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3.19 [뉴질랜드] 프란츠 조셉 빙하 (2)
  2. 2013.02.13 롭슨 트레킹 ❸ (2)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출발해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프란츠 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까지는 2시간 반이 걸렸다. 웨스트랜드(Westland)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는 빙하를 들어가는데도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계곡 곳곳에 폭포가 많았다. 우리 나라에 있었다면 예외 없이 이름을 얻었을텐데 여기선 이름도 없는 무명폭포에 불과했다. 빙퇴석이 널려있는 모레인 지역을 지나 빙하로 접근했다. 빙하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빙하 끝단에서 750m 떨어져 있었다. 이 빙하 끝단은 해안선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해발 고도가 300m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빙하 위로는 올라가지 못 했다. 빙하엔 가이드 투어나 헬기를 타고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이가 12km라 했지만 아래서 보는 빙하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해발 3,755m의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Mt. Cook), 즉 아오라키(Aoraki)도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데는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6번 하이웨이를 타고 줄기차게 달렸다. 산과 계곡, 호수, 도로, 1차선 다리와 어우러진 풍경이 한가로워 마음이 편해졌다.

 

프란츠 조셉 빙하로 들어가기 위해선 동명의 마을을 통과해야 했다.

 

 

프란츠 조셉 빙하로 들어가는 트레일헤드에 섰다.

 

 

빙하로 접근하는 도중에 계곡으로 흘러 드는 많은 폭포와 마주쳤다.

 

 

 

멀리서 빙하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전거 여행객 한 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빙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황량한 모레인 지역을 통과해 빙하로 접근하고 있다.

 

 

프란츠 조셉 빙하를 올려다 보는 전망대에 닿았다. 인형으로 만든 레인저가 우릴 반겼다.

 

우리가 올라온 길을 되밟아 하산을 시작했다.

 

 

 

빌리지에 있는 카페에서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손님이 무척 많았다. 돼지 갈비를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05.20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빙하가 해발 300미터 정도에 있다고하니 신기합니다. 왠지 빙하는 높은 고산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보리올 2016.05.21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깊은 산속이 아니라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 그렇지. 알래스카에선 빙하 끝단이 바다와 닿아 있으니 해발 고도가 제로이기도 하단다.

 

하루 일정으로 스노버드 패스(해발 2,423m)를 다녀 오기로 했다. 롭슨 패스뿐만 아니라 스노버드 패스 또한 대륙분수령에 위치한다. 미리 공지한 출발 예정 시각을 넘겼음에도 일행들 행동이 꿈뜨다. 롭슨 풍경에 취해 움직임이 더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웅장한 산세에 빙하와 호수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캐나다 로키의 매력이다. 폭포도 많고 나무와 숲도 많다. 야생 동물과 야생화도 물론 많이 만난다. 이 모두가 대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야영장에서 스노버드 패스까지는 왕복 22km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거리다. 고도도 다시 770m를 올려야 한다. 패스로 오르는 내내 롭슨 정상에서 흘러내린 롭슨 빙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재스퍼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봉우리와 콜맨(Coleman) 빙하도 조망할 수 있었다. 우리들 눈길을 주는 곳마다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니 절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에 오른 사람에게만 자연이 선사하는 보상 아니겠는가. 머무를 수 있다면 한없이 이 자리에 머무르고 싶었다.

 

이상하게 일행들 길이 엇갈리면서 한 대장을 포함한 몇 명이 뜻하지 않게 롭슨 빙하로 올라가 버렸다. 그들은 짜릿한 모험을 즐겼다 했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에 검은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를 본 사람은 무척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빙하에서 빨리 나오라 손짓 발짓하며 소리지를 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마치 롭슨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로 빙하를 걷던 일행들이 다행히도 빙하 옆 모레인 지역을 치고 올라와 일행들과 합류했다. 그 위험한 크레바스를 용케 피해 안전하게 올라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노버드 패스. 하지만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드세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런대로 참을만 했지만 롭슨 정상을 뒤덮었던 검은 비구름이 우리를 향해 몰려오는 것을 보고는 하산을 서둘렀다. 구름이 덮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시야도 엉망으로 변했다. 결국은 후두둑거리며 쏟아지는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을 내려와야 했다.  

 

롭슨 패스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더 묵었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늦은 밤까지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사실 힘들게 올라와서 3일을 야영하고 산을 내려가려니 일정이 너무 짧다는 느낌이다. 좀 억울하기도 했다. 이런 곳이라면 신선처럼 머물며 일주일, 아니 한 열흘은 세월아, 네월아를 불러야 하는데 말이다. 달이 떠올라 하늘을 밝힌다. 이런 밤이면 어김없이 술이 생각나는지 누군가 배낭에서 숨겨놓은 위스키를 꺼내왔다.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 밤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영숙 2014.01.1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한다, 멋진 말씀,
    Mt. ROBSON에 BACKPACKING한지도 5,6년 된듯,
    세월은 쉬지아니하고 흘러 흘러 가네여,
    강추할만한 아름다운곳, 저의 처음진 등짐, BACKPACKING 경험 살려
    WEST COAST TRAIL 도 다녀오고, 정말이지 출세한게 모두, BORIOL의 덕분에,,,
    감사,감사드립니다.

  2. 보리올 2014.01.14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이 참 빠릅니다. 회장님과 롭슨 산의 버그 호수에 갔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 산행 기록도 나중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