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드 리버 온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2.07 [유콘 여행] 알래스카 하이웨이 ② (4)
  2. 2014.02.06 [유콘 여행] 알래스카 하이웨이 ① (6)

 

 

리어드 리버 온천 주립공원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다. 어제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 갔던 온천욕이 너무나 좋았던 모양이다. 일행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온천에 가겠다고 아우성이다. 출발이 좀 늦어지면 어떤가. 보드워크를 걸어 온천으로 갔다. 어제는 별빛 아래서 보았던 온천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온천수도 무척 깨끗하고 바닥에 모래를 깔아 자연적인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온천수도 흘러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인공적 요소라면 탈의실과 데크, 가드레일이 전부였다. 물도 제법 뜨거운 편이었다. 캐나다 온천이 대부분 39도나 40도에 맞춰 우리에겐 미지근한 느낌인데, 여기는 온천 상류로 올라가면 엄청 뜨거운 원천수가 흐른다. 무심코 상류로 걸어갔다가 원천수에 닿은 피부가 화끈거려 혼났다. 이 아름다운 온천에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전세낸 셈이었다.  

 

다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오늘은 왓슨 레이크를 지나 화이트호스까지 가야 한다. 아침부터 야생동물이 출몰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하루의 시작이 좋았다. 리어드 리버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흑곰 세 마리를 연달아 본 것이다. 한 녀석은 도로를 건너다 우리 차와 부딪힐뻔 했고, 두 녀석은 풀뿌리를 찾는지 풀섶을 헤매고 있었다.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하이웨이를 따라 걷는 바이슨 한 마리도 만났다. 커다란 수컷으로 보이는데 무슨 이유로 도로를 따라 정처없이 걷는지 모르겠다. 설마 혼자서 배낭여행에 나선 것은 아니겠지. 우리 차를 따라오던 바이슨이 조그만 점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오늘따라 우리가 유별나게 운이 좋은 것인지, 여기 사람들은 늘 보는 풍경인지 궁금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콘택 크릭(Contact Creek)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유콘을 처음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밴쿠버를 출발해 이틀이 넘게 운전을 해서 드디어 유콘에 입성한 것이다. 차에서 내려 일행들과 하이 파이브로 유콘 입성을 자축했다. 모두 일곱 차례나 BC 주와 유콘 준주 경계선을 드나들지만 우리에겐 처음 유콘 땅을 밟았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콘택 크릭이란 지명에도 숨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양쪽에서 하이웨이를 건설하던 미국 공병대가 1942 9 24일 여기서 만났다 해서 지명에 콘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제 왓슨 레이크까진 70km 남았으니 한 시간 이내에 들어갈 것이다.

 

 

 

 

 

 

<사진 설명> 온천이란 존재도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더구나 마음에 드는 온천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리어드 리버 온천이 우리에겐 그랬다. 자연 속에 조성된 입지 조건도 훌륭했고 물도 너무나 깨끗하고 맑았다. 여행자들의 피로를 한 순간에 싹 가시게 하는 묘한 매력이 풍기는 온천이었다.

 

 

 

 

 

 

 

<사진 설명> 캐나다에선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차를 운전하면서 이렇게 쉽게 야생동물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캐나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동물이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그들도 사람이 해코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설명> 도상거리 2,100km를 운전해서 콘택 크릭에 닿았고 거기서 처음으로 유콘을 만났다. 오랜 꿈 하나가 실현되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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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8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 속에서는 누구나 개구장이가 되어요...ㅎㅎ
    그 위에도 지도에 표시할 정도의 큰 마을이 있는게 신기합니다...더 북쪽에는 어떤 모습인지~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드시네요...ㅠㅠ

    • 보리올 2014.02.0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도에 표시되는 커뮤니티도 상당히 작습니다. 인구 수 천 명이면 엄청 큰 축에 속하지요. 이번에 유콘 여행을 마치고 그런 곳에서 몇 년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 아우 2014.02.10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접한 보리올님의 멋진 산행일지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아니 보겠습니다.

    • 보리올 2014.02.10 0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을 좋아하시는 분인 것 같군요. 산행일지처럼 참고자료로 쓸 정도로 자세히 적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 곳도 있구나 하고 봐주십시요.

 

 

도슨 크릭(Dawson Creek)까진 200km 거리였다. 장거리 여행에서 200km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도슨 크릭 가기 전에 있는 체트윈드(Chetwynd)의 팀 홀튼스에서 모닝 커피부터 마셨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한 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도슨 크릭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일 제로 기념탑. 바로 알래스카 하이웨이(Alaska Highway)의 기점인 곳이다. 알래스카 하이웨이는 도슨 크릭을 출발해 유콘의 화이트호스를 지나 알래스카 페어뱅크스(Fairbanks)까지 달리는 도로다. 이제부터 우린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달려 유콘으로 들어간다.

 

알래스카 하이웨이 건설에는 재미있는 역사가 숨어 있다. 194112월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이 알래스카도 침공할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보급품 수송을 위해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를 육로로 연결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세운다. 캐나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일사천리로 도로를 놓았는데, 그 공사 기간이 환상 그 자체였다. 1942 3월에 공사를 시작해 그 해 11월 완공될 때까지 모두 8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캐나다의 느려 터진 도로공사 현장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네들도 정작 다급하면 이런 일도 하는구나 싶었다. 어디까지 포함시키냐에 따라 하이웨이의 거리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데, 도로를 직선화하는 등 개선작업을 통해 현재는 2,232km로 본다.   

 

도슨 크릭 북쪽에 있는 커뮤니티들은 천연가스 개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포트 세인트 존(Fort St. John)이 그렇고, 포트 넬슨(Fort Nelsen)이 그랬다. 10년 전에는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호텔이 지어졌다. 차에서도 여기저기 설치된 가스전을 볼 수가 있었다. 이 지역은 교통량도 많았다. 기름값이 엄청 비쌌던 포트 넬슨을 벗어나서야 차량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래스카 하이웨이는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지만 도로 상태는 좋지 않았다. 모래나 자갈이 깔려 있는 구간도 있어 반대편 차량과 교행할 땐 잔돌이 유리에 때린다. 이렇게 자주 맞다가 유리창이 깨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스톤 마운틴(Stone Mountain)을 지나며 순록(Caribou) 두 마리와 처음으로 조우했는데, 문초 호수(Muncho Lake)를 지날 때는 떼로 만났다. 아예 도로로 내려와 지나가는 차량을 막고 있었다. 그래도 경음기 한 번 울리지 않고 기다려주는 착한 운전자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 이 순록은 BC주 북부와 유콘, 알래스카 등 추운 지방에 많이 분포한다. 오늘 야영할 리어드 리버 온천(Liard River Hotsprings)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바이슨(Bison) 떼도 만났다. 아니, 바이슨이 여기에도 산단 말인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보았던 무리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바이슨을 보는 행운을 얻다니 이 무슨 횡재인가.

 

 

 

 

<사진 설명> 도슨 크릭 도심에 있는 알래스카 하이웨이의 기념 동판과 마일 제로 기념탑. 여기엔 페어뱅크스까지의 거리가 1,523마일(2,450km)이라 적혀 있었다.

 

 

 

<사진 설명>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달리며 도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전반적으로 차량 운행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BC 주의 포트 넬슨(Fort Nelson)까진 교통량이 꽤 많았다.

 

 

<사진 설명>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을 들어서자, 우리를 마중나온 순록과 처음으로 만났다. 이 지역은 달 양(Dall Sheep)과 같은 종자인 스톤 양(Stone Sheep)이 많다고 해서 한 번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 대신 순록이 등장한 것이다

 

 

 

 

 

 

 

 

 

<사진 설명> 문초 호수(Muncho Lake)를 지나는데 해가 진다. 산봉우리에 마지막 한 줌의 빛이 내려 앉았다. 고요한 호수, 구름 가득한 하늘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순록 떼가 도로로 내려와 차량 통행을 막았다. 도로에 남아있는 소금끼를 햩기 위해 나온 것일 게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여유만만 제 할 일 모두 마치고 길을 건너 사라졌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사진 설명> 리어드 리버 온천에 도착할 무렵, 길가에서 풀을 뜯는 야생 바이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서 바이슨을 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버팔로라 부르는 바이슨까지 우리를 영접 나왔으니 우린 운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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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7 0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달려 유콘 끝까지 가면 무엇이 있을까~궁금합니다...
    그냥 하이웨이를 달려 보자고 가신건 아닐테니까요...

    • 보리올 2014.02.07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콘 여행에서 남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산행이나 산악 풍경도 특이했습니다. 차근차근 적어 나갈테니 기대해 주십시요.

  2. 해인 2014.02.0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쿠버에 수년간 살면서 한번도 1번 하이웨이가 construction free 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뭔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없다면 다음 10년도 거뜬히 느긋하게 공사하고 있겠는걸요 ? 일본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일수도..... 8개월만에 2232km의 고속도로를 완공한 것말이죠..

    • 보리올 2014.02.08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고 일본 보고 여기로 쳐들어오라고 부탁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여기는 캐나다구나!'라 생각하며 만만디 습성을 익히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3. 블로그앤미 2014.10.23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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