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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2 [프랑스] 루르드 ②
  2. 2015.03.24 [퀘벡] 몬트리얼(Montreal) ③

 

루르드가 성모 발현지로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이번에 루르드를 오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프랑스 남서쪽 피레네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 루르드에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라는 어린 소녀가 살았다. 글을 모르던 그녀가 14살 때인 1858211일부터 716일까지 마사비엘 동굴(Grotte de Massabielle)에서 18차례에 걸쳐 성모가 그녀에게 나타난 것이다. 바티칸에서 이 기적을 인정하여 루르드는 하루 아침에 카톨릭 성지로 변신하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성지 순례를 오는 사람들이 매년 600만 명에 이른다니 그 위세가 놀랍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한 방앗간집 딸이었던 베르나데트는 수녀원에 들어가 서른 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쳤고, 그녀가 죽은 후인 1933년에 성녀로 시성되었다.

 

호텔을 나서 다시 성지로 향했다. 날이 밝아지면서 빗방울도 점점 가늘어졌다. 우산 없이도 걸어다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성 비오 10세 성당부터 들렀다. 성 비오 10세는 1903년부터 1914년까지 교황으로 있었고, 1954년에 성인으로 선포가 되었다. 성 비오 10세 성당은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해 1958년에 봉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성당은 눈에 띄지 않았다. 분명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겉으로는 아무 흔적도 없이 잔디밭만 펼쳐진 것이다. 성당이 바로 지하에 지어졌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건축가들이 공동 설계한 이 성당은 콘크리트로 물고기를 형상화하였는데 중앙엔 기둥이 없었다. 길이 210m, 81m의 크기에 2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세련된 현대 감각에 조형미도 뛰어났고 전반적으로 단순함이 돋보였다. 수많은 성인들 그림이 성당을 돌아가며 걸려 있었다. 성녀 베르다네트와 성녀 테레사의 그림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 있는 세 개의 성당을 찾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당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세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화려함에 있어서는 가장 아래에 있는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이 단연 앞섰다. 1889년에 지어진 것으로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받아 성당 입구가 무척이나 화려했다. 성당 외부 벽화엔 1531년 멕시코 테페약(Tepeyac) 언덕 위에서 인디오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발현한 성모의 모습도 그려 놓았다. 내부 또한 여러 개의 채색 모자이크 종교화와 섬세한 장미 문양의 돔 지붕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그리 크지 않은 동굴 성당은 1866년 동굴 바로 위에 세워졌는데 세 성당 가운데 가장 먼저 지어졌다. 마사비엘 동굴과 함께 루르드의 심장이라 불린다. 무염시태 성당은 1872년에 완공된 신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높이 70m의 탑이 우뚝 솟아 있어 그 위용이 대단했다. 이 역시 동굴 성당에 비해선 화려한 편이었다.

 

성당 밖으로 나왔더니 비가 그쳤다. 루르드 성지 뒷동산에 위치한 십자가의 길로 들어섰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표현한 십자가의 길이 오르막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다. 1.5km의 구간에 조성된 이 길은 모두 14개의 장면과 예수 부활을 의미하는 빈 무덤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무덤에 묻히는 과정까지를 14개의 장면으로 나눠 야외에 조각을 해놓았다. 인물 조각상 115개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쇠로 조각한 실물 크기의 조각상은 1898년부터 1911년 사이에 제작해 설치했다고 한다. 이 길을 걷기 전에 성 비오 10세 성당 안에서 이미 추상화처럼 그림으로 그려진 십자가의 길을 본 적이 있고, 다른 지역을 여행을 하면서 이처럼 십자가의 길을 조성해 놓은 곳을 몇 군데 들른 적도 있어 그리 새로워 보이진 않았다.

 

 

 

 

 

 

 

지하에 지어진 성 비오 10세 성당은 간결함과 검소함이 돋보였다.

성인들을 그린 걸개그림이 끝없이 걸려 있었고, 독특한 모양의 파이프 오르간도 인상적이었다.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의 외관을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

외부 벽화의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멕시코 테페약 언덕에서의 성모 발현을 묘사한 벽화를 보게 되어 반가웠다.

 

 

 

 

70m의 첨탑을 자랑하는 무염시태 성당에선 마침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사를 14 장면으로 묘사한 루르드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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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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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얼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옛 건물과 현대적 고층 건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특히, 올드 몬트리얼에 있는 노틀담 바실리카(Notre-Dame Bacilica)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인상적은 아니었지만 그 내부는 완전히 달랐다. 유럽 도시에 있는 성당을 꽤 다녀보았다고 자부를 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성당은 사실 본 적이 없다. 1672년에 지어진 성당은 1824년부터 다시 짓기 시작해 완공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고 한다. 제단과 설교단, 파이프 오르간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실내의 화려한 장식과 색상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지하철을 이용해 또 다른 성당을 보러 갔다. 1894년에 완공되었다는 마리-레인느--몽드 성당(Cathedrale Marie-Reine-du-Monde)을 찾아간 것이다. 돔 형태의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지만 실내는 노틀담 바실리카에 비해선 소박했다. 성당을 나오니 길 건너 광장에는 캐나다 연방 수상을 지낸 로리에(Wilfrid Laurier)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탔다. 몬트리얼 도심을 구경할 생각이라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8불을 내고 하루권을 끊으면 24시간 마음대로 탈 수가 있었다. 지하철 역사도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 많아 이들의 문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역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지하철 역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진)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틀담 바실리카 성당.

성당이 완공된 이후 약 50년간 북미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사진) 여기 세워졌던 카톨릭 성당이 1852년 화재로 소실되자 카톨릭의 존엄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본떠 마리-레인느--몽드 성당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몬트리얼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을 잘 갖추고 있었다.

현재는 네 개 노선에 68개의 역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역은 다른 형태의 조형물이나 그림으로 치장하고 있어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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