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모어 산(Mt. Seymour)

산에 들다 - 밴쿠버

by 보리올 2014. 1. 29. 09:25

본문

 

밴쿠버에서 혼자 산을 찾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홀로 한겨울 시모어 산을 찾았다. 여름에는 곰과 조우하는 경우가 있어 최소한 네 명이 함께 움직이라 하지만 겨울에는 곰이 동면을 한다. 그래도 겨울산은 눈사태의 위험성이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면 동료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룹으로 산행하는 경우완 달리 혼자하는 산행은 호젓해서 좋았다. 난 사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시모어를 즐기는 지를 보고 싶었고,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느 피트니스 센터에서 왔다는 여성 그룹이 스노슈잉을 하면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일주일에 한 번 스노슈잉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고 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들고 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았다. 난 이들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 부르며 내심 부러워한다. 이들은 스키장 슬로프보다는 대자연에서 눈과 놀기를 좋아한다. 버진 파우더에 흔적을 남기며 아래로 내리꽂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스노슈즈를 신고 강아지와 눈 위를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눈산을 즐기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했다.

  

시모어 정상인 제3(Third Pump Peak)까진 가지 않았다. 시모어의 뛰어난 경치는 제1(First Pump Peak)에 올라 보는 것이 더 멋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해발 1,407m의 제1봉까진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을 타고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산행 출발점이 해발 1,000m 지점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거대한 산괴를 자랑하는 베이커 산(Mt. Baker)이 나타났다. 골든 이어스(Golden Ears) 산도 그 독특한 모양새를 드러낸다. 고도를 높여 제1봉에 오르면 북으로 스쿼미시와 휘슬러에 있는 산군들이 도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밴쿠버 도심과 밴쿠버 아일랜드, 태평양, 국경 너머 미국의 산하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경치는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제1봉만 올라도 너무나 뛰어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모어 산이 가까이 있어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산에 들다 - 밴쿠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핀 호수(Elfin Lakes)  (8) 2014.02.04
엘크 산(Elk Mountain)  (4) 2014.02.03
그라우스 산(Grouse Mountain)  (4) 2014.01.28
브랜디와인 밸리(Brandywine Valley)  (4) 2014.01.27
조프리 호수(Joffre Lakes)  (10) 2013.11.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