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해안을 따라 걷기 때문에 해발 300m 이상을 오르지는 않지만 오르내림은 제법 심한 편이다. 모래사장이나 벼랑 끝도 걷고 울창한 숲을 지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호주 남동부의 다양한 지형을 지난다. 해변을 걸으며 눈과 귀로 파도를 느끼는 순간도 즐거웠지만, 벼랑 꼭대기에 올라 일망무제의 남대양(Southern Ocean)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좋았다. 이 길은 백패킹 트레일인 만큼 며칠 분의 식량과 야영장비, 취사구를 들고 가야 한다. 경량의 장비를 고르고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무거운 배낭이나 야영이 힘겨우면 가이드 트레킹을 이용해도 좋다. 픽업이나 짐 운반을 도와주고 캠핑장에 미리 텐트를 쳐놓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에어 리버에서 조한나 비치로 가는 셋째 날은 내륙을 좀 걷다가 곧 바다가 보이는 벼랑 위를 걸었다. 며칠간 남대양을 내려다 보았더니 바다 풍경은 솔직히 고만고만했다. 캐슬 코브(Castle Cove)로 내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만났다. 다시 벼랑으로 올라 등산화를 소독하는 스테이션을 지났다. 여긴 병원체에 의해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도 보았지만 뱀은 만나지 못 했다. 길은 조한나 비치로 내려섰다.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리버도 건넜다. 등산화를 벗고 강을 건널 생각이었는데 강폭이 점점 좁아지더니 끝내는 모래 속으로 물줄기가 스며들고 말았다. 폭우가 내리면 강폭이 20m로 불어난다는 강의 위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조한나 비치에선 GOW 캠핑장을 구하지 못 해 드라이브인 캠핑장에 묵어야 했다. 하루 운행한 거리는 14km로 가장 짧았다.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점심도 캠핑장에 도착해 준비할 수 있었고, 오후엔 잠시 낮잠도 잤다. 캠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휴대폰에 표시되는 시각이 이상해 텐트를 치고 있던 가족에게 시각을 물으니 내 시계완 한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어제 새벽에 섬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한 시간이 늦춰졌다고 한다. 예상치 못 한 시간까지 벌었으니 오후 시간은 진짜 여유만만이었다. 해질 무렵에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12사도 바위가 있는 쪽에서 일몰이 펼쳐졌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동안에 만난 일몰 가운데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파도가 거센 남대양을 바라보며 조한나 비치로 향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공존하는 청명한 하루였다.


옆 캠프사이트를 썼던 세 부자의 발걸음이 빠르다. 조한나 비치에서 3일간의 백패킹을 끝낸다고 했다.


내륙을 달리던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캐슬 코브에서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만난다.


그라스 트리(Grass Tree)가 무성한 벼랑길을 걸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처음 접했다.


병원체로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설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구간마다 보드워크을 설치해 식생을 보호하고 있었다.


산길에서 만난 커먼 히스(Common Heath). 빅토리아 주의 주화다.


토끼꼬리풀(Hare’s-tail)이라 불리는 라구루스 오바투스(Lagurus Ovatus)


조한나 비치로 내려서 조한나 리버를 만났다.



조한나 비치는 호주에서 꽤나 유명한 해변으로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비치를 벗어나 조한나 비치 전망대에 올랐다.





여유롭게 해변을 거닐며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조한나 비치에서 맞은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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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2017.07.21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는 이 공간이 좋습니다. 긴 여정을 한 번에 훓고 가 보는 것도 내심 절약이라는 얄팍한 판단이 들기도 합니다.

    • 보리올 2017.07.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닉네임을 보니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누군가 이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것만 해도 저로선 영광이죠.

  2. justin 2017.10.19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질랜드와 같은 섬나라라서 그런지 소독을 열심히 하네요~! 자연을 위해서 세심한 것까지 신경쓰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 보리올 2017.10.2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국의 식생이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법령을 갖추고 규제를 두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 하지만 뉴질랜드와 호주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실천하는 것을 보니 꽤나 인상적이더구나.

 

엘레나 산장에서 제공된 아침 식사는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메인이 따로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였던 쿠키와 비스켓이 전부였고 거기에 커피가 따로 나왔다. 커피를 커다란 대접으로 마시는 방식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산장을 출발해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를 향해 줄곧 산을 올라야 했다. 한 시간에 고도를 500m나 올리는 산행이었지만 평온하고 싱그러운 아침 풍경이 펼쳐져 힘든 줄도 모르고 페레 고개에 닿았다. 이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룬다. 뚜르 드 몽블랑이 지나는 세 번째 나라에 이른 것이다. 이 근방에 우뚝 솟은 몽돌랑(Mont Dolent, 3823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이 지나는 봉우리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제 스위스 땅으로 들어선다. 알프스 초원지대의 목가적인 풍경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좀 설렜다.

 

알프스 산악 풍경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스위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와는 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푸른 초원이 더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산골 마을도 예쁘게 치장해 놓았다. 하산하는 도중에 어느 산장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부렸다.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는 스위스 프랑을 자국 화폐로 쓰는데, 여긴 유로도 함께 받았다. 옛날에 목축을 하며 살았던 집을 산장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몽골에서 흔히 보는 게르가 설치되어 있어 왜 여기에 게르를 지었는지 한 여직원에게 물었더니 노 잉글리시라 하며 고개를 돌렸다. 숙박인원이 넘칠 때 쓰는 임시 숙소인 모양이었다. 산길로 우회해서 페레 마을과 풀리(La Fouly) 마을을 지나쳤다. 페레 계곡(Val Ferret)을 따라 야생화가 많은 꽃길이 이어져 눈은 즐거웠다. 프라 드 포르(Praz-de-Fort)에 도착해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로 트리앙(Trient)까지 이동했다. 평온한 산골 마을의 도미토리식 호텔에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중턱에 홀로 서있는 엘레나 산장에 아침이 찾아왔다.

 

 

 

페레 고개까지는 한 시간을 꾸준히 올라야 하는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산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알파인 헤어벨(Alpine Harebell)이 눈길을 끌었다.

 

 

페레 고개가 눈 앞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니 세 나라 국경이 갈리는 몽돌랑도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해발 2,537m의 페레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다.

 

 

 

스위스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없었다. 스위스 특유의 푸른 초원과 양떼가 나타나 마음도 평온했다.

 

 

페레 마을로 내려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산장에는 몽골식 게르가 세워져 있었고,

꽃을 심어놓은 헌 등산화가 야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페레 계곡을 따라 다시 긴 하산길이 이어졌다. 프라 드 포르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 했다.

 

 

인구 200명의 산골 마을 트리앙을 둘러 보았다.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핑크빛 성당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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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11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돌랑산은 삼도봉이 아니라 삼국봉 같은 곳이네요? 캐나다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산봉우리와 푸른 초원의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 보리올 2016.11.23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국봉이란 표현이 멋지구나. 세 나라가 봉우리 하나를 나눠 갖는 셈이지. 산 봉우리야 비슷하겠지만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그 위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은 알프스를 다른 곳과 구분하는 요인으로 보이더라.

 

 

대학원 공부를 위해 곧 오타와로 떠나는 막내딸과 단둘이 하는 캠핑 여행을 꿈꿨지만 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합의를 본 것이 엘핀 호수까지 가는 1 2일 산행이었다. 스쿼미시에서 우회전하여 산행기점에 도착했더니 정오가 이미 지났다. 꽤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하룻밤을 쉘터에서 묵는지라 시간 여유가 많았다. 산길 초입에는 눈을 찾을 수 없었지만 2km 지점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노슈즈까진 필요하지 않았다. 절기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5월 말이라 눈이 많이 녹았겠지 생각했는데 산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쉘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다. 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서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설산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 위를 걷는 것이 힘이 들었던지 딸아이는 눈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눈 앞에 보이는 경치보다는 양말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았다.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이 다 젖었다고 해서 급히 게이터를 신겼다. 다리가 퍽퍽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에 엘핀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자리가 녹기 시작해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호수보다는 그 옆에 있는 쉘터가 더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잽싸게 발걸음을 놀려 쉘터에 닿았다. 잠자리를 먼저 준비하곤 간단히 저녁을 준비했다. 쉘터엔 우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묵게 되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그 다음날은 비가 올 듯 날이 궂었다. 풍경도 모두 구름에 가려 버렸다. 결국은 폴 리지를 지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22km를 걸은 딸아이는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선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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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2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참 기특합니다! 전 처음에 사진만 보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와 산행을 단둘이 갔다오신 줄 알았습니다!

 

 

일 년이 지나 다시 북한산 둘레길에 섰다. 지난 해 마치지 못 한 구간을 마저 끝내기 위해서다.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아침에는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전날 지리산 다녀온 피로도 좀 있었고 일기예보에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을 삼가라는 당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을 내다 보니 하늘이 너무 쾌청해 일단 등산화부터 챙겼다. 지난 해 15구간을 마치고 전철을 탔던 회룡역으로 이동했다.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회룡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20여 분을 걸어 보루길 들머리에 닿았다. 1년의 시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둘레길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16구간인 보루길은 제법 오르내림이 심했다. 처음부터 등에 땀이 났다. 긴팔옷을 벗고 반팔옷으로 산행을 했다. 철쭉이 아직도 남아 초록으로 물드는 산색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보루 전망대에 올랐더니 바로 아래로 의정부가 보였고, 그 오른쪽으론 수락산이 펼쳐져 있었다. 고구려 유적이라는 보루터에 올랐지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17구간 다락원길은 전체 길이의 절반 이상이 사람 사는 마을의 대로와 골목을 지났다. 개울을 따라 길을 만들어도 좋았을 탠데 굳이 식당이 많은 대로를 따라 걷게 하는 데는 무슨 속셈이 있지 않나 싶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등 산길 같은 느낌이 없어 마음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18구간 도봉옛길에선 다시 숲길을 걸었다. 가끔 하늘이 트이며 도봉산 능선이 보이곤 했다. 가장 조망이 좋았던 곳은 당연 쌍둥이 전망대였다. 철제 타워의 나선형 계단을 올랐더니 시야가 탁 트였다.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백운대, 수락산과 불암산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구간에 큰 절들이 몇 개 있었는데 너무 사치스런 느낌이 들어 바로 나와 버렸다. 19구간인 방학동길의 소나무 숲길은 제 1구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20구간 왕실묘역길엔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와 조선조의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의 묘가 있었다. 정의공주 묘는 문이 닫혀 있어 멀리서 보기만 했고 연산군 묘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좀더 걸어 우의동 입구로 돌아왔다. 14.2km의 거리를 5시간이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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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해상 좋은 블로그, Hi 2016.04.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건강해지는 포스팅이네요^^ 좋은느낌 잘 받고 갑니다.
    http://blog.hi.co.kr/1445
    저는 이곳저곳 걷기 좋은 곳을 찾아봤어요^^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에 섰다.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트레일이라 상당한 기대감에 가슴 설렜던 것은 사실이다. 밀포드 트랙은 길이 53.5km의 트레일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뉴질랜드 9대 트랙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고 보면 된다. 피오르드랜드(Fiordland) 국립공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뉴질랜드 환경보전부(DOC)에서 밀포드 트랙을 관리하는데, 하루 입장객의 숫자를 제한하고 캠핑을 허용하지 않는 등 환경 보전에 나름 공을 들이고 있다. 가이드 트램핑과 자유 트램핑 두 가지 방법으로 하루 90명이 들어갈 수 있다. 가이드 트램핑은 쾌적한 숙소와 샤워 시설, 격조 있는 식사, 가이드가 제공되는 반면, 자유 트램핑은 침낭과 취사구, 식량을 가지고 들어가 환경보전부가 마련한 허름한 산장에 묵어야 한다. 산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은 예외 없이 3 4일에 진행해야 한다.

 

테아나우(Te Anau)에 있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버스에 올랐다. 테아나우 다운스에 있는 선착장에서 보트로 호수를 건너야 했다. 남섬에서 가장 크다는 테아나우 호수를 건너는 데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보라를 날리며 달리는 배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밀포드 트랙 기점인 글레이드 워프(Glade Wharf)에 닿았다. 수면이 높아진 것인지 선착장이 물에 잠겨 신발을 벗고 내려야 했다. 소독약이 들어있는 콘테이너에 등산화를 담가 바닥을 소독했다. 첫날 구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숙소인 클린턴 산장(Clinton Hut)까지 클린턴 강을 따라 5km를 걷는데 약 한 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산장에 도착해 침상부터 먼저 정했다. 오후 5시에는 레인저가 진행하는 네이처 워크(Nature Walk)를 따라가 보았고, 오후 8시에는 헛 토크(Hut Talk)라 해서 레인저가 주변 환경이나 산장 수칙을 30분에 걸쳐 설명을 했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테아나우 다운스로 가는 버스가 트레커들을 기다리고 있다.

 

 

 

 

 

테아나우 호수를 건너는 보트에서 바라본 풍경

 

 

글레이드 워프 선착장은 물에 잠겨 있었다. 외부에서 병균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글레이드 워프를 출발해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했다.

 

 

가이드 트램핑의 숙소인 글레이드 하우스를 지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 많이 서식하는 로빈(Robin)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저 없이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클린턴 강을 따라 걷는 밀포드 트랙은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맑아 청정지역임을 보여주었다.

 

 

짧고 평탄한 첫날 구간을 마치고 클린턴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관리인 로스(Ross)가 진행하는 네이처 워크에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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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4.2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가 뉴질랜드에 와서 밀포드트랙을 걷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WCT 이후로 6개월만에 걷는 기분 좋은 트레일이였지만
    그래도 첫날 코스는 환경보전부의 배려심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 보리올 2016.04.22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WCT에 이어 밀포드까지 부자가 함께 걸었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 모르겠다. 산악 풍경은 기대보다 못 했지만 뉴질랜드 정부의 자연보호 캠페인은 꽤 인상적이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