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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0 조프리 호수(Joffre Lakes) (2)

 

조프리 호수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90km나 떨어져 있어 꽤 먼 거리에 속한다. 휘슬러를 지나서도 족히 한 시간은 더 올라가야 하니 밴쿠버에서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북방 한계선쯤 된다고나 할까. 펨버튼을 지나 카유시 고개(Cayoosh Pass) 위에 있는 산행기점에 도착해 각자 눈길 채비를 갖춘다. 아직도 스패츠와 스노슈즈는 기본이다. 초여름으로 들어선 6월에, 그것도 사람 사는 마을에는 섭씨 30도 가까운 온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도 산에만 들면 여전히 눈을 만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는가. 산 속에 쌓인 눈이 모두 녹으려면 8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조프리 호수는 하나의 호수가 아니라 세 개의 호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영문 표기에 꼭 복수형 s를 붙인다. 산행을 시작해 5분만에 만나는 호수가 로워 조프리 호수(Lower Joffre Lake)이고, 두 번째 미들 호수(Middle Joffre Lake)와 마지막 어퍼 호수(Upper Joffre Lake)는 제법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한다. 어퍼 호수의 고도는 해발 1,585m. 거대한 바위가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슬라록(Slalok) 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 바로 왼쪽에 마티어 산(Mt. Matier)이 빙하를 품고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티어는 해발 2,783m로 이 조프리 지역 산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거기서 좀더 왼쪽으로는 조프리 호수의 이름을 있게 만든 조프리 봉(Joffre Peak, 해발 2,721m)이 조용히 호수를 굽어보고 있다.

 

어퍼 호수까지는 왕복 11km에 통상 6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오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퍼 호수를 휘돌아 마티어 빙하 끝자락까지 올라갔다. 그 경우 산행 시간에 1~2시간은 더 추가를 해야 한다. 해발 2,000m 고도까지 단숨에 400m를 올려야 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눈 대중으로 길을 그리며 한발 한발 내딛기를 얼마나 했을까. 설원을 이룬 호수와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싼 울퉁불퉁한 산세가 눈 아래 펼쳐진다. 그 크던 호수가 한 뼘 크기로 보이는 만큼 풍경도 아래서 보던 것과 사뭇 다르다. 눈과 가슴에 풍경을 가득 담았다. 조프리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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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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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08.21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좋고, 산을 덮은 눈도 운치있고~ 3박자를 고루 갖췄어요. 아직도 하얀 눈이 좋은 것을 보면 제가 항상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hehehe

  2. 보리올 2013.08.21 0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박자 고루 갖춘 산에나 한번 갈까? 하얀 눈이 좋다면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들은 눈 감상에 최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