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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6 시모어 산(Mt. Seymour)으로 동계 캠핑을 가다 (6)

 

밴쿠버 산꾼 몇 명과 시모어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기로 했다. 시모어 스키장에 입산 신고를 하고 텐트와 침낭, 눈삽을 매달은 배낭을 메었더니 어깨에 묵직한 무게가 느껴진다.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을 타고 브록톤 포인트를 지났다. 1봉 아래에 적당한 장소를 잡아 야영 준비를 했다. 나를 제외하곤 다들 겨울철 눈 위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텐트를 설치할 곳에 스노슈즈로 눈을 다지고 텐트 앞에 눈을 파서 출입구를 만드는 등 몇 가지 시범을 보여주어야 했다. 어학연수를 온 조카는 텐트에 묵게 하고 나는 눈삽으로 눈을 파 간단한 설동을 하나 마련했다. 눈 속에서 자는 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굳이 설동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권하고 싶진 않았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그것으로 따뜻한 밥과 찌개를 끓여 근사한 저녁을 마쳤다. 겨울산에 밤은 일찍 오는 법. 날씨가 쌀쌀해지니 모두들 텐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기나긴 밤을 잠으로 보내야 하는데 눈 위라서 쉽게 잠을 이루진 못했다. 다음 날 아침에 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일행들을 재촉해 우리가 묵은 지점 바로 뒤에 있는 제1봉을 올랐다. 급경사를 바로 치고 올랐는데 다들 잘 따라온다.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눈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신새벽에 산을 올라 온전히 우리만 즐기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런 것이 숙소를 산으로 옮겨서 묵는 이유 아니겠는가.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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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29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삽질(?)하고 계시는 분 낯이 익은데 누구시더라~
    단짝을 빼앗기셨어요...ㅠㅠ

    • 보리올 2014.04.30 0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삽질과 단짝이라 하시면? 삽질에 다른 의미가 있나요? Question Mark를 단 이유가 좀 궁금해서요. 누굴 단짝이라 지목했을까도 역시 궁금하지만 제 짝은 늘 바뀝니다. 집을 지키는 한 사람만 빼고는요.

    • 설록차 2014.04.30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총 12장 사진중에 보리올님 출현사진은 무려 8장...
      제 기억으로 이제까지 포스팅 중에서 가장 많은 걸로 아는데요...
      보리올님 산행 단짝은 카메라가 으뜸인데 다른 누가 (뺏어서)찍어 주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삽질은 예전에 아이들이 빈둥빈둥 노는 걸 '삽질한다'고 표현했는데 반어법이죠...
      물론 보리올님 삽질과는 정반대의 뜻이에요...

      이 글 보시면 댓글달아주세요...윗 댓글도 지우겠습니다...

    • 보리올 2014.04.30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역시 그 속에 심오한 뜻이 있었군요. 삽질한다에 그런 뜻이 있고 단짝이 카메라라... 댓글을 퍼뜩 이해하지 못해 물어본 겁니다. 곡해는 마시고 지울 내용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모습이 이렇게 많이 나온 적도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첫 날은 누구 똑딱이 카메라에 많이 찍히고 다음 날은 그 카메라를 제가 뺏어 찍었을 겁니다.

    • 설록차 2014.04.30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빈둥거리면서 노는 것이 부끄러워서 힘든 '삽질'을 빌려 썼을거에요...어쩌다 하는 진짜 삽질은 너무 힘들어요...손바닥 까지고 어깨 허리 결리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보리올님 블로그는 자연에,사물에,사람에 대한 관찰 기록이고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류의 증명사진이 아닌게 특징입니다...화려하고 꾸밈이 많은 표현이 아닌 읽고 보는 사람이 판단하도록 내버려 두시는 담백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 다니실 때 군더더기 없이 얼마나 리포트를 잘 쓰셨을까~늘 아들에게 하는 말이랍니다...^^

    • 보리올 2014.04.30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하면서 글을 만들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천부적인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냥 짧게, 그리고 솔직하게 쓰려고 합니다. 사실 지나온 세월 정리한단 측면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