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발 광장'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5.19 [네팔] 박타푸르 ②
  2. 2015.05.18 [네팔] 박타푸르 ①
  3. 2014.03.22 [네팔] 박타푸르 (4)
  4. 2013.04.13 [네팔] 박타푸르 (2)

 

카트만두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는 마치 예언자처럼 네팔에선 80년마다 커다란 지진이 일어난다고 했다. 어디서 80년이란 주기가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예전에 일어났던 한 가지 사건이 떠올랐다. 1934년에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박타푸르에 있던 문화재가 상당 부분 파괴되었던 적이 있었다. 올해가 2015년이니 꼭 81년 전에 일어난 사건 아닌가. 그래서 그 친구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담담할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덜발 광장에 있는 문화재가 모두 부서진 것은 아니었지만 기단만 남겨놓은 채 상부의 탑은 송두리째 사라진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그 앞에서 한쪽 발을 들곤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대만 봉사단원들의 철없는 행동을 보곤 절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덜발 광장을 벗어나 사람들이 주거하는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긴 상황이 더 나빴다. 무너진 건물들이 한두 채 보이더니 한꺼번에 왕창 무너진 현장도 나타났다. 건물이 서로 붙어있다시피 해서 하나가 무너지면 옆 건물도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없었으리라. 벽에 금이 가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내릴 것 같은 건물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옥상에 놓인 화분은 떨어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다. 현지 사람들은 이제 만성이 된 것인지 손을 놓고 여기저기 앉아만 있었다. 얼굴엔 슬픈 표정도 거의 없었다. 굴삭기 한 대만 열심히 무너진 건물 잔해를 퍼담고 있었다. 마침 카트만두의 한 로타리 클럽에서 구호품으로 쌀을 가지고 왔다. 길게 줄을 선 주민들 앞에서 간단한 전달식을 갖는 것 같았다. 서로 어려움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진) 박타푸르 덜발 광장의 모습. 주로 탑이 많은 손상을 입었다.

 

 

 

 

 

 

 

 

 

 

 

(사진) 주민들이 주거하는 지역은 폭격을 맞은 듯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말았다.

인명 피해도 많았겠고 이재민도 많이 생겼을 것 같았다.

 

 

 (사진) 카트만두 로타리 클럽에서 트럭에 쌀을 싣고와 자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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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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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푸르(Bhaktapur)는 지진 피해가 상당히 심하다고 들었다. 네와르 족이 지은 고풍스런 목조 건축물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오래된 문화재가 꽤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외에도 박타푸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가옥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박타푸르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네팔 교구청에서 내준 차를 타고 박타푸르로 향했다. 붉은 벽돌로 지은 문 옆에 주차를 하곤 걸어서 박타푸르로 접근했다. 왼쪽에 위치한 인공 연못에선 그물로 잉어를 잡고 있었다. 지나가던 구경꾼도 많았다. 팔짝팔짝 뛰는 팔뚝만한 잉어가 저울 위에 놓이는 즉시 팔려 나갔다. 식량이 부족한 비상 상황이라 잉어잡이를 특별히 허가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덜발 광장(Durbar Square) 쪽으로 걸었다. 양쪽으로 더 좁은 골목들이 가지를 치고 있었지만 그저 눈으로 구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야채 몇 단을 내어놓은 상인이나 면도에 열중하고 있는 이발사도 지나쳤다. 지진으로 내려앉은 전깃줄은 대충 끈으로 묶어 놓았다. 지나는 행인들을 위해 종이에 그려 넣은 해골 표식이 일종의 경고 표시이었고 그 외엔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 행인이 알아서 피해가라는 의미같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쪽으로 기운 건물을 막대로 받혀놓은 현장을 지나며 조금씩 지진 피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예상했던 피해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일본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2011년 건설한 카트만두-박타푸르간 4차선 도로.

지진의 영향으로 한쪽 2차선 도로가 1m 이상 주저앉았다

 

 

 

 

 

 

(사진) 박타푸르 초입에 있는 인공 연못에서 그물로 잉어를 잡아 팔고 있었다.

 

 

 

 

 

 

 

 

 

 

 

 

 (사진) 덜발 광장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걸었다. 여긴 지진 피해를 많이 받지 않아 사람들의 표정이 그리 어둡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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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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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동남쪽에 자리잡은 네팔 고대 왕국 박타푸르(Bhaktapur)를 둘러봤다.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네와르 족들이 건설한 도시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네팔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난 몇 번 다녀간 곳이지만 네팔에 처음 온 일행들이 있어 그냥 건너뛰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에겐 입장료로 10불씩을 받지만 네팔인들은 무료로 들어간다. 고풍스런 건축물과 장식물, 사원, 석상들이 도시에 밀집되어 있어 커다란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특히 붉은 벽돌을 많이 사용해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정문을 들어서면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이 먼저 나타난다. 덜발 광장은 왕궁이란 의미로 카트만두에도 있고 파탄에도 있다. 박타푸르엔 덜발 광장 외에도 두 개의 광장이 더 있다. 중요한 건축물은 이 세 개의 광장 주변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 양식이나 장식품이 서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달라 그 차이를 가늠키 어려웠다. 네와르 부족의 뛰어난 손재주에 절로 감탄이 새어나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박타푸르엔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박타푸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하면 나만의 생각일까. 문화재도 사람과 함께 숨쉬고 온기를 나눌 때 그 존재가치가 더욱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광장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들끓는 골목들이 나타난다. 공예품이나 옷감, 악기를 파는 가게도 있고 먹거리를 파는 조그만 식당도 많다. 과일 가게 앞에선 한 남자아이가, 큰 나무 앞에선 여자아이가 우리를 보곤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다. 세파에 때묻지 않은 그들 표정에 우리도 모처럼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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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종감자 2014.03.22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번째 사진 참 좋네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인상적이예요.

    • 보리올 2014.03.22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참으로 부러워하는 여행을 하시는군요. 정말 멋진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토종감자님이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네팔은 아직도 순진한 동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언제 수입오이를 앞세워 한번 다녀 오시지요.

    • 토종감자 2014.03.22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네팔이며 인도, 라오스 등등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네요.
      꼭 만들어야죠, 기회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블로그 제목, 너무 마음에 들어요!
      딱 제가 하고 싶은 여행이네요. ^^

    • 보리올 2014.03.22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역마살을 가지곤 태어났는데 그 동안은 직장생활하느라 한 곳에 매여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야 거의 비슷하겠지만 말입니다. 많이 다니시고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토종감자님 블로그 제목도 재미있던데요.

 

카트만두에서 가진 하루 휴식일에 일행들과 함께 박타푸르(Bhaktapur)를 다녀 오기로 했다. 어떤 사람이 박타푸르를 보지 않고는 네팔을 보았다 이야기하지 말라고 극찬한 곳이다. 박타푸르는 카트만두 동남쪽에 있는 네팔 고대 왕국 중 하나다. 카트만두 밸리에 15세기부터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이란 세 개의 고대 왕국이 있었는데, 박타푸르는 18세기 말 카트만두 일대를 통일한 고르카 왕국에 정복을 당한 이후 쇠퇴를 거듭했다고 한다.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네와르 족들이 건설한 도시가 바로 박타푸르다. 도시 자체가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품, 종교 사원, 석상들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 같았다. 붉은 벽돌을 많이 사용해 더 고풍스런 느낌이었다. 박타푸르가 자랑하는 건축물들은 대개 세 개 광장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데, 서로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른 것이 우리 눈을 헤깔리게 한다. 어느 건물이나 네와르 족의 뛰어난 손재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자태와 고풍스러움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타우마디 광장(Taumadhi Square)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은 단연 압권이었다. 5층의 벽돌 기단 위에 5층 목조탑을 세웠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 광장 주변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그 광장 건너편 3층 목조 건물에 냐타폴라 카페가 있는데 전망이 좋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도 거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박타푸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하면 과거의 역사 유적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한다고나 할까. 죽어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재라서 더욱 반가웠다.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골목마다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공예품, 옷감, 악기 들을 파는 가게도 있고 길거리 식당도 많다. 마침 무슨 종교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음식을 받쳐들고 줄지어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원래 박타푸르는 이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934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어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도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을 하였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틀 부다>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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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는 객 2013.09.14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후기가 감칠맛은 안나지만... ㅋㅋㅋ

    그 배짱(?)의 덕을 봤네요.

  2. 보리올 2013.09.16 0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쓴 여행 후기보다 님이 쓴 댓글이 더 감칠맛이 나지요? ㅎㅎㅎ 앞으론 글 쓸 때 MSG 팍팍 넣어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