아직도 녹지 않은 잔설 위를 걷기도 했다. 땀깨나 흘리고 나서야 골든 이어스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멋진 조망에 갈 길을 잊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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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6.27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판이나 아찔 사다리가 눈에 익어서 마치 제가 다녀온 듯한 착각을 ~ 착각은 자유 아닙니까..ㅎㅎ

 

울창한 숲속을 곧장 뚫어 만든 포장도로를 달려 골든 이어스 주립공원(Golden Ears Provincial Park)으로 들어섰다. 쭉쭉 뻗은 미끈한 나무들 사이로 하늘만 빠꼼히 보인다. 공원 초입에 설치된 표지판 위에 나무를 깎아 만든 산양 한 마리가 우릴 맞는다. 골든 이어스 산행이 처음인 노익장 두 분을 모시고 산행에 나섰다. 산행 기점은 웨스트 캐니언(West Canyon) 트레일 시작점이다. 그리 험하지 않은 트레일을 따라 두 시간 정도 걸으면 알더 프랫(Alder Flats)에 닿는다. 알더 플랫은 계류를 끼고 있는 숲속의 작은 캠핑장이다. 여기 사람들은 당일에 정상을 가기 보다는 여기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정상에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당일 산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골든 이어스는 해발 고도 1,706m이지만 등반 고도는 1,500m에 이른다. 왕복 24km 12시간이 걸리는 꽤나 힘든 산행코스다.

 

알더 플랫을 지나면 골든 이어스 트레일로 갈아탄다. 여기서부터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까지는 땀깨나 흘려야 하는 오르막 구간이다. 대부분 등반고도를 여기서 올린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무렵에야 파노라마 리지에 올랐다. 고도를 올릴수록 희끗희끗 잔설이 보이더니 파노라마 리지부터는 본격적으로 눈길이 시작된다. 눈 이외도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났다. 블랙 프라이(Black Fly)라 불리는 날파리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이다. 이 놈들은 모기처럼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데, 일단 물리면 그 주위가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고 몹시 가렵다.

 

정상 아래에 작은 대피소 건물이 하나 있다. 가파른 설사면을 조심스레 올라선 뒤에야 닿을 수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이 대피소는 겨우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악천후 등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 옆에 화장실도 하나 지어 놓았는데 눈에 가려 쓸 수가 없었다. 화장실을 둘러싼 눈의 깊이를 보면 족히 2m는 되어 보인다. 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보통 1시간이면 도달할 수가 있지만, 아직 눈이 너무 많아 산행을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여기서도 주변 경치는 한 마디로 끝내준다. 아무 바위에 걸터앉아 뜨거워진 몸을 식히며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한 풍경을 눈에, 가슴에 담았다. 하지만 날파리 때문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바위에 서서 두 팔을 마구 휘두르며 대자연을 지휘하는 모습을 연상해 보라. 누가 날파리를 쫓는 모습이라 상상이나 하겠는가. 하산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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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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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핀 호수가 있는 가리발디(Garibaldi) 주립공원은 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산 폭발로 땅 속 용암이 지표면으로 솟아 올랐고, 그 이후 빙하 작용에 의해 여기저기 침식이 되었으니 그 다양한 모습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약간은 황량해 보이면서도 어떤 때는 그 황량함이 도리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풍경을 가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엘핀 호수를 왕복하려면 22km에 대략 6~7시간이 소요된다.  겨울철 심설 위를 걷게 되면 여기에 한두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눈사태 위험 때문에 겨울철 산행로는 여름철과 다르다.  등반고도는 약 600m 가량 된다.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진 않다. 산행 내내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를 지척에서 올려다볼 수가 있다.

 

산행은 차단기가 내려진 도로를 따르면 된다. 이리저리 에두르며 돌아가는 도로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야영장까지 이어져 있다. 대피소가 세워져 있는 이곳은 산행기점에서 5km 떨어진 지점이다. 여기서 도로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엘핀 호수로 가는 도중에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1,660m의 폴 리지(Paul Ridge)에 오른다. 왼쪽으론 가리발디 산(2,678m), 오른쪽으론 멀리 맘쾀 산(Mamquam Mountain, 2,588m)이 솟아 있다.

 

엘핀 호수의 영문 표기에 복수형을 쓴 것은 이 엘핀 호수가 두 개의 호수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커다란 호수에서는 몸을 씻을 수 있어 세수나 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뒤에 있는 작은 호수는 마시는 물로만 쓰인다. 식수로 쓰이는 물에 손을 씻거나 몸을 담갔다가는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하긴 이것도 여름철 이야기다.겨울철에는 얼음과 눈에 덮혀 설원의 한부분이 될 뿐이다. 엘핀 호수 옆에는 대피소와 야영장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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