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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4 퀘벡 몬트리얼(Montreal) (2)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땅덩이가 가장 크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 문화권으로 대부분이 불어를 사용한다. 몬트리얼은 퀘벡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캐나다 전체에서도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다. 1642년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니 캐나다에선 역사가 무척 오래된 도시에 속한다. 인구는 광역으로 치면 380만 명을 자랑한다. 주민 중 70% 이상이 불어를 사용하는 프랑스 문화권이라 북미의 파리라고도 불린다. 고풍스런 건물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거리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몬트리얼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몬트리얼은 이미 몇 번을 다녀간 곳이라 나는 흥미가 그리 크진 않았다. 더구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퀘벡에서 시내 구경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집사람은 몬트리얼 방문이 처음이다. 내가 유능한 가이드가 되어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몬트리얼 구경은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는 올드 시티(Vieux Montreal)로 선을 그었다. 우리가 맞은 첫 시련은 주차장 찾기였다. 좁은 도로, 협소한 주차장을 열심히 뒤졌건만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을 발견하지 못하고 30여 분을 허비했다. 주차비는 일괄적으로 10. 늘 공짜 주차에 익숙한 촌사람에게 주차비 10불은 크게 느껴졌다.  

 

올드 시티는 몬트리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정착한 프랑스계 카톨릭 신도들이 여기에 터전을 마련함으로써 오늘날 몬트리얼이 생기게 되었다. 한때는 모피 교역의 중심지로 뉴프랑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역설적으로 구시가지는 쇠퇴를 면치 못했다. 1980년대 들어서야 옛 건물을 레스토랑이나 부티크로 리모델링하고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게된 것이다.

 

우리의 몬트리얼 유람은 대성당 앞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노틀담 거리를 따라 시청사까지 걸었다.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파는 거리를 구경하고 레스토랑이 많은 거리를 지났다. 몬트리얼에 오면 꼭 푸틴(Poutine)을 먹겠다 했으나 집사람이 고개를 흔들어 이번에도 건너 뛰고 말았다. 돔형 지붕을 한 봉스쿠스 시장 건물, 차이나타운의 일주문도 지나쳤다. 오래된 골목은 고풍스러움이, 새로 난 대로에는 세련된 예술감각이 곳곳에 묻어났다. 골목길을 지나며 고색창연한 건물이 나올 때마다 부러움이 일었다. 모름지기 역사가 있는 도시라면 이런 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배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노틀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Montreal)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솔직히 유럽에 있는 어느 성당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17세기에 처음 지어진 이 성당은 1829년에 다시 지어졌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와 그리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 내부는 외관과 달리 엄청 화려했다. 우선 제단 배후에 있는 장식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설교단이나 파이프 오르간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화려한 장식, 색상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유롭게 성당을 거닐며 구경을 하진 못했다. 이어폰을 건네받고 지정석에 앉아 무슨 레이저 쇼를 한 시간 하고 난 뒤에야 잠시 성당를 둘러볼 수 있었다.

 

 

  

 

대성당 앞 광장. 올드 시티의 중심지 노릇을 한다. 대부분의 올드 시티 투어는 여기서 출발한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 붙어있는 한 골목 안에선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과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규모는 훨씬 작았다.

 

  

올드 시티를 여유롭게 걸으며 마주친 몬트리얼의 거리 풍경. 고색창연한 건물이 많아

몬트리얼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노틀담 대성당에서 레이저 쇼를 보았다. 지정석에 앉아 성당의 역사를 들은 후에야 성당을 돌아볼 수 있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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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2.04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사진기에 닮은 풍경들과 비슷한 풍경들이 많이 보여요!!!!!!! 몬트리올~ 저희도 짧은 시간안에 많이 보려고 했었는데, 날씨도 더웠던 터라...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다는.. 북미의 파리~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다채로운 노천까페들~ 그립네요 :)

  2. 보리올 2013.12.04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도 대륙 횡단하면서 몬트리얼에 들렀다 했지. 퀘벡과 더불어 프랑스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니 다음엔 시간을 내서 천천히 둘러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