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스티 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12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8>
  2. 2013.01.10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6>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레테에서 4일에 걸쳐 올라온 길을 이틀에 내려가기로 했다. 이젠 고소 적응에서 자유로운 편이라 걷는 속도를 빨리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베이스 캠프 출발을 서둘렀다. 새벽 5시 기상, 6시 출발로 운행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미리스티 강을 따라 올라온 길을 되밟아 갔다. 날씨가 맑아 운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미리스티 강을 건너기 위해 내려왔던 경사길을 다시 올라가는 것이 오늘 가장 고된 일이다. 세 시간을 쉬지 않고 힘겹게 올라야 했다. 모두들 노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배낭을 내려놓고 땡볕에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점심으로 지급받은 주먹밥과 삶은 계란, 감자로 요기를 했다. 먼 거리를 운행하거나 이동하는 중간에 부억을 설치하기 어려울 때 이런 방법을 많이 쓴다.

 

오늘은 제법 빨리 걸었다. 이미 지나갔던 길이라 사진 찍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없었기 때문이었다. 남들보다 일찍 닐기리 베이스 캠프에 마련한 야영장에 도착했다. 얀과 함께 스탭들이 텐트치는 것을 거들었다. 얀은 이런 일을 즐겨한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원정 내내 한국식 식사도 마다 않던 이 프랑스 돌쇠가 원정이 끝날 쯤에 걸린 감기 때문에 양 콧구멍에 휴지를 말아 넣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텐트 옆에 누워 모처럼 여유롭게 해바라기를 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모처럼 잠을 편히 잤다. 아침에 일어나 컨디션 점검부터 한다. 사지 멀쩡하고 머리, 배 모두 별다른 이상이 없다. 고소 증세가 깜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럼 이제 고소 적응을 모두 끝냈다는 의미인가? 코스도 어제에 비해 훨씬 쉬웠다. 해발 4,400m까지 올라간 다음엔 미리스티 강(Miristi Khola)이 있는 3,500m 지점까지 내려 간다. 오늘은 강가 어디선가 야영을 한다고 들었다. 고산병 증세에 마음을 뺐겨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사이에 안나푸르나 주봉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안나푸르나를 만난 것이다.

 

중간에 닐기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건너야 하는 곳이 있었다. 폭이라야 2m 정도 되었을까. 가운데 돌이 놓여져 있어 건너뛰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수량이 엄청났고 그 아래는 폭포라 행여 다리를 잘못 디뎌 떨어지면 수십 미터를 똑바로 낙하해 격류 속으로 휩쓸일 판이다. 일단 미끄러지면 살 확률은 전혀 없어 보였다. 벼랑 아래를 보고 나니 다리도 떨리고 속으로 겁도 났다. 다행히 세르파 한 명이 중간에 버티고 서서 한 사람씩 손을 잡고 무사히 건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산 아래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구름이 눈에 보였다. 오전에는 맑았다가 오후에 흐려지는 이 지역 특유의 날씨 패턴이 되풀이된다. 미리스티 강까지 꽤 가파른 경사를 내려서야 했다. 이 경사길을 내려가면서 하행 구간에는 이 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 한숨이 나왔다. 왜 이 코스는 꾸준히 오르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널뛰듯 해 우리를 이리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

 

야영지는 빙하 지대라 했다. 빙하 지대라면 이 아래가 커다란 얼음덩어리란 말 아닌가. 오랜 기간 흙이 쌓이고 나무가 자라 빙하 지대란 낌새를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강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마쳤다. 빙하 녹은 물로 오랜 만에 세수도 하고 발도 닦았다. 포터들은 바위 옆에 모닥불을 피워놓곤 빙 둘러앉아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추위를 잊으려는 그들 나름의 고육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