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고정 헤더 영역

글 제목

메뉴 레이어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메뉴 리스트

  • 홈
  • 태그
  • 방명록
  • 분류 전체보기 (1338) N
    • 산에 들다 - 한국 (37)
    • 산에 들다 - 히말라야 (86)
    • 산에 들다 - 캐나다 로키 (43)
    • 산에 들다 - 밴쿠버 (110)
    • 산에 들다 - 캐나다 여타 지역 (37)
    • 산에 들다 - 미국 (32)
    • 산에 들다 - 유럽 (57)
    • 산에 들다 - 오세아니아 (26)
    • 산에 들다 - 아프리카 (6)
    • 여행을 떠나다 - 한국 (51)
    •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222)
    • 여행을 떠나다 - 미국 (139)
    •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123) N
    • 여행을 떠나다 - 유럽 (229)
    • 여행을 떠나다 - 중남미 (13)
    •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56)
    •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42)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9)

검색 레이어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검색 영역

컨텐츠 검색

레온

  •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베가 데 발카르세~트리아카스텔라)

    2015.12.15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폰세바돈~폰페라다)

    2015.12.11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아르카우에하~ 비야단고스 델 파라모)

    2015.12.08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아르카우에하)

    2015.12.07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칼싸디야 데 라 쿠에싸~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

    2015.12.04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온타나스~프로미스타)

    2015.12.02 by 보리올

  •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부르고스~온타나스)

    2015.12.01 by 보리올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베가 데 발카르세~트리아카스텔라)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콩을 얹은 파스타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알베르게가 소란스러워졌다. 옆방에 묵었던 아가씨 한 명이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뛰어나왔고 알베르게 오스피탈레로도 이곳저곳 분주히 움직였다. 간밤에 옆방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한 것이었다. 60대 후반의 노인네 한 명이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한밤중에 용변을 본다는 것이 그만 방 안에 있는 그 아가씨 배낭에다 두 차례나 쉬를 한 것이다. 경찰을 불러라, 둘이 합의를 해라 하며 알베르게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어수선한 가운데 먼저 알베르게를 떠났기 때문이다. 베가 데 발카르세(Vega de Valcarce)도 한 눈에 보기에 예쁜 마을 같아 보였지만 비가 내리는 탓에 좀 스산해 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15. 07:55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폰세바돈~폰페라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살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일출은 물 건너갔고 이제는 비나 어서 그치라고 빌어야 할 판이다. 비가 오는 줄 알았더라면 어제 만하린(Manjarin)으로 바로 올라가는 것인데 그랬다. 빵과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때웠다. 우의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섰다. 꾸준히 오르막길을 걸어야 했다. 점차 날은 밝아오지만 운무가 세상을 집어 삼켜 눈에 보이는 것은 별로 없었다. 크루쓰 데 페로(Cruz de Ferro)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돌무덤 위에 십자가가 높이 세워져 있었다. 켈트족에 이어 로마인도 봉우리나 고개에 돌을 쌓는 전통이 있어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레온에 닿기 전에 준비한 돌을 올리고 나도 기도를 했다. 비 내리는 날씨라지만 사람과 십자가를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11. 12:03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아르카우에하~ 비야단고스 델 파라모)

레온(Leon)으로 입성하는 날이다. 알베르게에서 차려준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성의 없이 차려진 아침상이라 그런지 대부분 커피 외에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나만 주어진 양을 충실히 먹어 치웠다. 어젯밤 코를 심하게 골았던 아가씨가 자기 때문에 잠을 설쳤으면 미안하다고 일행들에게 사과를 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버릇 때문에 잠을 자면서도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카우에하를 빠져 나오는데 여명이 시작되었고 레온 외곽의 공장지대를 지날 즈음 해가 떠올랐다. 일출은 그리 거창하진 않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레온으로 들어섰다. 상업 지역을 지나 한참을 걸어야 도심에 닿을 수 있었다. 레온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대도시답게 중세풍의 건물들이 아름다웠고 대성당을 비롯해 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8. 11:53

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아르카우에하)

오전 6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한국인 모녀만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 빵과 비스켓, 주스, 커피 등이 놓여 있었다. 이것으로 배를 채우긴 힘들지만 여기선 대부분 이렇게 아침을 때운다. 출발 준비를 끝내고 7시 15분 알베르게를 나섰다. 밖은 깜깜했다. 어느 정도 날이 밝기를 기다릴까 했지만 한국 모녀가 먼저 출발하기에 나도 덩달아 따라 나섰다. 헤드랜턴을 밝히고 30분쯤 함께 걷다가 작별 인사를 하곤 앞으로 나섰다. 여명도, 일출도 그저 그랬다. 해가 솟은 직후에 엘 부르고 라네노(El Burgo Ranero)에 도착했다. 부드러운 햇살이 산 페드로 성당 종탑을 비춘다. 종탑엔 새들이 지은 집이 몇 채 남아 있었다. 성당 주변으로 떼지어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이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7. 07:49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칼싸디야 데 라 쿠에싸~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

배낭을 꾸려 아랫층 식당으로 내려왔다. 테이블 가운데 비스켓이 담겨 있는 바구니가 있어 몇 개 집어 먹었다. 처음엔 순례자들을 위해 누가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바구니 안에 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이것도 도네이션을 요구하고 있었다. 비스켓 값으로 2유로를 통에 넣었다. 알베르게를 나서니 구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여 일출이 장관일 것 같았다. 일출까지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걸어가는 도중에 동이 트는 것을 보기로 했다. 마을을 벗어나 30분쯤 걸었을까. 붉게 물든 구름이 동녘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 설레는 장면이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 자리에 서서 붉은 하늘에 푹 빠져 들었다. 예전에 템플 기사단의 영지였다는 테라디요스(Terradillos)에 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4. 07:23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온타나스~프로미스타)

어제 남은 밥으로 만든 누룽지를 삶아 감자국과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 누룽지가 많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밤새 내리던 비는 아직도 그치질 않았다. 우의를 걸치고 알베르게를 나섰다. 아무리 가랑비라 해도 빗속을 걷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 일에는 늘 용기가 필요했다. 처음엔 밭 사이로 난 길을 걷다가 곧 아스팔트 위로 올라섰다. 개울을 따라 심은 포플러 나무가 도열해 있었고, 아스팔트 도로에도 노랗게 물든 가로수가 길게 줄지어 있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아침 풍경이 고마웠다. 산 안톤(San Anton)엔 무너진 성당이 남아 있었다. 잔재의 규모만 보아도 예전엔 꽤 컸을 것으로 보였다. 성당 아치 문을 지나 순례길은 이어졌다. 미국에서 온 자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장석민씨와 둘이 앞으로 나섰다. 산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2. 07:32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부르고스~온타나스)

밤새 비가 내렸다. 전날 수퍼마켓을 찾지 못해 빵집에서 산 빵과 햄으로 아침을 대충 때웠다. 우의를 입고 밖으로 나섰다. 빗방울이 굵지 않아 다행이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무슨 비석 세 개가 희미하게 보여 다가갔더니 엘 시드와 관련된 유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엘 시드로 알려진 로드리고 디아쓰 데 비바르(Rodrigo Diaz de Vivar)가 여기 출신이었고, 그의 무덤이 대성당 안에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세 개의 비석은 솔라 델 시드(Solar del Cid)라 불렸는데, 호세 코르테스(Jose Cortes)가 1784년에 엘 시드의 집이 있던 곳에 세운 건축물을 의미했다. 부르고스 대학교를 지나면서 구름 사이로 어설프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볼 수 있었다. 해가 떠오르자 빗줄기가 점점 가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2015. 12. 1. 09:12

추가 정보

인기글

최신글

페이징

이전
1
다음
TISTORY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 Magazine Lab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메일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