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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노르웨이] 남서부 로드트립 차량을 가지고 베르겐(Bergen)을 출발해 스타방게르(Stavanger)를 거쳐 몇 군데 트레킹을 마치고 베르겐으로 돌아왔다. 며칠 동안 차로 달린 거리야 5~600km 남짓하지만 도로 환경이 무척 열악했고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구간도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우회로가 없는 환경에서 페리는 도로의 일부다 보니 그 운행 시각에 정확히 맞추는 일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었다. 노르웨이 도로 상태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많이 뒤진다. 하지만 노르웨이 지형을 살펴보면 도로를 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금방 이해가 간다.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황량한 산악 지형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다가 내륙으로 깊게 파고든 피오르드 또한 많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 터널과 교량도 많고 어느 곳을 가든 바다를 건너는 페.. 더보기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예전에 오슬로(Oslo)에서 베르겐(Bergen)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스치듯 지나쳤던 탓에 스타방게르(Stavanger)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내겐 첫 방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베르겐 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스타방게르는 베르겐에 비해서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노르웨이 남서 해안에선 꽤 큰 도시에 속한다. 노르웨이 전체적으로 봐서 세 번째인가,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했다. 과거엔 헤링(Herring), 즉 청어가 많이 잡혀 수산업과 가공업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1969년부터 북해에서 석유가 펑펑 솟으면서 현재는 오일 머니로 호황을 누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스타트오일(Statoil)이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오일 메이저도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정오를 넘긴 한낮에 스타방게르에 도.. 더보기
[노르웨이] 베르겐 무척 오랜만에 베르겐(Bergen)을 다시 찾았다. 베르겐 하면 추위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내겐 전부였다. 1989년 3월인가, 부활절 휴가를 맞아 홀로 독일에서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온 적이 있었으니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노르웨이는 3월 말임에도 한겨울이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악지대의 좁은 도로를 엄금엉금 기다시피 운전하다가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누군가는 뒤로 비켜줘야 교행이 가능했다. 한쪽은 바다로 뚝 떨어지는 벼랑이었으니 눈길에 후진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솔직히 겁도 많이 났다. 그렇게 송네 피오르드(Sognefjord)로 향하다가 중도 포기를 하고 베르겐으로 돌아왔더니 설상가상으로 호텔 대부분이 문을 닫은 것이었다. 결국 어느 호텔 주차장에 차를.. 더보기