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에서 가까운 산이라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 중에선 가장 정감이 간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이 산을 찾자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다. 골든 이어스 산은 해발 1,70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밴쿠버 지역에 있는 산 가운데 그 형상이 특이해 눈에 띄는 명산 중 하나다. 이 산을 오르려면 왕복 24km에 11시간은 잡아야 한다. 하루 종일 걸리는 꽤나 힘든 산행 코스인 것이다. 우리도 건각 네 명으로 작은 팀을 이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처음엔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West Canyon Trail)을 따라 걷는다. 숲길을 지루하게 걷다가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엄청난 풍경을 마주치게 된다. 파노라마 리지에서 골든 이어스 정상까지는 한 시간 이상을 올라야 한다. 조그만 대피소를 지나 가파른 바윗길을 만났다. 아직도 녹지 않은 잔설 위를 걷기도 했다. 땀깨나 흘리고 나서야 골든 이어스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멋진 조망에 갈 길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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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록차 2014.06.27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판이나 아찔 사다리가 눈에 익어서 마치 제가 다녀온 듯한 착각을 ~ 착각은 자유 아닙니까..ㅎㅎ
조만간 밴쿠버에 있는 산부터 시작해 캐나다 로키, 히말라야에 있는 산까지 두루두루 다녀오시겠네요.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