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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29 [노바 스코샤] 소도시 탐방 ③ (2)
  2. 2013.01.21 매사추세츠 – 케임브리지(Cambridge) & 보스톤(Boston)

 

핼리팩스(Halifax)에서 야머스(Yarmouth)까지 노바 스코샤의 남해안을 따라 굽이치는 585km 시닉 드라이브 코스를 등대 루트(Lighthouse Route)라 부른다. 여러 개의 도로를 연결했지만 가장 주된 도로는 3번 도로(Trunk 3)라 보면 된다. 등대 루트 끝자락에 있는 배링턴(Barrington)에 닿았다. 꽤 넓은 지역에 어촌 마을 몇 개가 들어서 있는 도시로 인구는 7,000명이나 되어 규모가 제법 컸다. 해안선이 복잡해 바다가 무시로 육지를 드나든다. 이 지역에서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지 그들 스스로 배링턴을 캐나다 랍스터 수도(Lobster Capital of Canada)라 부른다.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랍스터가 정말 많이 잡히는 모양이었다. 마을을 벗어난 바닷가에 하얀 몸통과 빨간 지붕을 한 등대 하나가 홀로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야머스(Yarmouth)를 들르지 않고 케이프 포추 등대(Cape Forchu Lightstation)로 바로 갔다. 304번 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된다. 노바 스코샤에선 페기스 코브 등대(Peggy’s Cove Lighthouse)와 더불어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특히 등대 사진 촬영지로 알려져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잦다. 바닷가 바위 위에 가늘고 길게 솟은 등대는 다른 지역의 등대와는 그 형태가 사뭇 다르다. 케이프 포추 등대는 1840년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지만, 원래 등대는 1961년 허물고 1962년에 이 등대를 새로 세웠다고 한다. 야머스로 돌아오면서 작은 어촌 마을인 야머스 바(Yarmouth Bar)를 잠시 들렀다. 크지 않은 어항엔 어선 몇 척과 랍스터 통발이 쌓여 있었다.

 

야머스는 1604년 사무엘 드 샹플렝(Samuel de Champlain)이 다녀간 역사적 도시다. 샹플렝은 캐나다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캐나다를 초기에 탐사한 사람으로 유럽 사람들의 발길을 잇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이프 포추도 그가 지은 이름이다. 야머스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엔 프랑스계가 이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 1759년 매사추세츠의 야머스에서 로얄리스트(Loyalist)들이 건너와 1761년에 도시를 설립했다. 2011년에 도시 설립 250주년을 맞이했으니 캐나다에선 역사가 꽤 긴 편이다. 야머스란 이름도 그들이 살던 매사추세츠에서 가져왔다. 아카디아인과 로얄리스트가 섞여 살게 된 것이다. 인구는 6,700명으로 노바 스코샤에선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니다. 한때는 미국 메인 주로 연결되는 페리가 있었으나 이용객이 적어 운항이 중지되었다. 도심으로 들어가 역사와 전통이 묻어나는 오래된 건물들을 구경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노바 스코샤 등대 루트를 달리다 보면 아직도 바닷가엔 많은 등대가 남아 바다를 지키고 있다.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배링턴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인구는 꽤 많은 편이었다.

 

 

 

 

특이한 형상을 지닌 등대로 유명한 케이프 포추는 페기스 코브와 더불어 노바 스코샤 등대를 대표하는 곳이다.

 

 

 

 

야머스와 케이프 포추 사이에 있는 야머스 바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머스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과 미국에서 건너온 로얄리스트가 공존하며 살아온 도시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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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29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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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내렸다. 새벽에 보스톤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날이 궂어 망설이게 된다.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는데 가까운 필라델피아나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갑자기 목적지를 바꿀 수는 없는 일. 굵은 빗방울을 헤치며 보스톤으로 차를 몰았다. 허드슨 강 위에 놓인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상습 정체 구간인 모양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데 12불을 냈고 1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허비를 했다. 도로 상태도 엉망이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따랐는데 보스톤에 이르기까지 다섯 군데에서 35불이 넘는 금액을 통행료로 내야 했다.

 

케임브리지부터 들렀다.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띈 것이 ‘코리아나’란 한국식당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대구 지리로 속을 풀고 스시로 배를 채웠다. 하버드와 MIT란 두 명문대학이 있어 집사람이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비가 원망스러웠다. MIT에선 차를 잠시 세워 사진 한 장 찍고 하버드로 이동했다. 빗방울도 굵고 뒤따르는 차들이 많아 하버드는 차를 타고 둘러보기만 했다. 나야 전에 두 곳 모두 다녀간 적이 있으니 실망이 적었지만 집사람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찰스 강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강 건너 보스톤 풍경을 담아 보았다.

 

 

 

 

 

퇴근 시간에 걸려 보스톤으로 넘어가는 길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대도시라고 차량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보스톤 커먼스(Boston Commons)에 주차를 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 걷기로 했다. 하지만 빗방울이 너무 굵어 파크 스트리트 교회 처마 아래서 30분간 비를 피해야 했다. 날은 어두워지고 프리덤 트레일에 있는 시설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밖에서 건물 사진만 기념으로 한두 장 남기고 있었다.

 

 

 

 

미국이 독립을 쟁취하기 전,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폭정을 규탄하고 독립을 주장한 몇 군데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났다. 올드 사우스 미팅 하우스(Old South Meeting House),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Old State House), 패늘 홀(Faneuil Hall)을 지나 퀸시 마켓(Quincy Market)에 닿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어 그나마 도심 분위기가 밝았다. 노스 엔드(North End)에 있는 이태리 식당들은 초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아니면 날씨 탓일까? 문 밖에 직원이 나와 호객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노스 엔드에서 발길을 돌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 1826년에 설립된 미국에선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실내 장식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왜 이런 분위기의 옛스러움이 좋을까. 홍합 요리와 로컬 맥주,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한 병을 시켜놓고 실내 장식을 찍느라 바빴다. 벽에 걸린 각종 문장과 신문 스크랩, 이 식당을 찾았던 유명인들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린 그림도 재미있게 보았다.

 

 

 

 

 

 

보스톤 올 때와는 다른 도로를 이용해 뉴욕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을 끄고 작은 지도 한 장에 의지해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의 프로비덴스(Providence)로 향했다. 조그만 주의 주도였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에 밝은 조명이 들어와 정갈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특히, 돔 형태의 주정부 청사는 꽤나 고풍스러워 보였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프로비덴스를 떠나 9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코네티컷(Conneticut)을 경유해 밤길을 달려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통행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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