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펠로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7.21 [노바 스코샤] 아카디아 마을 순례 ③ (2)
  2. 2020.07.17 [노바 스코샤] 아카디아 마을 순례 ② (2)

 

에반젤린 트레일(Evangeline Trail)을 따라 아카디아 마을을 찾아 나섰다. 이 트레일은 노바 스코샤 남해안 서쪽 끝단에 있는 야머스(Yarmouth)에서 마운트 우니애크(Mount Uniacke)까지 펀디 만을 따라 달리는 292km의 드라이브 루트다. 롱펠로우의 시 <에반젤린>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이 지역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들이 많이 산다. 먼저 남해안 서쪽에 자리잡은 웨스트 퍼브니코(West Pubnico)에 닿았다.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아카디아 관련한 유적이 남아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모양이었다. 랍스터나 해덕(Haddock), 대구를 잡아 처리하는 생선 가공 공장도 눈에 띄었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 데니스 포인트(Dennis Point) 선착장을 둘러보았다.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소형 어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배들이 일열로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스러워 보였다. 데니스 포인트 카페에서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랍스터 푸틴(Lobster Poutine)에 이어 메인으론 솔트 피시 케이크(Salt Fish Cake)와 래피 파이(Rappie Pie)을 시켰다. 래피 파이는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감자와 치킨을 넣어 만든 파이다. 흑설탕을 졸여서 만든 소스가 너무 달아 흠이었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다시 에반젤린 트레일을 타고 포트 메이틀랜드(Port Maitland)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어디서나 아카디아를 상징하는 심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프랑스 삼색기에 큰 별 하나 붙은 아카디아 국기가 대표적이다. 곧 허물어질 듯한 낡은 집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Cape St. Mary’s) 역시 아카디아 후손들이 사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다. 1868년에 세운 옛 등대는 사라지고 1969년에 새로 새운 사각 등대만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클레어(Clare)와 처치 포인트(Church Point)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클레어엔 크지 않은 단아한 성당이 세워져 있었다. 처치 포인트 역시 1905년에 지어진 생 마리 성당(Eglise Sainte Marie)이 있는데, 북미에서 가장 높은 목조 성당이라 했다. 1755년의 강제 추방을 피해 120명의 아카디아인들이 이곳으로 숨어 들었고, 1774년엔 여기에 성당과 아카디아 공동묘지를 세웠다고 한다. 현재 이 마을엔 노바 스코샤에서 유일하게 불어로 강의하는 대학이 있다.

 

노바 스코샤 서쪽 해안 끝자락에서 펀디 만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에반젤린 트레일엔 아카디아인들이 정착한 소읍이 많다.

 

 

 

아카디아 마을로 유명한 웨스트 퍼브니코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부두에 정박한 선박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자랑하고 있었다.

 

 

 

 

웨스트 퍼브니코의 데니스 포인트에 있는 카페에서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개신교를 믿는 영국계와 구별을 위해선지 포트 메이틀랜드에는 아카디아 국기를 표시해 프랑스계 후손임을 알리는 아카디아인들이 많았다.

 

 

 

 

딕비 카운티(Digby County)의 클레어에 속하는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 마을은 하얀 몸통에 빨간 지붕을 한 등대로 유명하다.

 

1880년에 세워진 클레어 카톨릭 성당은 목조로 만든 단아한 외양을 지니고 있었다.

 

 

 

 

 

처치 포인트의 생 마리 성당은 목조로 만든 것으론 북미에선 가장 크고 높다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성당 뒤쪽에는 아카디아인들이 묻힌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키트 2020.07.21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스스한 느낌이.. 영화같네요 ㅎㅎ

    • 보리올 2020.07.22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낙후되긴 했지만 으스스하거나 괴기스럽진 않았습니다. 스러져가는 우리네 시골 마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아나폴리스 밸리(Annapolis Valley)가 마이너스(Minas)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 울프빌(Wolfeville)이란 마을이 있다. 인구 4,200명을 가진 도시로 아나폴리스 로얄 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를 지니고 있어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많은 지역이다. 1838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아카디아 대학교(Acadia University)도 이 마을에 있다. 하지만 울프빌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무래도 그랑프리(Grand Pre) 역사 유적지가 아닌가 싶다. 이 지역은 프랑스계 정착민인 아카디아인이 1680년부터 수로를 건설해 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하지만 영국군이 전쟁에 승리하면서 영국에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755년 아카디아인들이 대규모 추방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랑프리 안에 있는 교회 앞에는 미국 시인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에반젤린(Evangeline)>이란 시에 나오는 주인공 에반젤린이 사랑하는 연인 가브리엘을 기다리는 모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허공을 바라보는 그녀의 우수에 찬 눈빛에 가슴이 짠해진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롱펠로우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역사 유적지는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핼리팩스에서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울프빌에 닿았다.

 

 

 

1838년에 세워진 아카디아 대학교는 학부생와 대학원생 모두 합쳐 3,700명을 가진 크진 않지만 알찬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울프빌에도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비수기라 문을 열지 않아 뮤어 머리(Muir Murray) 와이너리를 사진으로만 담았다.

 

 

 

 

 

 

캐나다 역사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랑프리를 찾았다. 옛 농지는 모두 푸른 초지로 변했다.

 

 

 

 

그랑프리 안에 세워진 에반젤린 동상과 교회 건물. 캐나다에 현존하는 장로교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회다.

 

 

아카디아인 추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에반젤린이란 시로 노래한 롱펠로우의 흉상

 

 

 

 

그랑프리 북쪽에 자리잡은 에반젤린 비치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을 지켜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키트 2020.07.17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글 잘보고가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