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10.27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 (6)
  2. 2012.10.25 데스밸리 국립공원 (3) (2)
  3. 2012.10.24 데스밸리 국립공원 (2) (2)
  4. 2012.10.23 데스밸리 국립공원 (1)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라스 베이거스(Las Vegas)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자청해서는 거의 올 일이 없는 이 도시를 실로 우연히 오게 되었다. 밴쿠버 산꾼들과 데스밸리를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도시를 찾다 보니 이 도시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래도 난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은 사람처럼 내내 불편했다. 빨리 이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이곳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 머물만한 곳은 결코 아니었다.

   

소문에 듣던 대로 라스 베이거스의 밤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여기저기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콘크리트 건물 속에는 카지노가 넘쳐났다. 기계 앞에서 꼬박 밤을 새며 돈을 헌납하는 사람들로 도박장은 늘 붐볐다. 사람에 의해 조작된 기계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텐데도 왜 이리 열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물 부페로 유명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유명세 때문인지 길게 줄을 서서는 꽤 오래 지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일인당 40불이 훨씬 넘는 입장료가 만만치 않았다. 대식가가 없는 우리 일행은 많이 손해를 본 느낌이 들었다. 본전을 뽑겠다고 비싼 랍스터와 게만 가져다 열심히 먹는 얌체족들도 많았다. 저녁 식사 후엔 각자 라스 베이거스의 밤 풍경을 보기 위해 자유시간을 가졌다.

 

 

 

  

 

라스 베이거스란 도시를 둘러보고 내린 결론은 이 도시를 도박과 연결시키지만 않는다면 그런대로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이었다. 의외로 가족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도 있고, 세계적인 이름을 얻은 유명한 쇼를 밤마다 차례로 구경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런 면에선 긍정적인 면도 좀 보였다.

 

 

 

 

우린 스트래토스피어 타워(Stratosphere) 호텔과 엑스칼리버(Excalibur) 호텔에서 각각 하루씩을 묵었다. 별 세 개 또는 세 개 반의 호텔이었지만 도박으로 우리 주머니를 우려낼 꿍꿍이였는지 호텔료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 라스 베이거스에선 그런대로 이름이 있는 호텔이었는 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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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인 2012.10.29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 밤의도시 Las Vegas... 저도 가보고싶어요!!!!!! 미국여행 언제야 가볼까요~ ㅠㅠ

  2. 보리올 2012.10.29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막내는 이런 도시의 화려함이 좋은 모양이지? 아빠는 별로던데. 아, 그 유명하고 비싼 쇼는 제외하고.

  3. 해인이 2012.10.31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스베가스.... 여기서 맘먹으면 400불 주고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인데 저는 아직 한번도 갔다와보질 못했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싶어요!!!!!!!! 근데 그 전에 .. 저는 LA가고 싶은데..

    • 보리올 2012.10.31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스 베이거스도 가보고 싶고 LA도 가보고 싶다? 우리 해인이도 나 닮아 방랑벽이 있나?

  4. 이종인 2012.11.21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같이 가족끼리 오래간만에 미국 서부쪽 여행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게 내년이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여행 경비는 각자 알아서 부담할까요?
    갑자기 가족이 간만에 여행갈거 생각하니까 설레기 시작하네요!

  5. 보리올 2012.11.21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 초에 진짜 가족 여행 한 번 같이 할까? 라스 베이거스에서는 하룻밤 자면서 공연이나 보고. 너희들이 커 가면서 각자 스케쥴이 바빠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다. 네가 잘 추진해 보렴.

 

 

데스밸리 트레킹의 정점은 뭐니뭐니 해도 와일드로즈 봉(Wildrose Peak)을 오르는 산행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는 단테 전망대에서 보았던 해발 3,368m의 텔레스코프 봉을 목표로 삼았지만, 정상부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 동계 등반 장비가 없으면 입산을 하지 말라는 공원 레인저의 충고에 따라 와일드로즈로 발을 돌렸다.

 

산행 기점은 와일드로즈 숯가마(Charcoal Kilns)가 세워져 있는 곳. 이 숯가마는 1876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숯으로 불을 때 광석에서 은과 납을 녹여 냈던 곳이었다. 아직까지 가마 10개가 백년이 넘는 세월을 꿋꿋이 버티고 서있다.

 

 

와일드로즈 봉은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조금 더 높은 2,763m의 고도를 가지고 있다. 등반 고도는 670m에 불과해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랐다. 여기저기 잔설이 남아 있는 정상에서 360도 파노라마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바로 아래로는 배드워터가 보이고 계곡 건너편으로 아마고사(Amargosa) 산맥이 요동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산행에는 대략 여섯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았다.

 

 

 

 

 

 

 

 

산을 내려와서도 시간이 많이 남아 파나민트 밸리(Panamint Valley) 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파나민트 스프링스(Panamint Springs)를 지나 190번 도로를 타고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났다가 차를 돌려 스토브파이프 웰스(Stovepipe Wells)로 향했다. 스토브파이프 웰스에 거의 도착할 무렵, 모자이크 캐니언(Mosaic Canyon)에 잠시 들렀다. 바위 벽면에 작은 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어 진짜 모자이크처럼 보였다. 좁은 협곡이 구불구불 이어져있고, 어떤 곳은 두 손을 써서 기어올라야 했다

 

 

 

 

스토브파이프 웰스에서 마지막 야영을 하기로 했다. 모래 언덕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사막 지형에 대충 만든 캠핑장이라 시설은 엉망이었지만 바로 가게 옆에 위치해 있어서 블평을 참기로 했다. 날씨도 더웠고 갈증도 난다는 핑계로 다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집어 들었다. , 마지막 야영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 한 병을 빼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음 날은 데스밸리를 떠나 라스 베이거스로 돌아가는 날이다. 데스밸리를 빠져 나오며 유령 도시 하나를 방문했다.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나 네바다 주로 들어선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광산 개발이 한창일 때는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라는데, 이제는 폐광촌이 되어 인적이 모두 끊겼다. 마을 전체에 황량함과 쓸쓸함이 구석구석 배어 있었지만, 이 때문에 폐광촌이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니 좀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비티(Beatty)란 도시에서 95번 하이웨이를 갈아타고 라스 베이거스로 돌아왔다.

 

 

 

 

 

< 여행 요약 >

Ü 여행일자 : 2009. 3. 23 ~ 3. 26 (34일간)

Ü 교통편 : 밴쿠버에서 라스 베이거스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현지에선 렌트카 이용.

Ü 숙박 : 3박 모두 데스밸리 내 야영장 이용. 오고 가는 날은 라스 베이거스에서 호텔에 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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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받네 2015.09.17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욕나오네... 자료 잘보고 있다가 나무위에 올라가서 찍은 꼬라지 보니... 에효..

    기본적으로 자연 경관을 보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다른 사람들이 계속 볼 수 있도록 보호해야하는거 아닌가?

    비록 죽은 나무일지라도 향후에 올 사람들은 하나하나가 모여 멋진 풍광이 되어줄 재료일텐데 어찌 저런짓을 할 수 있는지.

    부끄러우면 최소한 저 사진이라도 일단 내리고 어딜가서든 자연 그대로 두고 오시오. 당신들만 즐기라고 있는게 아니오.

    • 보리올 2015.09.18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래에 적은 세 줄 내용은 공감을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 오르는 사람을 말리지 못했음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세치 혀가 인격이라 했는데 댓글을 다는 폼새가 너무 모자란 사람 같습니다. 정중하게 댓글을 달았으면 더 미안할텐데 이런 댓글을 보니 너만 잘났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날은 공원 북쪽을 둘러 보기로 했다. 첫 방문지인 티터스 캐니언(Titus Canyon)은 절벽 사이로 난 협곡을 걸어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였다. 편도 2.3km에 이르는 길지 않은 코스였다. 무슨 까닭인지 이 코스는 일방 통행으로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다. 협곡을 걷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먼지 풀풀 날리며 달려가는 차량이 별로 반갑지 않았다.

 

 

 

스캇 캐슬(Scott’s Castle)은 황무지에 지은 스페인 풍의 저택. 사막 지형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저택인데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스캇이란 사기꾼이 친구집을 자기 집이라 속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입장권을 구입해도 우리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고, 가이드 투어 시간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아예 입장을 포기했다. 대신 저택 뒤에 있는 얕은 야산을 올랐다. 꼭대기엔 무덤 하나가 저택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커다란 분화구 하나와 그 주변에 새끼 분화구 몇 개가 모여있는 우베헤베 크레이터(Ubehebe Crater)300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우리는 소풍온 아이들처럼 열을 지어 그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았다. 화산이 만든 분화구를 걷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가파른 경사를 200m 걸어내려가 화산 밑바닥에 섰다. 용암이 솟았던 바로 그 분출구에 서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데스밸리 아니면 어디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을까.

 

 

 

 

 

 

 

 

데스밸리를 유명하게 만든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기엔 모래 언덕(Sand Dune)이 단연 으뜸일 것이다. 일종의 사막 체험이라고나 할까. 고운 모래가 바람에 실려와 여기저기에 30m 높이의 아름다운 모래 언덕을 만들어 놓았다. 이 또한 자연이 빚은 걸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 해도 어찌 감히 자연의 솜씨를 따라갈 수 있으랴. 그래서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나도 그들처럼 석양의 부드러운 빛을 이용해 모래 언덕의 곡선미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포기했다.

 

 

 

 

모래 언덕을 따라 걷는 트레킹도 묘미 만점이었다. 모래가 얼마나 곱던지 발바닥으로 직접 촉감을 느껴보기 위해 등산화를 벗어 들었다. 발이 푹푹 빠지고 수시로 미끄러지는 오르막 길도 힘들지 않았다. 이 모래 언덕이 1980년대 배창호 감독이 만든 <깊고 푸른 밤>이란 영화의 로케이션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안성기와 장미희가 주연한 영화였는데 두 주인공의 생을 마감하는 장소가 바로 이 데스밸리의 모래 언덕이었다.

 

 

 

차를 몰아 와일드로즈 캠핑장으로 이동을 했다. 산속으로 한참을 달려야 했다. 다음 날 산행을 위해 그 아래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부대 시설이 거의 없는 캠핑장은 그리 크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조용한 편이었다. 공원내 다른 캠핑장과는 달리 여기는 사용료를 받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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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1.1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그 말로만 듣던 데스밸리 국립공원! 제가 요전에 가본 배드 랜즈 국립공원이랑 흡사하지만 또 무지 틀리네요. 제가 예전에 이집트를 갔다온 것 말고 사막을 경험한 적이 없지요? 사진만 봐도 사막이란 곳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역시 미국은 갈 곳이 참 많아요.

  2. 보리올 2012.11.15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 캐나다도 크지만 미국도 무척 크지. 다양성 면에선 어쩌면 미국이 앞서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있으면 미국과 캐나다 자연을 비교하며 잘 관찰해 보렴. 다른 점이 무척 많을 거야.

 

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다는 데스밸리를 찾아 먼 여행길에 나섰다. 미국 국립공원 중 하나인 데스밸리가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하면 100% 맞는 표현은 아니다. 모퉁이 한 부분이 네바다(Nevada) 주까지 일부 걸쳐 있기 때문이다. 데스밸리는 모하비(Mojave) 사막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죽음의 계곡이란 살벌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가 한창이던 1849, 금을 쫓아 사막을 가로지르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뜨거운 사막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나서 혀를 차며 지어준 이름이 그 계기가 되었다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죽음이란 단어가 주는 섬뜩한 이미지와는 달리 데스밸리는 무척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붉은 협곡과 모래 언덕(Sand Dunes), 분화구를 보고 나니 이 지구가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자처하는 내 자신도 이런 지형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황량함의 극치라 해야 하나, 아니면 그래서 오히려 화려하다고 해야 할까? 외계의 혹성이 행여 이런 모습일까? ‘스타워즈혹성탈출같은 영화를 여기서 찍은 이유가 그 대답이 아닐까 싶다.

 

데스밸리는 남북으로 220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다. 그 안에 여러가지 형태의 지형이 존재한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지점이라는 배드워터(Badwater)를 비롯해 수많은 협곡과 모래 언덕, 높은 산봉우리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그 뿐이 아니다. 한때는 광산촌으로 흥청거렸을 마을들이 지금은 폐허로 변해 유령도시가 되었다. 이 모두가 오늘날 데스밸리를 매년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든 요인들이다.  

 

밴쿠버 산꾼들로 구성된 우리 일행은 모두 10. 라스 베이거스에서 SUV 차량 두 대를 렌트해 데스밸리로 향했다. 국립공원 경계를 지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단테스 뷰(Dante’s View).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양옆으로 황량한 산악 지형이 나타나자, 못본 척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눈 앞에 있는 봉우리를 향해 맛보기로 데스밸리 첫 트레킹에 나섰다. 몇 걸음 걷지 않아 주변 땅이 척박한 사막 지형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군데군데 가시 덤불만 자랄 뿐이었다. 눈대중으로 대충 정한 봉우리 정상에 올라 데스밸리와 첫 인사를 나눴다.

 

 

 

 

단테스 뷰는 데스밸리보다 1,500m나 높은 지점에 있는 전망대를 말한다. 낭떠러지 아래로는 하얀 소금 결정으로 덮여있는 배드워터가 보이고, 그 건너편으론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텔레스코프(Telescope) 봉이 우뚝 솟아있다. 한 눈에 데스밸리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었다. 스무 마리의 나귀가 마차를 끌었다는 협곡(Twenty Mule Team Canyon)도 차로 돌아 보았다.

 

 

 

 

 

차로 자브리스크 포인트(Zabriskie Point)에 올랐다. 미국의 반문화를 소재로 삼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있었는데 누가 주연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닷속 침전물이 육지로 솟구친 후, 오랜 기간 바람과 빗물에 침식되면서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그 위에 엄청난 주름을 남겨 놓았다.

 

 

 

여기서 우리는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골든 캐니언(Golden Canyon)까지 4km 짧은 거리를 트레킹하기 위해 두 팀으로 나눴다. 차를 양쪽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려 한 팀은 이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다른 한 팀은 차로 이동해 아래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했다. 물론 중간 지점에서 두 팀이 만나 차 키를 교환하기로 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자연의 손길에 의해 대지의 붉은 속살이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땡볕 속을 걸으면서도 데스밸리의 자연 경관에 시종 압도되고 말았다. 정말 장관이었다. 3월이라해도 날씨는 뜨거웠다. 한여름이라면 일사병이나 탈수증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다. 그래서 공원측에서도 하이킹을 하려면 하루에 최소 4리터의 물을 준비하라고 하지 않는가.

 

 

 

 

데스밸리를 유명하게 만든 배드워터로 이동했다. 북미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곳이자, 또 북미에서 가장 낮은 지점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고도는 해수면보다 낮은 -86m이다. 배드워터의 지면을 하얗게 덮은 것은 바로 소금. 아니, 이 내륙 지역에 웬 소금이란 말인가? 오래 전에 바다였던 이 지역이 지층 운동으로 육지로 변했고 그 안에 갇혔던 바닷물이 모두 증발해 소금만 남게 된 것이다. 배드워터 바닥 아래에는 커다란 소금층이 있다고 한다. 진짜 소금인가 싶어 손가락으로 하얀 가루를 찍어 맛을 보았다. 역시 짜다.

 

 

 

배드워터를 빠져 나오며 아티스트 드라이브(Artist’s Drive)를 지났다. 15km에 이르는 포장도로인데 일방통행으로 만들었다. 화산암과 퇴적암이 묘한 색깔을 만들었다. 특히 아티스트 팔레트란 곳은 진짜 물감처럼 형형색색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이란 곳에서 첫날 야영을 했다. 이곳도 얼마나 뜨거웠으면 지명에 용광로란 단어까지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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