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토 카운티(Pictou County)의 픽토는 작은 소읍에 불과하지만 역사적으론 노바 스코샤(Nova Scotia)란 지명이 태어난 곳이다. 영국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농사 대신 양을 키우려는 지주들 횡포 때문에 졸지에 농지와 생활 터전을 잃은 189명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1773915일 헥터(Hector)란 범선을 타고 픽토에 도착했기에 이곳을 뉴 스코틀랜드라 부르게 되었다. 이 뉴 스코틀랜드가 나중에 동일한 의미의 라틴어로 바뀌어 노바 스코샤가 된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스코틀랜드 이주민들이 캐나다에 정착하게 된 배경이다. 그들이 타고 왔던 헥터란 배의 복제선이 헥터 헤리티지 부두(Hector Heritage Quay)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픽토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도심을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도 제법 눈에 띄나 도시로서의 활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구도 겨우 3,200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각도로 본다면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꽤 괜찮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1,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픽토 출신의 전몰장병 추모탑

 

 

 

 

 

헥터 해리티지 부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픽토 마리나는 픽토에선 그나마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헥터 해리티지 키에 있는 기념관에는 18세기 캐나다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자료를 모아 놓고 있다.

 

 

 

헥터 해리티지 키에 정박되어 있는 헥터 복제선에 올라 선박의 구조나 설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좁은 공간에 189명이 승선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겨울철 바다를 보기 위해 픽토 로지 비치 리조트를 찾았다. 육지에 면한 앞바다는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픽토 마리나에 있는 솔트 워터 카페(Salt Water Café)란 식당 메뉴엔 해산물이 많아 홍합과 피시 케이크를 시켰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중심부를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남문 밖에 있는 바닷가와 부두를 거닐며 궁전의 외관을 보고 싶었고, 궁전 출입문으로 쓰였던 나머지 문 세 개도 둘러보고 싶었다. 궁전과 바닷가 사이엔 보행자 전용도로인 리바(Riva) 거리가 있는데 마치 정원처럼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부두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범선이 시야에 들어왔고, 저 멀리 마르얀(Marjan) 산도 보였다. 동문 밖에는 난장이 들어서 과일이나 꽃, 잡화를 팔고 있었다. 서문 밖에 있는 나로드니 광장(Narodni trg) 주변도 볼거리가 꽤 많았다. 북문 밖에선 크로아티아 종교 지도자였던 그레고리 닌(Gregory of Nin)의 동상을 구경하였다. 저녁은 숙소에서 가까운 디르(Dir)라는 식당에서 했다. 숙소 주인에게서 추천을 받은 곳인데 식당 규모가 상당히 컸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야자수와 벤치가 많은 리바 거리는 시민들이 바닷가를 거닐며 산책하기에 좋아보였다.

 

리바 거리에서 그리 높지 않은 마르얀 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동문 밖에는 길거리 시장이 열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로드니 광장 주변도 의외로 시선을 끄는 건축물과 조각들이 많았다.

 

북문 안쪽 골목길에서 발견한 지주 장식

 

 

북문에 있는 성 마틴(St. Martin) 성당은 5~6세기에 경비병들이 쓰던 공간을 성당으로 만든 것으로 그 크기가 무척 작았다.

 

 

북문 밖에 있는 그레고리 닌의 동상. 엄지발가락을 문지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에 발가락이 반질반질했다.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디르 식당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으로 풍성한 저녁을 즐겼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페기스 코브 등대와 더불어 노바 스코샤의 자랑거리로 불리는 루넨버그(Lunenburg)를 소개한다. 18~19세기에 지어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건물과 가옥들로 구시가를 이뤄 꽤 인상적인 도시다. 1753년에 설립된 루넨버그는 나중에 독일인들이 들어오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어업과 수산물 가공업, 조선업이 주요 산업이었다. 1995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바닷가에 위치한 아틀랜틱 어업 박물관(Fisheries Museum of the Atlantic)은 건물 전체를 빨간색으로 칠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규모의 수족관이 있고, 어선과 어구를 전시하는 공간도 있다. 조그만 목선을 만드는 목공소도 있었다. 박물관에서 부두 쪽으로 나오면 몇 척의 배가 묶여 있다. 운이 좋으면 블루노즈 II호에도 오를 수 있다. 수리 중이거나 출항을 한 경우엔 볼 수가 없다. 테레사 코너(Theresa Conner)란 이름의 범선과 케이프 세이블(Cape Sable)이란 어선에도 올랐다.

 

위에 잠시 언급한 블루노즈 II호에 대해선 간단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루넨버그는 노바 스코샤, 나아가 캐나다 사람들의 긍지를 높인 블루노즈(Bluenose)의 고향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노바 스코샤 사람들을 블루노즈라 부르기도 할까. 먼저 캐나다 동전 가운데 10센트짜리 라임의 뒷면을 보면 날렵한 모습의 배가 그려져 있다. 바로 블루노즈다. 블루노즈는 1921년 루넨버그에서 건조되어 평소엔 고기잡이에 사용하다가 때가 되면 경주용 배로 변신하곤 했다. 범선 레이싱에서 미국에게 번번히 패하다가 이 블루노즈가 등장하면서 17년 동안 적수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캐나다의 자존심을 살린 범선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블루노즈는 노바 스코샤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1946년 하이티에서 침몰한 이후 그 설계를 그대로 사용해 1963년 재현해낸 것이 블루노즈 II이고, 이 또한 노바 스코샤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루넨버그 구시가로 들어서면 이름다운 가옥과 특이한 장식들이 길가에 줄지어 나타난다.

 

 

 

 

 

빨간색을 칠한 목재 창고들이 늘어선 루넨버그 워터프론트는 늘 활기가 넘친다.

 

 

 

 

 

 

북미에선 꽤 유명한 루넨버그의 아틀랜틱 어업 박물관은 5월에서 10월까지만 문을 연다.

 

블루노즈의 옛 영광을 기리기 위해 1963년 재현해 만든 블루노즈 II의 모습

 

 

 

루넨버그 워터프론트를 내려다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랜드 뱅커(Grand Banker) 식당은 아무래도 해산물 메뉴가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핼리팩스 피어 19에 파머스 마켓이 있다.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히스토릭 파머스 마켓과 구분을 위해 씨포트 파머스 마켓(Seaport Farmer’s Market)이라 부른다.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과는 달리 여긴 상설시장에 해당한다.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나 과일, 해산물 외에도 각종 공예품이나 가공식품이 모이는 집산지라 보면 된다. 이 마켓은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1750년부터 이런 시장이 형성되었다니 캐나다 연방이 세워진 해보다 훨씬 오래된 일이다. 마켓을 한 바퀴 돌아보고 해산물을 요리해 파는 간이식당을 찾아갔다. 주로 씨푸드 차우더(Seafood Chowder)나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파는데, 가격에 비해선 맛이나 정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부두에 자리잡은 개리슨 맥주공장(Garrison Brewing Company)를 찾아갔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맥주 종류도 무척 많고, 노바 스코샤에도 몇 종류가 생산된다. 핼리팩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맥주는 단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키스(Alexander Keith’s). 하지만 이곳 개리슨 외에도 프로펠러(Propeller), 올랜드(Oland) 등의 후발주자들도 알렉산더 키스에 비해 규모는 뒤지지만 자신들이 생산하는 맥주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맥주공장 투어는 할 수가 없었다. 공장에서 막 생산된 맥주를 시음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서너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내 입맛에는 아이리쉬 레드(Irish Red)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톨쉽 실바(Tall Ship Silva)를 타고 핼리팩스 항을 크루즈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실바는 핼리팩스 워터프론트에 계류되어 있는 범선으로 길이가 130피트에 이른다. 톨쉽이란 돛을 단 큰 범선을 이야기한다. 여름이면 세계 각국의 톨쉽이 핼리팩스로 몰려오는 이벤트를 열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실바는 핼리팩스 항에 머물며 511부터 1031일까지 일반인들에게 크루즈를 제공한다. 1시간 30분 항해를 하는 동안 바다에서 핼리팩스 도심을 바라보는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외항 쪽으로 조지 섬까지 내려갔다가 방향을 돌려 맥도널드 다리 아래를 지난다. 우아한 모습의 주정부청사와 하늘로 솟은 마천루, 그리고 어빙 조선소와 해군기지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갑판에 차려진 뷔페식 음식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고, 맥주나 음료가 필요하면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선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물품을 판매한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 붙어있는 간이식당에선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핼리팩스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개리슨 맥주공장

 

핼리팩스 항에 계류되어 있는 톨쉽 실바는 여름철이면 매일 크루즈를 제공한다.

 

 

 

 

 

 

 

 

 

핼리팩스 항을 출발해 대양쪽으로 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크루즈에 나섰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베나길에서 리스본으로 올라오는 길에 알가르브(Algarve) 지방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 라고스(Lagos)에 들렀다. 벤사프림(Bensafrim) 강이 대서양을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구는 3만 명이 조금 넘는 도시지만 과거 대항해시대엔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항해왕 엔리케 왕자가 이 도시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고도 한다. 요즘엔 꽤 유명한 관광지로 변모한 것 같았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성 세바스챤 성당(Igreja de São Sebastião)이 있는 지점까지 걸어 올랐다. 건물에 하얀색을 많이 써서 밝은 분위기를 보이는 골목길이 인상적이었다. 도심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작은 이벤트들이 많은 듯했다. 15세기 라고스 출신의 탐헝가 이름을 딴 질 이아네스 광장(Praça de Gil Eanes)에 있는 식당에서 피자를 시켜 허기부터 달랬다. 마침 광장에는 한 기타리스트가 길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주변에 편하게 앉아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참으로 여유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벤사프림 강을 따라 난 산책로를 걸었다. 기념품을 파는 가판대가 몇 개 자리잡고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오래 머무르진 않았지만 라고스에 대한 인상은 나름 괜찮았다.

 

 

 

 

 

좁은 골목을 따라 성 세바스챤 성당으로 오르며 라고스의 골목길 투어를 대신했다.

 

 

 

 

질 이아네스 광장으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도심 풍경엔 역사적 건물도 눈에 띄었다.

 

 

 

 

 

 

제법 사람들로 분주했던 질 이아네스 광장엔 기타리스트의 길거리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벤사프림 강가를 따라 걷다 보면 마리나가 눈에 띈다. 휴양 도시다운 면모를 지녔다.

 

라고스 출신의 질 이아네스가 사용했던 범선과 같은 종류의 복제선,

카라벨라 보아 에스페란샤(Caravela Boa Esperança)가 강에 계류되어 있다.

 

 

 

 

강가를 따라 몇 개의 기념품 가판대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9.06.13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지는 사진들이네요!
    파인애플처럼 생긴 나무가 정말 귀여워요 :)
    오래된 건물들도 운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 보리올 2019.06.14 0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이렇게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르투갈은 여행하기에 정말 괜찮은 나라입니다. 더 붐비기 전에 다녀오시죠.

  2. 인에이 2019.06.13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유가 있어 보이는 곳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