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스밸리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라스 베이거스(Las Vegas)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자청해서는 거의 올 일이 없는 이 도시를 실로 우연히 오게 되었다. 밴쿠버 산꾼들과 데스밸리를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도시를 찾다 보니 이 도시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래도 난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은 사람처럼 내내 불편했다. 빨리 이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이곳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 머물만한 곳은 결코 아니었다. 소문에 듣던 대로 라스 베이거스의 밤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여기저기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콘크리트 건물 속에는 카지노가 넘쳐났다. 기계 앞에서 꼬박 밤을 새며 돈을 헌납하는 사람들로 도박장은 .. 더보기
데스밸리 국립공원 (3) 데스밸리 트레킹의 정점은 뭐니뭐니 해도 와일드로즈 봉(Wildrose Peak)을 오르는 산행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는 단테 전망대에서 보았던 해발 3,368m의 텔레스코프 봉을 목표로 삼았지만, 정상부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 동계 등반 장비가 없으면 입산을 하지 말라는 공원 레인저의 충고에 따라 와일드로즈로 발을 돌렸다. 산행 기점은 와일드로즈 숯가마(Charcoal Kilns)가 세워져 있는 곳. 이 숯가마는 1876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숯으로 불을 때 광석에서 은과 납을 녹여 냈던 곳이었다. 아직까지 가마 10개가 백년이 넘는 세월을 꿋꿋이 버티고 서있다. 와일드로즈 봉은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조금 더 높은 2,763m의 고도를 가지고 있다. 등반 고도는 670m에 불과해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 더보기
데스밸리 국립공원 (2) 둘째 날은 공원 북쪽을 둘러 보기로 했다. 첫 방문지인 티터스 캐니언(Titus Canyon)은 절벽 사이로 난 협곡을 걸어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였다. 편도 2.3km에 이르는 길지 않은 코스였다. 무슨 까닭인지 이 코스는 일방 통행으로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다. 협곡을 걷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먼지 풀풀 날리며 달려가는 차량이 별로 반갑지 않았다. 스캇 캐슬(Scott’s Castle)은 황무지에 지은 스페인 풍의 저택. 사막 지형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저택인데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스캇이란 사기꾼이 친구집을 자기 집이라 속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입장권을 구입해도 우리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고, 가이드 투어 시간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아예 입장을 포기했다. 대신 저택 뒤에 .. 더보기
데스밸리 국립공원 (1) 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다는 데스밸리를 찾아 먼 여행길에 나섰다. 미국 국립공원 중 하나인 데스밸리가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하면 100% 맞는 표현은 아니다. 모퉁이 한 부분이 네바다(Nevada) 주까지 일부 걸쳐 있기 때문이다. 데스밸리는 모하비(Mojave) 사막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죽음의 계곡’이란 살벌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가 한창이던 1849년, 금을 쫓아 사막을 가로지르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뜨거운 사막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나서 혀를 차며 지어준 이름이 그 계기가 되었다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죽음이란 단어가 주는 섬뜩한 이미지와는 달리 데스밸리는 무척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붉은 협곡과 모래 언덕(Sand Dunes), 분화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