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7>
날이 맑은 대신 바람이 무척 강했다. 이 바람을 뚫고 헬기가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위성 전화로 카트만두에 연락해 헬기를 요청했다. 이 정도 날씨면 헬기 뜨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회신도 들어왔다. 한 대장과 김덕환 선배가 남아 원 선배를 보내고 뒤쫓아오기로 했다. 나머지 일행은 당말 베이스 캠프(해발 4,800m)로 출발했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따라 오르는 중에 헬기가 계곡 사이를 통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랑레 카르카를 지나면서 고산 식물들의 키가 현저히 작아진 것을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무는 대부분 시야에서 사라졌고 땅에 바짝 웅크린 식생들만 조금 남았다. 히말라야의 수목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다. 그에 비해 시야는 훨씬 넓게 트였다. 멀리 눈을 뒤집어쓴 설봉과 거기에 둥지를..
산에 들다 - 히말라야
2013. 3. 8.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