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5.27 [포르투갈] 리스본 ⑥ (2)
  2. 2018.04.19 [호주] 캔버라 ① (2)
  3. 2016.09.26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⑤ (6)

 

 

철로 아래에 놓인 지하도를 건너 발견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로 갔다. 대항해시대를 연 엔리케 왕자(Dom Henrique)의 사후 5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이 발견기념비는 포르투갈 전성기를 잊지 않으려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몸부림 같았다. 엔리케 왕자는 주앙 1세의 셋째 아들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아프리카 서해안에 여러 차례 탐사선을 보내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려 했다. 물론 그의 생전에 인도 항로를 개척하진 못 했지만 모든 것은 엔리케 왕자의 혜안에 의한 투자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대항해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그를 항해왕이라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53m 높이의 발견기념비 앞에 섰다. 현대식 조형물이라 감동은 좀 덜 했지만 대항해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이 엔리케 왕자이고, 발견기념비가 세워진 장소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항해를 떠난 자리였다고 한다.

 

발견기념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벨렝탑으로 걸어갔다. 사람들로 꽤나 붐비는 가운데 도로에서는 무슨 마라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벨렝탑에 도착했더니 여기도 입장권을 사려는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지레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맘 편했다. 벨렝탑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벨렝탑 또한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졌다. 직사각형 모양의 벨렝탑은 마치 테주 강 위에 떠있는 배 같았다. 한때는 세관으로 쓰이다가 나중엔 정치법 수용소로 쓰였다고도 한다. 벨렝 지구를 빠져나오는 길에 길가에 늘어선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다. 그 생김새도 독특했지만 벽면을 칠한 색상이 화려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벨렝에 있는 햄버거 전문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높이가 53m에 이르는 발견기념비가 테주 강가에 하늘 높이 세워져 있다.

 

 

 

발견기념비에 새겨진 사람들 가운데 가장 앞자리가 엔리케 왕자고, 그 다음이 바스코 다 가마라고 한다.

 

발견기념비 옆에는 1922년 리스본에서 남대서양을 횡단해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까지 날아간

수상비행기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벨렝탑으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테주 강가 풍경. 무슨 마라톤 행사가 열려 더 혼잡했다.

 

 

 

 

 

외따로 테주 강가에 자리잡은 벨렝탑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벨렝 지구에서 눈에 들어온 건물의 외관과 색채 역시 인상적이었다.

 

 

벨렝의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 옆에 있는 햄버거 전문점 오노라토(Honorato)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했다.

 

'여행을 떠나다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리스본 먹거리  (2) 2019.06.03
[포르투갈] 리스본 ⑦  (0) 2019.05.30
[포르투갈] 리스본 ⑥  (2) 2019.05.27
[포르투갈] 리스본 ⑤  (4) 2019.05.23
[포르투갈] 리스본 ④  (0) 2019.05.20
[포르투갈] 리스본 ③  (0) 2019.05.16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문희 티켓 2019.05.27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담에 한번들려주세요~!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캔버라(Canberra)로 향했다. 20여 년 전에는 시드니에서 1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캔버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간다.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그리 무료하진 않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펼쳐진 바깥 세상은 평온하고 한적해 보였다. 눈이 시리면 잠시 잠을 청했다. 날이 어두워져 캔버라에 내리니 방향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버스에서 찾아본 지도를 머리에 그리며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캔버라 구경에 나섰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는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다. 연방정부의 주요 행정기관과 국회의사당이 여기에 있다. 1901년 호주가 대영제국의 자치령이 되었을 때 수도 유치를 위해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두 도시가 최종 타협을 이룬 1908년에 그 중간에 있는 캔버라를 수도로 정하고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북쪽에 있는 커먼웰스 공원(Commonwealth Park)으로 가다가 마라톤 행렬을 만났다. 어디서나 조깅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벌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로 보였다. 몸매가 넉넉한 여성들도 속도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응원하던 한 여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들고 있기 힘들거든. 빨리 좀 뛰라고!’라는 문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다. 걸어서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기슭에 조성된 정원은 220 에이커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정원은 8개 테마 가든으로 나눠져 모두 6,300종의 호주 토착 식물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안내 센터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 젖은 정원을 홀로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정원에서 맞는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캔버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다.


20년 전 업무 출장으로 다녀간 적이 있던 캔버라 컨벤션 센터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의 모습. 응원하는 사람들의 재치가 더 재미있었다.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로 들어섰다. 안내 센터에 있는 서점과 보태니컬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도 둘러보았다.










나무 사이로 길을 낸 메인 패스 루프(Main Path Loop)를 따라 걸으며 호주 토착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캔버라 ③  (2) 2018.04.27
[호주] 캔버라 ②  (2) 2018.04.23
[호주] 캔버라 ①  (2) 2018.04.19
[호주] 울런공 ③  (4) 2018.04.16
[호주] 울런공 ②  (2) 2018.04.13
[호주] 울런공 ①  (4) 2018.04.09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8.05.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거보면 소소한 소통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따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 보리올 2018.05.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지 않은 커뮤니티 행사라서 더욱 그럴 거다. 사람 사는 마을의 훈훈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즐겁게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

 

빅토리아 도심에서 더글러스 스트리트(Douglas Street)를 타고 남쪽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비콘힐(Beacon Hill) 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공원 끝자락에 서면 후안 데 푸카 해협(Strait of Juan de Fuca)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의 장쾌한 산악 능선이 펼쳐진다. 바닷가에 서서 그 풍경만 바라보아도 눈이 시원해지지만 여기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두 가지 기념물이 더 있다.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1번 하이웨이가 시작하는 마일 제로(Mile Zero) 기념비가 그 첫 번째다. 태평양을 출발해 캐나다 10개 주를 모두 지난 다음 대서양에 면한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St. Johns)까지 장장 7,821km를 달린다. 바로 그 옆에 테리 팍스(Terry Fox)의 동상도 서있다. 골수암으로 다리 하나를 절단한 채 세인트 존스를 출발, 빅토리아를 향해 마라톤을 벌이던 그는 도중에 암이 재발해 계획을 중단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떴다.

 

바닷가를 따라 동쪽으로 차를 몰아 오크 베이 마리나(Oak Bay Marina)를 찾아갔다.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요트 계류장과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어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 바다 건너편으론 미국 워싱턴 주의 베이커 산(Mt. Baker)이 하얀 눈을 이고선 멀리서 손짓을 한다. 여기에 사람들 발길을 잡아 끄는 한 무리의 물개가 살고 있다. 이 번잡한 곳에 생활 터전을 잡은 물개들의 의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은 사람 기척만 있으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곤 먹이를 달라 조른다. 사람들이 매점에서 물개 먹이로 파는 생선 조각을 수시로 던져주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 봉지 구입해 녀석들에게 던져 주었다. 너무 쉽게 먹이를 구하려는 행동이 좀 얄밉긴 하지만 그렇다고 물개를 탓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디에도 물개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없어 마음이 좀 놓였다.

 

 

 

컨페더레이션 파운틴(Confederation Fountain) 1967년 캐나다 연방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분수대다.

그 주변 돌벽에는 캐나다 연방을 이룬 모든 주의 문장이 걸려 있다.

 

 

 

캐나다를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의 서쪽 기점에 마일 제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콘힐 공원에서 바다 건너 미국땅에 자리잡은 올림픽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악 지형을 바라보았다.

 

비콘힐 공원 한 구석에 세워진 토템 폴.

높이가 38.8km 1956년 세워질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네 번째로 높은 토템 폴이 되었다.

 

바다로 튀어나온 곳에 위치한 클로버 포인트(Clover Point)는 연을 날리기 아주 좋은 장소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크 베이 마리나가 있어 많은 요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오크 베이 마리나에는 물개 몇 마리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생선 조각에 미련이 남아 멀리 떠나질 않는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치앤치즈 2016.09.27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개가 넘 귀여워요. 근데 전 블랙 물개만 봤는데, 이 물개는 하얀색에 점이 박힌 점박이 물개라 신기합니다.^^

    • 보리올 2016.09.27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녀석들 무척 영악합니다. 사람들이 생선 조각을 들고 오는지 미리 확인하곤 그 사람에게만 몰려 갑니다. 산에서 만나는 그레이 제이와 행태가 비슷하더군요.

  2. sword 2016.09.27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빅토리아에도 테리폭스의 동상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ㄷㄷ

    • 보리올 2016.09.28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빅토리아에도 테리 팍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답니다. 테리 팍스가 '희망의 마라톤'을 시작한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의 마일 제로에서도 그의 동상을 보았지요. 마라톤 도중에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 마라톤의 종착점이 되었을 빅토리아 마일 제로에도 동상을 세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justin 2016.10.08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기서도 베이커산이 보인다니 놀랍습니다! 여기는 가까운 북한산도 공기가 안 좋아서 안 보일때가 많아요. 캐나다 살 때는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는데 공기가 여기와 너무 틀립니다.

    • 보리올 2016.10.14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 오염으로 공기가 좋지 않아 한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 너무 걱정스럽구나. 국민 건강에도 유해한 요소인데 어쩔 방안이 없으니 말야. 캐나다엔 깨끗한 공기와 물이 있어 다행이다만 자랑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