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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9 시모어 산(Mt. Seymour) (6)

 

밴쿠버에서 혼자 산을 찾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홀로 한겨울 시모어 산을 찾았다. 여름에는 곰과 조우하는 경우가 있어 최소한 네 명이 함께 움직이라 하지만 겨울에는 곰이 동면을 한다. 그래도 겨울산은 눈사태의 위험성이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면 동료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룹으로 산행하는 경우완 달리 혼자하는 산행은 호젓해서 좋았다. 난 사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시모어를 즐기는 지를 보고 싶었고,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느 피트니스 센터에서 왔다는 여성 그룹이 스노슈잉을 하면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일주일에 한 번 스노슈잉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고 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들고 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았다. 난 이들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 부르며 내심 부러워한다. 이들은 스키장 슬로프보다는 대자연에서 눈과 놀기를 좋아한다. 버진 파우더에 흔적을 남기며 아래로 내리꽂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스노슈즈를 신고 강아지와 눈 위를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눈산을 즐기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했다.

  

시모어 정상인 제3(Third Pump Peak)까진 가지 않았다. 시모어의 뛰어난 경치는 제1(First Pump Peak)에 올라 보는 것이 더 멋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해발 1,407m의 제1봉까진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을 타고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산행 출발점이 해발 1,000m 지점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거대한 산괴를 자랑하는 베이커 산(Mt. Baker)이 나타났다. 골든 이어스(Golden Ears) 산도 그 독특한 모양새를 드러낸다. 고도를 높여 제1봉에 오르면 북으로 스쿼미시와 휘슬러에 있는 산군들이 도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밴쿠버 도심과 밴쿠버 아일랜드, 태평양, 국경 너머 미국의 산하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경치는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제1봉만 올라도 너무나 뛰어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모어 산이 가까이 있어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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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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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4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어하지 않고 즐거운 표정이라 보기도 좋습니다...제겐 그림의 떡 아니 눈밭이지만~ ㅠㅠ

  2. 보리올 2014.02.04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인들이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보다 무척 다양하게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지요. 한 번씩은 따라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네요.

  3. 권선호 2014.02.13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irgin powder라.. 원래 그렇게들 쓰고 있는가??

    저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두고 즐기지 않는 바보들도 있는가??
    너무 아까워서 그러네..
    대자연의 위대함은 끝이 없구먼..
    부러운 사람들...

    • 보리올 2014.02.13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설경 참으로 좋지. 캐나다 로키완 또 다른 맛일세. 겨울에 식구 데리고 한번 오게나. 평생 구경할 눈을 한번에 다 보여주지. 올해는 눈이 적어 좀 어렵지만 내년에 좋아지겠지. 버진 파우더, 즉 처녀 가루는 바로 신설을 의미하지. 영어 사전에도 나올 걸, 아마.

  4. Justin 2014.03.10 0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는 그라우스산을 가장 많이 가봤다면 겨울에는 시모어산을 가장 많이 가봤습니다. 마치 한국에서는 북한산을 가장 많이 가봤듯이 매우 친숙하고 정감있는 산입니다.

    • 보리올 2014.03.10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모어 산은 겨울에 맞는 산이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단다. 여름에 산자락이 다 드러나 휑한 모습보다는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운 산이지. 봉우리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도 뛰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